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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응과 전복 - 현대 한국 영화의 어떤 경향
김영진 지음 / 을유문화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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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평론가는 현대 한국 영화를 비평하는 데 장르라는 키워드를 사용한다.
그런가. 한국영화가 그렇게 장르적이었던가? 책을 읽기 초반만 해도 그런 생각을 했지만 읽어나갈수록 작가의 논리에 수긍하게 된다. 장르적이거나 장르의 탈을 쓰고 스스로 장르를 해체하는 것이 현대 한국 영화의 흐름이구나.
책은 1960~90년대 영화를 다룬 초반, 그 이후 시대의 영화를 ‘장르의 인과율을 무시’, ‘장르관습에 대한 순응과 저항’, ‘의식이 장르가 될 때’, ‘장르 해체’, ‘형식적 얼룩들’로 분류하려 다룬 중후반으로 구성되어있다. 주제에 알맞은 다양한 영화들을 한 장에 몰아넣는 대신, 각 장의 특징을 설명할 수 있는 한 영화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연대순으로 나열하고 설명하는 방식이다. 강우석, 김지운,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허진호 등. 그중 좋아하는 감독이 있다면 그 챕터부터 읽어도 상관 없다. 잊고 있던 옛 영화들을 작가가 날카로운 시선과 영화작법, 이론을 통해 컷컷별로 분석한 글들을 읽다보니 그 영화들이 그렇게까지 오래 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재밌었다. 비평을 통해 영화는 다시 재생되는 구나. 나와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는 영화로 부활한 느낌을 받았다.
감독이 글의 중심이긴 하지만, 1장 이창동 2창 박찬욱처럼 각 감독별로 정리해놓은 구성이 아니기에 책을 읽다보면 이전에 나왔던 감독의 이야기가 후반에 재등장하기도 한다. 그래서 불편하다는 건 아니고, 그러니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것. 좋아하는 감독님편의 이야기를 놓칠 수도 있으니.
특히 좋았던 챕터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을 다룬 ‘서사의 교란과 확장’(p.215),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를 다룬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나라’(p.100)이었다. 한 장이 끝날 때마다 한 인물을 깊게 조명한 ‘김영진의 클로즈업’ 코너는 좀 더 느리게 숨 쉬어도 되는 틈이다. 송강호 편과 이창동 감독 편이 재밌었다.
최근 tv프로그램 <방구석 1열>에 박찬욱 감독 특집편 3부작이 방영됐는데 이 책의 박찬욱 감독편 챕터와 같이 보면 더더욱 이해가 잘 된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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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북엔드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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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생각보다 훨씬 튼튼하고 훨씬 크고 훨씬 세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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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라이프 8 어쿠스틱 라이프 8
난다 글 그림 / 애니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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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9권이 아직 안 나왔다는 사실에 현기증이 나(그땐 안 나왔었다) 

단행본 담당자분의 트위터로 9권 언제 나오냐고 떼 썼다.

올해 안에는 나올 수 있도록 하신다더니 12월 되기도 전에 예판 뜨는 센스. 아. 9권 사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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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입니까
후안 카를로스 오르티즈 지음, 김성웅 옮김 / 두란노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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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가 아닌 명령으로 가득 찼던 예수님 생애의 마지막 명령은 '모든 족속으로 제자 삼아라'였다. 누군가를 제자삼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제자가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제자가 어떤 자인지 알아야 하고 자신이 그렇게 살지 않는 한 다른 이를 제자 삼는 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직접 제자 삼은 유일한 열두명 중 한 명은 그를 배신했고 한 명을 보태어 다시 열둘이 된 그들은 다른 이들을 제자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일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어야 함이 옳다.

하지만 책의 내용에 따르자면 사람들은 예수의 제자가 되는 것을 거부한다. 멀리 갈 필요없이 한국의 교회들만 보더라도 대다수가 제자이기보다는 교회회원들이다. 어쩌면 장로, 권사, 집사 등은 교회 VIP의 다른 말이 아닐까? 아르헨티나에서 사역하시는 후안 카를로스 목사님은 예수가 넘기고 떠난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책은 크게 세 가지의 변화를 촉구한다. 예수님은 한평생 말씀한 적 없으신 사람 기분 좋게 만드는 복음에서 귀를 떨쳐내 진짜 복음에 귀 기울이는 것, 각각의 교인들이 교회회원이 아닌 예수의 제자로서 사는 것, 교회체제의 바뀜. 시중에 많이 나와있는 '교회가 먼저 회개해야 한다' 식의 신앙서적들과 크게 다른 내용을 말하고 있진 않지만 그것이 흠이 될 이유는 없다. 복음이 하나이듯 그것을 촉구하는 입술도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함이 맞기 때문이다. 이 책이 1985년에 처음 나왔는데 아직까지 '교회가 먼저 회개해야한다' 말하는 책이 일년에도 수십권씩 나오고 있으니 교회와 교인들은 아직 회개하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은 이제껏 읽은 신앙서적들 중에서도 다분히 구체적이며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바들을 다루고 있다. 셀(cell)모임의 성격, 방향, 어떤식으로 이루어져야하나 등등은 배울바가 많다. 목사님이 사역하시는 교회의 체제도 매우 독특하다. 모든 교인들이 교파와 상관없이 다른 교회에서 예배드리기도 하며 정작 자신들의 교회건물은 빈민층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한다는 사실은 매우 경악할만한 일이였다. 그것이 정말 가능하단 말인가. 하지만 목사님은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예수님이 한평생 강조하셨던 '제자'란 일주일에 하루 교회건물안에만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라 세상속에서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자라고. 책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성경공부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실제로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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