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무빙 - 소설가 김중혁의 몸 에세이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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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 작가님이 들으면 서운해 하실 수도 있겠지만, 작가님의 소설보다 에세이를 더 좋아한다. 바디무빙은 "삶은 어떤 식으로든 몸으로 드러나게 마련이다"라면서, 온갖 훈내를 풍기는 작가님의 사진까지 있는 띠까지 두르고 있었다. 거기다 핑크색. 가만 보니 표지를 직접 디자인하셨겠구나. 여튼 매년 이렇게 책을 내주셔서 너무 너무 고맙다고.

읽는 내내 행복했다. 지하철에서는 사실 책에 집중하기 쉽지 않다. 괜히 남에 의식하게 될 때도 있고, 음악도 아무거나 막 들을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은 이어폰을 끼지 않고도 앞사람이 빤히 쳐다봐도 그저 낄낄대고 웃기 바쁘게 해주었다. 빨책에서 듣던 작가 님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거 같기도 하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까 감탄하면서, 절대 뻔하지 않은 김중혁이라는 사람에게 설레였다. 특히 시간을 쪼개쓰고 죽기까지 시간을 계산하는 시계의 발상은 정말 놀라웠다. <요요>를 쓰기 전에 시계를 보면서 멍하니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셨겠구나. 그래서 이렇게 시간에 대해 넓게 생각하시게 되셨구나. 벽시계를 가만히 보고 있는 작가 님의 모습도 그려보게 되고. ​헷.

역시나 소설가가 쓰는 에세이인지라 문장이 아름다워서-특히 에필로그-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다. 제목만 보고 작가 님이 수영을 하면서 몸이 좋아졌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다. 그러나 내가 이렇게 가볍고 진부한 사람이었나, 나 자신에 실망했을 정도로, 이 책은 인생 속에 있는 몸이 아닌, 살아가는 몸에 대함이다. Body Moving = Living, 오랜만에 빨책에서 에세이 한 번 안 다루시나요.

내 마음뿐만 아니라 몸이 하는 소리도 잘 들어야겠다. 무브무브~~~ :) ​아 너무 행복했고 또 행복한데 내년 이맘때쯤에도 책 내주실 거져.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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