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은 어떻게 고르는가…’ ‘책 내용을 금방 잊어버리는데 계속 독서를 해야 하는가…’ 위의 두가지 질문은 저자가 독서 강연회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라고 했다. 나 역시 두가지 다 궁금증을 갖고 있다. 이 중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에 깊은 공감이 갔다. 책 내용을 금방 잊어버림에도 계속 독서를 해야 하는 첫번째 이유는 내 마음의 욕심을 버리는 것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한끼의 식사를 하고 일주일 동안 배부르길 원하는 사람이 없듯이 한권의 책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크게 가지지 말라는 것이다. 독서량이 적을수록 독서에 관심이 낮을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읽은 책의 내용을 모조리 기억하겠다는 생각은 먹은 음식을 모두다 몸 속에 간직하겠다는 생각과 다르지 않다는 말에서 나의 욕심을 줄이기로 했다. 또한 매번 잊기를 반복하는 내 자신에 대한 구박도 멈추고 좀 더 관대한 태도로 나를 바라볼 것을 다짐한다. 둘째, 감정을 지배하는 언어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라는 단어를 보면 감사, 그리움 등의 감정이 생겨난다. 좋은 언어는 좋은 감정, 나쁜 언어는 나쁜 감정을 갖게 하므로 좋은 정서를 읽어 심력(心力)을 강화시키자는 것이다. 셋째, 독서는 지식의 넓이를 확장하는 과정이다. 잊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무의식적으로 우리 뇌에 축적되어 나중에 유사한 내용을 보면 그 기억이 떠오르고 곧 익숙해져서 보다 쉽게 이해된다. 이 책은 독서의 궁극적 목적인 지적 성장을 통한 삶의 변화와 도약을 이룰 것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유식해지기 위해서가 아닌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독서를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사용하라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말이지만 많이 들어 익숙한 것이지 진정 알고 있지 못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책을 읽을 때 급해지는 내 마음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 책에 빠져들기보다 이 책 다음에 읽어야 할 다른 책들을 떠올리며 빨리만 가려 했다. 그 방법의 폐해를 알면서도 십수년 지녀온 잘못된 나의 습관은 지금도 손쉽게 나를 지배한다. 10권을 읽고 10가지 지식을 얻는게 1권을 읽고 3가지 진실을 느끼는 것보다 좋다고 말할 수 없음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