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재미있는 세계 명화이야기
나는 그림을 참 좋아한다. 대학때는 미대 전공수업을 들은적도 있었다. 나한테는 전공도 아니고 부전공도 아닌데 그냥 관심으로 들었다. 미대교수도 황당해 했고 미대생들도 어이없어 하는것 같았다. 아파트및 건물에 색채를 입히는 그런 수업이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색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내가 그림을 좋아하게된건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인데 아주 우연한 기회 때문이었다. 전공에 도움이 되고자 들었던 미술교양 수업에서 담당 교수가 그림을 즐기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해주면서부터 그림이 좋아지기 시작했던것 같다. 좀 더 일찍 누군가 나에게 그림을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 알려주었다면 조금 더 빨리 이렇게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을 알았을텐데.. 암튼 그때부터 나는 그림을 보러 다녔다. 주머니사정이 안좋은 관계로 주로 관람료가 저렴한 그림이거나 인사동의 갤러리를 돌아다녔지만 그 작은 행복은 삶은 여유를 주고 세상을 달리 보게 했다.
나는 그림을 잘 알지는 못한다. 미술사 수업을 들었지만 듣자마자 까먹었고 그림을 봐도 뭘 알려고 보진 않는다, 그냥 그림자체가 주는 그 느낌들로 나는 좋아지고 행복해진다. 그렇게 그림을 보는데 그러다 보면 그림에 대해 궁금해지고 누가 알아보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그림에 대한 것을 찾아보게 되고 그러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더 즐겁게 보게 되는것 같았다.
사실 학창시절에 공부로 배웠던 미술은 정말 별루 였는데 지금은 아니다. 이유를 생각해 보니 자세의 차이인것 같았다. 학습을 위한 교양을 위한 그림 보기가 아니라 내 즐거움을 위한 그림보기는 나에게 다른 것을 선사했다.
어린 아이들도 그렇지 않을까 싶었다. 이거 정도는 알아야해!! 이것도 모르면 무식하단 소리 듣는다. 시험에 나오니까 꼭 알아야해 한다면 아마도 아이들은 그림이 즐겁고 행복한 때론 맘을 위로까지 하는 그런 예술이라기 보다 그저 또 외워야 하는 어떤 교과목 하나로 밖에 안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참 편안하고 쉽게 알수 있게 그림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있다.
미켈란젤로의 <다윗> 1504
위의 작품은 대리석조각인데 4미터가 넘는단다. 신체비율이 너무 예쁘지 않은가! 게다가 돌을 깎아서 만든 작품이 어찌도 저렇게 섬세한 표현을 할 수 있었을까 원래는 이걸 높은 곳에 올릴 생각이었는데 밑에서 올려다 볼것을 감안해서 비율을 잡았다고 한다. 그랬는지 어찌 했는지 지금 읽고 또 까먹겠지만 이 아름다운 조각이 주는 느낌만은 아마도 기억할 것 같다.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그네> 1767
위 작품은 그네라는 작품인데 난생처음 본 그림이었다. 화가도 생소한 화가였다. 하지만 그림이 너무 맘에 들었다. 그림이 맘에 드니 그림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이 그림은 당시 주문을 받고 그려진 작품인데 작품을 의뢰한 사람이 독특한 주문을 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정말 많은 작품들이 들어있다. 그냥 흥미로 재미로 그림만 보다가도 또 글도 읽고 그렇게 아이들이 또 그림에 흥미가 있는 어른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 같다.
예술은 예술이다. 머리에 넣어둘 지식이 아니라!! 즐길.. 우리의 영혼을 울리는 예술이다.
때론 우리의 맘을 알아주어 주루룩 눈물을 흘리게 할..
때론 우리의 시선을 바꿔줄..
때론 그 자체로 너무 아름다워서 그저 바라만 보고 싶게할..
아이들도 또 예술을 예술로 모르는 어른들도 예술을 예술로 즐기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저자 소개
글·이일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예술기획을 전공해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어린이를 포함한 대중들이 친근하게 그림을 즐길 수 있는 전시회를 기획·감독하고 있으며, 예술을 주제로 한 다양한 강의와 미술서 집필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획 전시는 <안녕하세요! 조선 천재 화가님> (예술의전당), <책을 쌓다>(하나코갤러리), <語>(하나 코갤러리)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즐겁게 미친 큐 레이터》, 《화가들의 초대》, 《이 놀라운 조선 천재 화가들》, 《뜨거운 미술 차가운 미술》, 《얘들아 그림 그리자》(전4권), 《명화를 바꾸는 아이》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