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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스 페이지터너스
그레이엄 그린 지음, 이영아 옮김 / 빛소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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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다가 받아본 책이 빅재미가 있기를, 새로운 세계 아이티가 어떨지를, 인물들의 스토리가 반전이 있길 기대해본다. 다만, 표지가 좀더 튼튼했음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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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이라면 뭔가 손에 잡힐듯 말듯 하며 단순하게 읽히기 보다 긴시간의 장면을 그리며 커다란 성취감을 느낄수 있는 책이었음 더욱 좋을듯 하다. 그게 ˝객주˝라면 더할 나위 없다. 쇼핑한 상품을 기대하며 집까지 걸어가는 기분좋은 발걸음이, 한권씩 읽어가며 이해하게 되는 주인공과 민초들의 삶의 발걸음도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걸 느끼며, 많은 독자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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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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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봄은 언제부턴가 늦어지기 시작했다. '겨울'의 매서운 추위가 길어지고, 봄맞이에 준비가 덜된 상태에서 다가온 사랑스런 계절인 ''은, 그렇게 서서히 알게모르게 주변을 잠식하기 시작할 무렵, 안과 밖이 다른 열혈 계절 '여름'이 길게 오래토록 머무를 준비를 한다. 바깥은 여름, 안은 시원한 에어컨으로 '가을'정도의 계절을 느끼게 해주는 이때에, 집에 손님을 초대하기조차 버거운 생활에 예쁘고 한편으론 강력하고 묵직한 문장력을 가진 김애란의 소설을 만났다. 예매하고 기다리는 즐거움이 이토록 기쁠 때가 또 있었나, 금전적으로 부담되는 취미생활의 제품(?)을 구입하기라도 하면 카드회사의 반갑지 않은 초인종소리와 같은 알람에 집사람의 달콤한 쇳소리가 이어지지만, '책'을 구매하노라면-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이도저도 아니라서-그닥 신경을 쓰지 않아서 이럴땐 정말 첫사랑때의 설렘처럼, 넘 사랑스럽고 예뻐보인다.

  

   예전 '두근두근 내 인생'의 아름이와 같이 어린아이가 주인공인 소설은 항상 반갑기만 하다. 그리고 한 가족들이 살아가는 평범한 생활이야기가 모티브가 되어 그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단순한 소재이지만 더욱 큰 울림이 온다.

 

   "입동"의 영우을 잃은 부모의 벽지 작업이 '물건에서 기능을 뺀 나머지를, 삶에서 생활을 뺀 나머지를' 갖고 싶어한 지치고 힘든 자구책이란걸 알았을 때, 함께 도와주지 못하는 부족한 일손에 미안함마저 들었다.

   "노찬성과 에반"에도 완전하지 못한 가족 구성원이 있다. 전단지를 붙이기엔 힘든 나이지만 에반을 구하고자 하는 노력에도, 손주를 응원해주는 고마운 할머니의 무심한 목소리에도, 아파도 할 수 있는 거라곤 눈만 껌벅거리는 강아지 에반의 주인에 대한 배려심에도 모두 제각각 사랑을 주고 싶은, 또는 받고 싶은 본능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건너편"의 미완성 가족 같은 데에도 모든 생활에 대한 욕망, 자유, 이해에 대한 연습이 필요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노량진에서 구입한 줄돔을 먹는데에도...내 안에 있던 사라진 그 무엇인가를 다시 되찾기 위해서라도...옷매무새를 잘하고 생방송 카메라 앞에 선 건강한 미소를 짓기 위해서라도...

   "침묵의 미래"에서의 이곳과 나를 찾기 위해 헷갈려하며 읽었다. 평소 익숙치 않은 음식을 처음으로 맛본 후, 그 생소한 음식이 주는 예상치 못한 상쾌함과 행복함 같은 장르이다. 추후 한번더 시도해서 메뉴판의 사진에서 주지 못한 숨겨진 맛을 음미해 볼것이다.

   "풍경의 쓸모"에도 아픈 가족이 있다. 선물의 형식을 빌려 안부를 통보해주는 아빠와 힘겹게 대학강의를 이어오는 그의 외로운 아들 정우 사이엔, 짧은 단편이지만 긴 세월동안 살아온 가정적 불행과 생의 어두움, 성격의 대립 속에서 찐한 가족애를 보여준다. 

   "가리는 손"의 가족들은 서로를 향한 믿음속에서 서로를 응시하며 약간의 미소만 보여주는 듯하다. 우리네 행동을 닮은 듯하고, 아빠의 부재속에서도 잘 자란 모습속에서 나쁜 것은 언제나 아이가 아니라 부모인 것이란 말이 생각난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에서의 명지는, 너무 힘든 나머지 작가님을 비난하게 될 정도로 여자로서의 영혼이나 감정이 불쌍하게 보여졌다. 그녀의 탈출구를 찾기 위해 IT개체인 '시리'를 동반해 결혼, 남편, 친구 등의 영역에 내적 변화를 가져오게 한 것엔 박수를 보낸다.

 

   요즘 커피맛에 미각을 잃을 정도로 한창 마시고 있다. 처음 커피의 맛을 배운 곳이 어딘진 몰라도 자판기의 맛에서, 가정용 혹은 사무실용 분말 커피로, 이젠 커피콩을 갈아서 내리는 서양식의 풍미로 넘어온건 오래다. 무섭고 독하고 진한 에소프레소, 우유와 커피의 야들야들 조화로운 라떼, 시나몬 가루를 탑처럼 살짝 올린 감칠 맛의 카푸치노, 부드러운 입술의 촉감을 지닌 아이스크림의 비엔나 같은 여러 종류의 맛처럼 우리가 느끼는 계절도 제각각 다르게 느껴진다. 그 계절은 항상 시간의 흐름속에 끊임없이 우리 앞으로 다가오니, 어쩌다 한번 씩은 반갑게, 때론 시크하게, 언젠간 멀리할 수도 있는 우리 자신일 지니 보란듯이 쉽게 이겨 낼 만 하다.

  

   밤이 길어 지치고 습한 긴 여름의 참된 맛을, 우리가 정의를 내릴 수 없는 '사랑'의 요소들을 이 책에서 겹겹이 숨겨져 있는 것을 탐험하듯 짧게나마 여행을 다녀온 것에 행복하다. 설령 이 여행이 어떤 이에겐 불편한 여행이었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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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지음 / 난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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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친필사인 및 사은품증정˝이라는 문구가 찐하게 표시가 되어 있어 믿고 구매합니다. 시적인 산문을 곱게 써내려가는 멋진 문장도 함께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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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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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아빠가 사다 주신 위인전을 손에 들고 읽기도 전에 마음이 엄숙해져서 남몰래 첫사랑하듯 가슴이 콩닥콩닥하던 그 심정을 다시금 느껴봅니다. 주문후 시간이 더뎌가는건, 제가 주변일에 너무 한가해서일까요, 아니면 서서히 다가오는 출간일을 기다릴 작가님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해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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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8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시면서..

한가해서 그렇습니다.

arandu 2017-06-30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겐 바쁜 여름이어서 조금 한가해졌음하고 기분좋게 웅얼거리는...책읽는 시간을 많이 가지지 못한 슬픈 표현요...ㅋㅋ...신기하게도 ˝북플˝이란 말뽐새가 참 자신감있어 보여서 그저 좋기만 하지만, 사용법을 잘 몰라서요. 살며시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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