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겠다
저자가 이 책을 왜 썼는지.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으니 소재로 할 것을 찾다가 전혜린을 소재로 삼은건가 싶기도 하고
수많은 참고문헌을 갖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내가 주제파악을 잘 못했나 싶기도 하다
초반부엔 전혜린의 아버지부터 까기 시작해서
중반부엔 전혜린은 창작하지 못했고, 독일유학생이라는 메리트(?)를 벗고 한국에 들어와 평범해진 삶에 적응을 못한 것 같다거나 "블란서 시집을 읽는 고운손"이라고 비꼬는 말도 등장했고..
그러다가 마지막엔 문학소녀. 나도 당신도 전혜린이었다. 라고 하며 마무리하는데..
여류작가들의 태생적인 불리함들을 언급하는 것도 같지만 전혜린 개인을 까는 것 같기도 하고..
인용문들 중엔 난 그렇게 읽지 않았는데 이 사람은 이렇게 읽었네 싶어 안타깝고 발끈해지는 부분도 있었고,
그렇다고 이거 좀 이상해라고 하기엔 추천사 쓰신 분들이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 최근 <빈센트, 나의 빈센트>를 출간하신 정여울이라서.. 아 놔 잘 모르겠네.
내가 너무 곡해해서 읽었나 싶어 다시 읽을까 싶기도 했지만
이거 다시 읽을 시간에 전혜린의 수필을 한번 더 읽는게 낫겠단 생각이 든다
그 시절에는 여러 방향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삶을 살았던 사람이기에.. 죽어서도...
라고 이해하련다
나에게 전혜린이 어떤 전혜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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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내게
"널 낳고 지금이 너한테 제일 고마워. 니가 좋은 책들 추천해줘서 읽으니 내 감성이 깨어나고 있어 너무 좋아"
라고 얼마전에 말씀하셨다
내가 책을 읽게 된데는 늘 책읽고 있던 엄마도 한몫었는데..
엄마도 전혜린을 알고 있었다
대단했다며, 엄청 똑똑하고 특이했다고
다들 전혜린 하면 독일, 슈바빙이었다고
그러면서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를 구입한 나보다 먼저 읽으시더니
내 집에 있던 전혜린의 에세이집을 다 갖고갔다
<세여자>, <산둥수용소>, <압록강은 흐른다>, <그리고 아무말도 없었다>를 순서대로 읽으니
비슷하게 겹치는 시대를 살았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져 또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지는것 같다며..
오-
나도 그 순서대로 다시 읽어볼까
어후.. 아서라 아서
사놓고 못읽은 책부터 좀.....
그 전에 읽어놓고 못쓴 독후감부터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