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시 태어나도 화장품이다 -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서성환 이야기
한미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다른 나라에 비해 남자, 여자의 직업적 구분이 명확한 나라 중에 하나가 대한민국입니다. 최근들어서는 많이 완화가 되고 있지만 선입견이 단번에 사라지긴 어렵습니다. 그 중에도 특히 화장품 관련 분야가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화장품 가게에 남자코너가 생긴지는 불과 몇년이 안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화장품 만큼은 여성이 강세인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화장품 분야에서 최고 기업중 하나인 아모레 퍼시픽 회장님이 여자가 아닌 남자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과연 그 시절에 어떻게 화장품 분야에 도전을 시작하고 편견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한 마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서성환 회장이 화장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어머니 영향이였습니다. 그닥 집안 경제적 상황에 관심이 없던 아버지를 대신해 생활력이 강할 수 밖에 없던 어머니. 여자가 그 당시에 할 수 있는 일은 더더욱 한정적이었기에 공략한 곳이 바로 머릿기름이었습니다. 그리고 보수적인 시대에 그의 어머니가 장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개성이라는 환경적 요인도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고 배운 서성환씨는 그래서 아무런 편견없이 이 사업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 또한 자식을 편견없이 바라보고선 일을 하나하나 가르친 모습에 여러가지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이 책을 통해서 편견을 극복하고 한 그룹의 장으로서 성공한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두께에 조금 놀라긴 했지만 그만큼 뭔가 엄청난 비법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심이 가득했습니다. 물론 그냥 저절로 그자리에까지 올라간 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성공요인은 정말 차분히 한단계 한단계 밟아본 경험을 통해 모든 업무를 아는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올랐기에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본인 노력 외에도 한가지 더 부러웠던 점은 인복이었습니다. 사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을 한걸음 더 발돋움하기 위해선 필수요건 중 하나가 바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만큼 서성환 회장이 사람에 대한 신의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겼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하지만 분명 그런 사람들과 관계를 지속하는데 있어서 작용한 인복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사업가의 성공 비결을 저술한 책이기 보다는 한 권의 장편 소설을 읽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서성환 회장이 거쳐온 경험들이 곧 우리나라의 살아있는 현대사입니다. 자연스레 우리나ㅏ 역사 공부도 하게 되는 느낌에 이 책이 보다 다른 책들에 비해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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