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똑똑하게 화내는 기술 - 사람 좋은 리더가 회사를 망친다
고미야 가즈요시 지음, 김웅철.김지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화' 라는 단어를 들으면 부정적인 느낌이 굉장히 강합니다. 화를 많이 내는 사람을 보면 부정적인 기운 탓으로 가까이 하기를 꺼려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미지 때문이지 스스로도 화를 잘 내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것은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아마 최근 들어 현대인들이 홧병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가 이 때문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병이 생긴다는 것은 분명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란 이야기입니다. 이왕 화내야 한다면 제대로 화를 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회사 내에서 똑똑하게 화내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화를 낸다는 것은 분명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잘못을 했는데 화를 내지 않고 넘어간다면 추후에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저자도 바로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화를 내더라도 제대로 화를 낼 필요성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먼저 전반부에서는 화를 내는 것만이 꼭 부정적이지 않다는 이미지 개선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져있습니다. 독자들이 가지고 있을만한 선입견을 깨는데 꼭 필요한 과정인 듯 합니다.
누구나 화가 날 수 있지만, 어떻게 화를 내야 서로가 상처를 안 받을 수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파트4에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줍니다. 그 이전에는 왜 우리가 화를 내야 하는지 그리고 화를 제대로 냄으로 해서 얻을 수는 효용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책의 마무리는 방법록적 접근인 셈입니다. 저자가 중간에서 이야기하듯이 무엇이든 몸에 익숙해질 때까지 꾸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듯 합니다. 방법은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지만 상황에 익숙해지기까지는 분명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책 전반 내용 중에서 조금은 제목과 연관성이 없는 듯 느껴지지만 크게 와닿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일본경제와 도덕성의 연관성을 이야기한 부분이었습니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일본상황이 현재 대한민국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장만을 위해 달려온 탓에 어느순간부터 도덕성에 대한 중요성은 등한시되는 경우이 큽니다. 처음으로 1인당 GNI가 감소되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피부로 느껴지는 경제상황도 더 나아지고 있단 느낌을 받기 힘듭니다. 이제 대한민국도 경제성장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필수교과와 멀어진 도덕교육, 고전교육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갈등을 일으키는 것 자체를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는 우리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 책을 통해 보다 '화'에 대한 이미지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곧 옳은 분노가 대한민국에 뿌리내리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