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명은 비밀입니다> '별빛 전사 소은하'와 '우주로 가는 계단'의 작가 전수경의 작품이다. '별빛 전사 소은하'를 아이들이 얼마나 재미있게 읽었는지, '우주로 가는 계단'을 아이들이 어떤 눈빛으로 읽었는지 알고 있는 나는 전수경의 '채널명은 비밀입니다' 또한 궁금해졌다. 이 책은 또 어떤 내용으로 아이들에게 이 세계와 저 세계에 대한 관심의 영역을 넓혀줄 것인가. 또 세계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이 우주를 넘나들 때 아이들의 상상력 또한 얼마나 더 풍부해질 것인가. 책으로 상상하는 즐거움은 위험하지 않고 질문은 가득하며 다른 세계를 이해하게 되는 기회를 준다. <채널명은 비밀입니다>는 영화에서 많이 접한 멀티버스(다중우주) 활자버전이다. 내가 속한 이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이동해 다른 삶을 살아간다면 어떨까. 내가 다른 세계로 이동해서 이 세계에서 벌어진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면 어떨까. 이 세계에서 마음대로 되지 않아 후회되고 안타까운 일을 다른 세계에서는 다른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어떨까. 이런 가능성을 열어두고 두 세계(또는 더 많은 세계)를 상상할 수 있게 한다. 제갈희진은 전교 1등을 하는 고 1학생이지만 아빠가 누구인지 모르고 엄마는 텔레비젼에 빠져사는 사람이다. 생활비 등은 모두 할아버지의 몫이다. 독서실과 집과 학교가 유일한 자기 세계다. 엄마는 우연히 텔레비전을 통해 신기술 제품 경험을 하면서 다중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희진은 엄마가 텔레비젼을 통해 다른 세계를 경험하는 것을 알게 되고 그 곳에서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엄마를 발견한다. 또한 희진의 친구 윤아를 구하기 위해 다른 세계에서 온 소미를 만나게 된다. <채널명은 비밀입니다>는 크게 보면 이 세계와 저 세계 즉, 지구를 포함한 우주 어딘가의 삶을 표현하고 있지만 작게 보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를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지금 내가 속한 세계의 질서에 언제나 최선이고 최고이지 않아도 되는 것인데 우리는 지금 이 상태가 무너지면 세계가 무너지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산다. 그러나 텔레비전 채널이 여럿 있듯이 세계는 참 다양하다. 그래서 작가는 <채널명은 비밀입니다>를 통해 내 실수와 아픔과 부끄러움이 또 다른 쓸모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걸 인정하면서 우리는 다른 세계로 향하는 문을 열 수 있다. 멀티버스는 '우주의 쓸모'가 아니라 지금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새롭게 나를 만나고 새로운 세계를 향한 '지금의 쓸모'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곳으로 향하는 채널은 비밀이다. 자기 자신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으로 아이들이 멀티버스, 다중세계, 내가 속한 세계 등에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껏 상상하고 다른 세계의 나를 만나는 재미난 상상을 하면 좋겠다. *위의 글은 창비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글을 썼습니다. #채널명은비밀입니다 #전수경 #창비 #멀티버스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