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새벽 4시, 살고 싶은 시간
신민경 지음 / 책구름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대됩니다
죽고싶다는 말이 유행인 시절에 살고 싶다니..
얼마나 묵직하고 다정하게 다가올 지 기대하는 중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백운희 지음 / 책구름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의 목소리에 사회가 화답하는 속도가 빠를 수록, 아님 느리더라도 제대로 대답한다면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더 나은 것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세상이 나아진다는 것은 무엇이겠나,당신의 든든한 안전망이 되어주겠다는 말이 아니겠나 ‘힘드니까 죽어야지‘가 아니라
‘힘들어도 다시 해볼게‘라는 생각을 하게 될 지 모른다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택트시대 여행처방전 - 지금은 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할 시간
이화자 지음 / 책구름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시대에딱맞는책입니다! 인용되는 많은 곳 중에, 저도 못지않게 많이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가본 곳은 5군데가 넘지 않더라고요, 속속들이 아름다운 곳 좋은 곳 알려주셔서 넘 좋은데.. 비밀스럽게 나만 알면 좋을텐데 싶은 그런 이기적인 마음도 드네여 흣^^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픔이 길이 되려면 -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회역학자인 저자는

개인의 질병이나 아픔이 개인차원의 문제가 아니고 공동체와 사회의 원인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개인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연구들을 전문가가 아닌 보통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은, 우리같은 사람에게 이야기해주는, 설명해주는 책이다.

사실 무겁고 어렵고 괴로운.. 예민하기도 한 문제들이기에 편하게 넘어가지 않고

읽으면서도 딴 생각을 하고 싶거나

머리를 좀 식히고 읽어야 했거나

눈물을 참기도 해야했다

남궁인의 <지독한 하루>를 읽을 때가 생각나기도 했고.

특히 세월호관련된 부분을 읽을 땐 유독 괴롭고 심난했다

내가 알고 있고 예상한 것보다 더한 고통이 있었기 때문이다

괴롭고 심난하다..는 말을 쓰는것도 송구스럽다

공감능력이 없는 나라서....

암튼.... 그렇다...

p.180~188

(세월호)아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

....정부는 각종 지원대책을 피해자와 상의하지 않고 언론에 알린다. 사람들은 그것을 부풀려서 주변에 퍼뜨린다. 심지어 이웃마저 세월호 피해가족에게 '얼마받냐'고 묻는다. 정작 피해자들이 지원받으려고 주민센터 등에 물어보면 해당 기관은 그 사실을 모른다. 담당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다른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그 번호로 전화를 걸어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단원고 몇 학년 몇반 누구 엄마인데요.'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하며 전화를 계속 하다보면, 돌고 돌아 처음에 전화를 걸었던 사람과 다시 통화를 하게 되곤 했다. 언론에는 수많은 지원을 받는 것처럼 발표되었지만, 그 지원 과정이 어떻게 해야 실제로 피해 당사자에게 도움이 될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정부와 언론, 지원기관, 지역사회 등이 모두 맞물려 있다.

-

한 생존학생은 참사 이후..여행을 떠나기 전에 유서를 남긴다. 또 다른 학생은 영화관이나 노래방에 들어가면 비상구부터 찾는다.....'까르르' 웃다가도 주변을 둘러본다. 웃어도 되나 두렵다. 큰 소리가 나면 다리가 떨리고 눈물이 나기도 한다. 두통과 강박, 우울증도 흔하다. 참사가 남긴 후유증은 계속된다.

하지만 생존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 때문이란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야 치료받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노동자가 백혈병으로, 악성 림프종으로 앓아 눕고 숨을 거둬도 산업재해라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부조리는 항상 연결되어 있다

-

(대입)특별전형이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언론의 태도가 문제였다. 관련 뉴스기사에 '친구는 죽었는데 너는 좋은 대학 가서 좋겠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너무 놀랐다 어떻게 이렇게 생각할 수가 있지.. 뭐 사실 더 한 일도 있었을거다. 단식투쟁하시는 분들가까이 가서 피자치킨먹은것들 생각하면..

.....보상이나 여타 지원내용을 언론이 대대적으로 과장해 보도했고, 참사로 고통받는 피해자를 운 좋은 사람 취급했다. 정부와 언론이 국민과 피해자를 이간질했다.

얼마전 일본의 재난 연구자 한 분을 만났다. 일본의 경우, 쓰나미 등 대형재난을 겪은 지역에는 정부가 여러 지원을 수행하지만, 누구도 그 내용을 입에 올리지 않고 언론도 보도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원내역을 국민과 공유하는 것이 당사자에게 도움이 되는 특수 상황이 아니라면 재난 당사자가 애도하고 치유에 집중하도록 사회가 침묵해야 한다. 그게 한 사회의 감수성이고 실력이다.

-

...재난에서 나타나는 삶의 복잡성이다. 피해자와 일반 국민의 갈등도 당연히 존재한다.

갈등을 대하는 자세가 한 사회의 실력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에서 정부는 갈등을 더 부추겼다. 유가족과 생존 학생 가족을 나누고, 피해자와 국민을 떼어냈다. 우리 사회 역시 그 골을 좁히지 못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안된다.

