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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 어느 세월호 생존자 이야기
김홍모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평점 :
졸업작품으로 세월호 추모공원 설계를 맡았었다. 감히 그 슬픔에 성급하게 손을 대려했다. 나는 그 잠시만으로도 너무도 힘들었고, 너무도 쉽게 도망쳐나왔다. 내 일이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그 슬픔은 얕아졌고, 관심이 없는 자들에게 정보는 소홀해졌다.
그리고 다시 지금. 세월호 생존자 김동수님의 인터뷰를 통해 만들어진 <홀>이 선명하게 그때의 그날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밝혀지지 않은 사실들은 '개개인'만을 무너뜨린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은 물론, 가정, 사회에 까지 은폐된 사실이 좀먹고 있다.
우리가 뉴스로만 보던 것, 그동안 글로 마주했던 생존자들의 이야기보다 더 깊게 잠긴다. 내가 배 위에 올라있었다면 어땠을까. 7년전 일이지만 밝혀진 것 하나도 없는 것들에 대해 그 답답함이 안타까움이.
아직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
하지만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생존자, 한 가족의 이야기가 아닌, 계속 언급되어야 할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