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3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 / 민음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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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오사무

무라카미하루키가 좋아하는 작가가 다자이오사무와 레이먼트 카버 라고 들었다

1909년에 태어났고 1948년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자살에 '성공'하여 삶을 마칠때까지 5번의 자살시도가 있었고

그 중엔 여자와의 집단자살시도도 있었는데 여자만 죽은 경우도 있었다

왜 그렇게 괴로운 인생을 보냈을까

전쟁통에 다자이 오사무의 아버지는 고리대금으로 졸부가 되었다고 한다

'부자'로 산다는 태생적인 원죄의식이 있었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기독교에도 빠지고 사회주의 운동도 했으나 근원적인 돌파구는 되지 못하고 유일한 돌파구였던 문학의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의 작품을 읽은 것은 이것이 유일하지만, 유튜브에서 영화로 『여학생』을 보기도 했는데.. 인간과 인생에 대한 깊은 고뇌와 자신의 죄의식이 담겨 있다

인간'실격'

감히 실격이라는게 있을 수 있나

실격은 심판이 주는 것인데, 누가 실격판정을 하는 것인가

그것도 운동선수가 경기에서 실격판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인간세상에서 인간이 실격판정을 받는 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인간이란 무얼까

얼만큼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는거지

주인공은 요조

그 자신이 서문, 첫번째 수기, 두번째 수기, 세번째 수기, 후기 까지 쓰는 형식으로 이루어져있다.

요조의 친구로 다케이치, 호리키가 등장하고 여친으로 쓰네코, 시즈코, 요시코가 등장한다.

~습니다체로 써져서 그런지, 다자이오사무의 인생을 조금 엿보고 읽어서 그런지 자전적인 느낌이 강하다

p.133

지금 저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

 

보통 '괜찮아 다 지나갈거야'..라고 할 때 나는 고통이 지나간다는 말과 같은 것으로 이해하고 살아왔다

그러나 '다' 안에는 행복과 편안함 안전 건강...이런 것들도 다 포함되는 것이었다 세상은, 삶은 실로 끔찍한 것인것이다 아...

이 책을 읽을 즈음에 나쓰메소세키의 『산시로』도 같이 읽었다. 『산시로』는 두꺼워서 집에있을때 읽고 『인간실격』은 얇고 가벼워서 어디다닐때 갖고다니며 읽었더니 두 내용이 막 겹쳐가지고 좀 헷갈리는거라. 그래서 두번읽었다. 두번읽으니 명확해진다. 슬픔과 우울이 명확해진다.

인생을, 삶을, 인간을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는것이 사는 것에 편하지만

쓸데없이 생각많고 고민많은 기질로 태어난 사람이 있는 거다. 그게 나다.

쓸데없이 생각만 많고 개뿔 실존주의적 행동은 하지 않지만 그냥 마음은 고되고 슬플때가 많은데 그래도 인생은 재밌게 살려고 노력한다. 뭐냐 그게 완전 모순. 근데 그렇게 사는 사람의 인생도 있는거다 나처럼.

다자이오사무는 인간과 죄에 대한 고민이 깊어 글로 쓰고 수차례 삶을 마무리하려는 시도를 하고 마무리에 성공하는..그런 사람인거고, 나는 인간과 죄에 대한 고민이 깊지만 굳이 글로까진 쓰지 않고 고민만 하다가 골치가 아파서 여행이나 가방을 검색하고 여행을 가거나 가방은 대부분 못사고 책을 읽으며 고민을 확대 혹은 축소해보면서... 고민의 갈래가 이렇게 저렇게 뻗어가며 때로는 재미있는 쪽으로 고민의 에너지가 뻗어나갈때면 '살아있길 잘했어'라고 생각하며 마무리대신 계속 살아있기를 결정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노키즈 비혼 비출산 딩크 등 비인간적인(?) 구호를 외치지만,

그래도 살아있습시다.

행복도 건강도 편안함도 지나가는 것이지만 결국 고통도 지나간다는 것은.. 살아있어야 경험할 수 있는거니까.

살아서 좋은 것들이 있어요. 있겠지. 있을겁니다. 괜찮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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