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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할머니의 벚나무 1000그루
타다 노부코 지음, 우민정 옮김 / 사파리 / 2026년 4월
평점 :




여든 여섯살인 춘자 할머니는 산골 마을에서 가장 젊어요
산과 산 사이 깊은 골짜기를 따라 가늘고 길게 이어져 있는 산골마을은 산비탈에 달라붙듯 늘어선 아담한 마을이에요.
집 근처에는 산을 조금씩 깎아 일굴 작은 밭과 몇 그루 과일나무들이 있는데 밭에서 크는 작물과 과일나무를 돌보는게 춘자 할머니의 일과에요.
예전 산골마을에는 산을 터전 삼아 부지런히 일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학교도, 큰 병원도 있었고 마을 회관과 가게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산골 마을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간 걸까요?
춘자할머니, 복님이 할머니, 꽃님이 할머니.. 할머니들의 아이들은 도시에서 학교를 다니고 그 곳에서 자리잡았어요. 어릴적 자주 놀러 오던 손주들도 자라면서 발길이 끊겼구요.
할머니들은 각자 집에 혼자 남아 살아요. 그러다 점점 춘자 할머니네 집에서 모여 살기 시작했지요.
다 같이 점심을 먹고나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사람들을 데려오기 위한 일을 하기로 해요. 봄엔 꽃구경, 여름엔 시원한 물놀이, 가을엔 맛있는 과일.. 이것들을 즐기기 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벚나무를 가득 심기로 해요.
할머니들은 천 그루의 벚나무 묘목을 정성을 다해 키웠어요
산골 마을에 사는 열 명의 할머니들은 함께 묘목을 심기 시작했어요. 백 그루째 심던 날 복님이 할머니가, 이백 그루째 심던 날 꽃님이 할머니가, 삼백 그루째 심던 날 분이 할머니가 조용히 이별을 했어요.
사백 그루, 오백 그루, 육백 그루... 할머니들은 묘목을 가득 채우고는 하나 둘 떠났어요.
이제 남은건 춘자 할머니와 묘목 백 그루 뿐이에요
춘자 할머니는 혼자 였지만 함께 해 오던 일을 멈추지 않았고 틈틈이 방 안 한쪽 벽에 마을 설계도도 그렸어요.
온 힘을 다해 마지막 천 그루째 묘목을 모두 심었을때 춘자 할머니의 시간도 조용히 끝났습니다.
그렇게 백년의 시간이 흘러 작고 여리던 묘목은 봄이면 하늘로 길게 뻗은 가지마다 탐스러운 분홍 꽃들을 피워냈어요.
눈부신 꽃의 골짜기가 된 산골마을엔 다시 사람들이 찾아올까요??
할머니들의 마음을 한 가득 담아 정성껏 키운 묘목들을 심고, 생을 마감하는 할머니들, 그 슬픔을 꾹 꾹 눌러 참고 다시 심고 또 이별하고 마지막 춘자 할머니까지 세상을 떠나는 장면에서는 마음 한켠이 찌릿하게 아파왔어요.
언젠가는 생을 마감 할때.. 기억해 줄수 있는 무언가를 남길 수 있을까..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산골마을처럼 예쁜 마을이 아니더라도 조그마한 정원을 계절마다 예쁜 꽃들이 피어나고, 맛있는 과일을 맺는 나무들을 심고 가꾸고 싶다는 소박한 꿈이 생겼네요.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읽고서 무슨 생각을 할까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힘들지만 묵묵히 꾸준히 준비하는 할머니들의 마음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림책이랍니다~
[본 리뷰는 사파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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