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자유롭게 쓰되 진실하여라.’ 이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이다. 바람에 나부끼는 낙엽, 구름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글을 쓰려면 자유로워야 한다. 그리고 구해 받지 않아야 진실할 수 있다. 2009년 초에 이어 두번째 만에 완독한 이 책, 처음 읽을 때는 재미도 없고, 읽는 내내 집중하지 못했다. 글 쓰는 요령과 핵심이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관련 도서를 찾을 때의 마음을 되짚어 본다. 글쓰기는 주제가 있고 도입은 간단 명료해야 한다. 서론, 본론, 결론의 구분이 명확해야 하고 서론에서 논지를 제시하며 본론에서는 설명을 충분히 해야 한다. 결론은 열거한 내용을 종합하여 문제제시와 해결책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험대비용 논술을 배운게 글쓰기 공부의 전부였던 내가 할 수 있는 생각들이었다. 그런 내가 이 책을 보았으니 재미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모든 글쓰기가 논리적 구성을 필요로 하는건 아니라는 점을 알았다. 글쓰기 수업을 통해 그런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편견에서 벗어난 이후 아니 편견을 벗어나려 노력하며, 이 책을 다시 보았다. 저자의 의도를 조금씩 느꼈다. 글쓰기가 자신에게서 비롯된다는 것도 이해했다. 이 세상은 자신이 아는 만큼 보인다. 글쓰기도 아는 만큼 쓸 수 있고 쓰는 만큼 살아가게 된다는 말의 의미가 떠올랐다.

자신 안에 있는 것을 아주 쉬운 말로 단순하게 시작하라는 저자의 말대로 글을 써보려 한다. 글쓰기는 자유로운 행위이다. 아무나 쓸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아무나 하는 자유로운 글쓰기의 본질은 진실을 찾는 작업과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더 쉬울 수도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역자는 이 책을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글쓰기 방법론’이라고 한다. 그 말이 아무렇게 쓰라는 말이 아님을 안다. 저자 역시 글쓰기에 대한 마음 자세나 작문 요령들을 그의 경험과 예시를 통해 글 속에 담았다. 분명히 정리된 상태가 아니라서 요점을 파악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개념을 외우고 익힌다는 생각 대신에 저자와 공감한다는 마음으로 책을 봐야 한다. 글을 많이 써보고 더 많이 생각할수록 이 책의 진가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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