 

 

연구성과가 크게 드러나지 않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연구를 해주시는 작가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의대출신으로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가 있었을텐데, 의미는 있으나 드러나진 않는 일이다보니 내적갈등도 주변인과의 갈등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에 필요한 연구들을 지속해주셨으면 좋겠다

이게 나라냐 싶을 만큼 어두운 날들을 통과하고 있지만 결국 나라가 있어야 개인의 삶도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

다 읽었는데..

다 읽었다는 홀가분함이나 성취감 보다는 그냥 드러누워 내 무거워진 머리통을 좀 내려놓고 싶더라

잘 읽히는 책만 읽을 수가 없지

맛있는 음식만 먹을 수가 없듯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목마른 계절 범우문고 10
전혜린 지음 / 범우사 / 1994년 7월
평점 :
품절


전혜린이다 (1934년 1월1일- 1965년 1월10일)

우울하려고 읽은 책은 아니지만

한창 때인 여자의 감성과, 그 때의 독일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전혜린의 일기등을 모은 책이고 나름의 주제로 편집한것 같다

시간순으로 정리되진 않은걸 보니.

p.24

어렸을 때는 우리에게는 마치 어느 가능성으로든지 길은 다 열려있는 것처럼 세계는 커 보였고 중요했고 자기 자신이 신비스러웠다.

매일매일의 생활이 마치 그림이 잔뜩 들어있는 그림책같이 수수께끼와 신선한 흥미에 넘쳐 있었고 싫증을 느끼게 하지는 않았었다.

20대의 내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던것 같다. 젊다는거 말고는 무기가 없는데 되게 큰 무기를 갖고 있는것 같았다. 근데 그 무기로 할 수 있거나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도 두렵거나 무섭지 않았다는것. 물론 순간순간의 두려움들은 있었겠지만 '내가 지금 30살인거보다야 낫지'라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내 생각이어도 옛날이라 확실한건지 모르겠지만.. 내 인생도 지금의 프레임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것 같다. 암튼 20대때는 '우울'의 감정이 많이 없었고 여러가지에 신선했으며 활력이 있었고 '싫증'이라는 단어 자체를 별로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다.

 

1월20일(1964년)

결별은 쉬운 일. 그러나 그 다음이 항상 문제인 것이다.

사고는 항상 사실적인 힘임을 믿고 있다. 끊겠다는 의지가 끊는 행위와 같은 것을 뜻하는 셈이다.

그러나 사실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한 미소나 한 눈동자, 한 목소리를 기억의 표면에서 말살해버리는 것은.....

 

'덜 사랑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덜 사랑하는게 아니라 '사랑하지 않게 되어' '헤어져야겠다' 라는 의지가 '헤어진다'는 행위와 같아질 때의 그 슬픔은..

헤어져야겠다는 의지를 밀어내고도 남는 슬픔이었기에..

헤어지고 싶어서 헤어졌던 때에도 한번도 홀가분했던 적은 없었다

 

p.160

나는 무가 되고 싶다. 정화의 인식 세계에 너무 깊이 투영되고 싶지 않다. 정화가 나를 잊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나의 소망이다.

 

 

나는 좋은엄마가 되고자 하는 욕심이나 바람이 없다. 나쁜엄마보다야 좋은 엄마가 좋겠지만 굳이 좋은엄마가 될 필요가 있나 싶다. 내가 내 부모님에게 감사드리는 것은 부모님사이가 좋았다는 것이다. 지금도 좋으시고..

그래서 집에 있을 때, 다같이 밥을 먹거나 어디에 놀러갈때 내가 긴장하거나 눈치를 보거나 하는 등의 불안함이 없었다는게 내게 가장 큰 안정감이었던 것 같다. 어차피 키워봤자 소용없는게 자식이라면 나는 남편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에 더 노력하기로 했다.내가 남편에게 괜찮은 아내이고, 그래서 우리의 사이가 좋고, 그걸로 인해 아이들이 집안에서나 집밖에서나 정서적으로 불안하지 않다면 그것으로 보호자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본다.

물론 나도 양질의 좋은 교육을 시키고 싶고 교육적으로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다. 그러나.. 양질의 좋은 교육을 시킬 돈으로 내가 소고기먹는게 중요하고 얘들에게 시켜줄 좋은 경험대신 내가 가고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게 낫겠다. 나도 힘들게 돈벌고 사니깐.

사춘기즈음이 되거나 아이의 학습능력이 좀 걱정스러운 수준이라면 지금의 내 생각은 달라질지 모르지만..

달라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애들이 나를 잊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나의 소망이다.

전혜린의 '죽음'에 대한 생각이 딱히 그의 말년에 가서 두터워지는 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제법 초기(1950년대)에 쓴 일기에도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꾸준히 있어왔다. 전혜린의 글 속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있는 만큼 생을 향한 의지도 충만한데 결국 죽음을 택한 것이 너무 아쉽다. 그녀가 끝까지 지금으로치면 워킹맘으로서 일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냈다면 현재를 사는 여자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한 선배로 우리가 기댈 수 있었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꿈같았던 파리의 풍경도 아울러 생각이 나고, 지금도 있다는 전혜린이 자주 갔었던 '제 로제 (see rose)'도 검색해보면서 우리를 떠났지만 아직도 있는 그녀의 느낌들을 멀찍이서라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가을이고.. 하니까 당분간 전혜린은 찾지 않을 것이다. 연말로 가고있으니 좀 재밌고 에너지있는 글들을 읽고 싶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