두 번째 엔딩 (양장)
김려령 외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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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건, <아몬드>의 '두번째 엔딩'이 실렸다는 것 때문이었다.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이 책의 첫번째 엔딩이 보고 싶어 원작들을 읽고 싶다.

맨 처음의 단편은 김려령 작가님의 <언니의 세계>. 처음 두 세장을 읽다가 영화를 켰다. 넷플릭스에서 <우아한 거짓말>을 보고, 다시 책을 폈다. 언니의 세계는 우아한 거짓말의 뒷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영화 속에서 만지가 화연에게 '살라'고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나는 그 장면이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도대체 왜 자신의 동생을 죽음으로 몰아간 이에게 살라고 할까. <언니의 무게>에서는 그 뒷이야기가 실려있어서 이해가 갔다. 끊어지지 않는 왕따의 굴레와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화연은 만지를 동경하고, 만지는 화연을 용서한 줄 알았던 장면이었는데 정말로 말 그대로, 천지때문에라는 이야기가 듣고 싶지 않아서, 화연을 그토록 미워함에도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만지가 대견하고 안쓰러웠다.

나같은 언니? 웃기지마. 내 동생은 천지야.

두번째엔딩, p35

실태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어 안쓰러웠고, 그렇게 되고도 화연이 되기를 자처한 미라도 이해가 가지 않고. 복작했다.

다음으로 인상깊었던 작품은, <아몬드>의 후속작. <상자 속의 남자>는 처음에 읽을 때, 이게 아몬드와 어떤 연관이 있는 지 알아차리기 힘들어, 아리송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읽을 수록 원작은 상관이 없어졌고, 상자 속의 남자의 주인공에 빠져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원작이 궁금해진 작품들도 정말 많았다. 특히 <페인트>. <모니터>에서 그토록 찾는 제누301이 누구인지, 왜 그런 사회에서 살게되었는 지가 정말 궁금해졌다. 다른 작품들도 너무 궁금했다. 또, <보통의 꿈>은 배경이 북한이라 정말 새로웠고, <초보 조사관 분투기>는 바이러스 상황이라는 것이 새로웠고, 재밌었다.

전작을 읽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좋았다.

그래도, 조만간 원작들을 찾아 읽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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