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성 이야기 또하나의 문화 8
또하나의문화 편집부 / 또하나의문화 / 1991년 10월
평점 :
품절


성에 대한 생각은 사회 분위기에 따라 외장이 변화한다. 전통적인 성가치관은 머릿속에 내재시킨 채 여러 매체들에 의해 성에 관한 입장만이 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생각 있는 사람들만의 주눅 든 외침에서, 지금의 이곳저곳의 매체 속에서 쉽게 말하여 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말이 많아지면, 내말도 하고 싶어지고, 감춰지고 감추어야만 하는 것에서 나도 말하고 싶은 그런 사회로 변하여 온 것이다. 지금을 살고 있는 나에게 성에 관해서는 많이 알수록 좋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 사회는 더 이상 입 밖에 내지 않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을 감추는 그런 태도는 바라지 않는다.

이 책 또한 ‘알고나 행동하라.’ 라고 말하고 있다. 책 속에는 성의 다양한 모습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전반적인 내용 또한 성에 관한 기존의 남성중심에서 여성의 위치나 태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물론 개방적 생각의 책답게 성에 대한 확고한 주관을 갖으라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대가 아직은 주관대로 살기에는 여자가 불리한 입장임 또한 간과할 수 없음을 주의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종종 둘러보는 사이트중 경향신문 ‘성고민’ 란이 있다. 거기에 글을 올리는 연령대는 초등학생에서 50주부들까지 다양하다. 내가 그 사이트 내용들을 보면서 소위 웃기다는 점은 남녀 불구하고 몇몇 사람들의 답변이라고 해놓은 말같지도 말 때문이다. 대부분이 여자의 혼전순결에 대한 절대적인 강압이다. 물론 그 몇몇으로 전체를 몰아 세울 마음은 없지만, 그 사이트를 보는 여성들은 물론 지금 성에 눈뜨는 학생들에게 잘못된 성관념을 심어 줄 여지는 있다. 어느 조사에 보면 우리나라 2/3의 남성들이 여자의 혼전순결에 대해 그다지 민감하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는데.. 설문지와 지금 옆에 있는 내 여자와는 다른 것이다.

내가 이 책뿐만 아니라 내가 지금껏 생각해온 성에 관한 느낀점, 아니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앞과 뒤를 생각할 줄 아는 내 생각을 갖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생각이란 여러 각도로 돌변할 수 있지만 그것을 최대한 묶어 둘 수 있는 방책은 알건 아는 것만이 아닐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젖병을 든 아빠 아이와 함께 크는 이야기
이강옥 지음 / 돌베개 / 2000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아내의 미국 유학으로 인해 젖먹이 아이를 세살 무렵까지 아빠의 품에서 자라게 했던 이강옥 교수 자전 육아 에세이이다. 이 책 전반적인 내용은 사랑으로 넘친다. 그는 밤이면 울어대는 아이 때문에 14일 동안 불면의 밤을 보내도 짜증의 말은 한마디도 비치지 않는다. 아이를 통해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알지 못했던 것을 다시금 깨닫고 있다. 나 또한 진재의 행동과 아빠의 재해석 혹은 깨달음을 공감하며 읽어갔다.

그는 거추장스런 권위와 보수적 가부장의식을 벗어 던지고 아내와 아이를 가슴이 아닌 머리와 손과 발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아동학대에 대한 내용 중 곽오주 이야기는 내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아이도 맡아 책임져야 할 미래의 나에게 있어서 주의 깊게 행동해야 할 부분이었다. 감탄고토라고 예쁠 땐 예뻐해주고 미울땐 미워하는 그럼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그래도 인격수양이 덜 된 나로써는 아마도 곽오주가 될 일이 많을 듯 하다.

나 또한 몇 년 뒤 맞벌이 부부들 속에 포함될 한 여자로서, 아내가 남편 못지않은 바깥일을 하게 되면 가정의 일은 아내와 남편이 함께 해야 한다 것을 당연시 여기고 있다. 남편의 가사 동참은 가족을 위한 희생의 차원이 아니라, 가족의 지속을 위한 필수 사항일 것이다. 어제 신문에서 어렸을 때 아버지와 목욕을 자주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사회성이 더 발달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아이들이 자라나는 과정에서 아버지로부터 적당한 양육과 지도를 받지 못하면 지적, 사회적, 정서적인 부분이 결핍되고 성격상으로도 장애를 겪게 된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우리시대의 아버지들은 아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상호협조와 존중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며, 아이의 기본적인 양육과 교육에 참여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어른이 되서도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에 고정되지 않을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의 아이에 대한 사랑뿐만 아니라 아직은 깊이 생각지 못했던 맞벌이 부부에 있어서의 어려움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섬머힐
A.S. 니일 지음, 손정수 옮김 / 산수야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써머힐 학교가 80여년전에 설립되어 그 명성을 지금껏 이어올 수 있었던 큰 까닭을 뽑자면 나는 60명의 정원을 확고히 고수하면서 가족적 분위기의 학교로 운영한 점을 말하고 싶다. 이 책에서나 다른 두 권의 책에서도 한 교사에게 담당되어지는 학생은 7~8명이다. 교사에게 주어지는 학생의 수는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 했다.

다음으로 중요하게 본 이 학교의 목표는 학생 스스로가 느끼는 행복감, 이를 위한 성실한 삶의 자세, 공동체 속에서의 조화로운 인간관계와 자유로운 심성함양에 두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든 것은 학생 스스로가 행복을 추구하면서 산다는 점이다. 행복이란 자기만족이라고 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기만족은 개개인마다 다른데 학교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능력에 따른 목표와 한계선을 학생 스스로 규정짓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된다. 오늘날 많은 수의 사람들이 대학을 다니면서도 자아 확립이 되지 않아 방황하는 이들을 보게 된다. 이는 자기만족을 자신이 아닌 외부 즉, 학교와 부모들이 결정해 주기 때문이라고 본다. 학교는 사회에 그 사회에 적합한 구성원을 배출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학생 각자가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써머힐은 도모에 학원과 마찬가지로 학생에게 많은 자유를 허용하고 있다. 자유=책임, 이는 자유가 자율을 뜻하는 것일 것이다. 써머힐에서 자유는 니일의 철학인 ‘아이는 착하다’는 강력한 전제하에서 이루어지는데, 이 착하다는 것은 신뢰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학생에게 자유를 신뢰한다는 것, 주입식 교육에 물든 나에게는 상당히 부담되는 일이다. 이 자유는 방종의 위험을 안고 있는데, 내 짧은 생각으로는 인간은 인간속에 살기 위해서 서로가 서로를 은연중에 존중하게 대하고 있다.

솔직히 써머힐이 비현실적 라는 생각도 든다. 또한 성교육 부분에서의 이것은 진보했다는 한국사회에 있어서는 결코 받아들여 질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도 이 학교는 존속되고 설립 의도 당시대로 운영되고 있지만, 그 안에서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내가 이 책에서 얻은 것은 이런 학교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