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감정들 - 나를 살아내는 일
쑥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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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명의 감정들_나를 살아내는 일 >

#쑥
#딥앤와이드

마음이 똑바른 내가 되고 싶었다.
꽤 오랫동안 나는 마음이 꼬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질투와 시기와 이기, 거짓과 자만과 게으름이 나를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딘가 꼬인 내 마음을 곧게 펴고 싶어서 혹은 도망가고 싶어서 책을 읽었다.
그 마음 어딘가도 꼬인 것이겠지.
그 꼬인 마음이 부끄러워 사람들 앞에서는 더 밝게, 더 곧은 사람으로 보이게 연기했다.
아픈 곳이 없는 듯, 나는 바른 사람인 듯, 밝은 사람인 듯 그렇게 나의 부끄러운 부분을 감췄다.

진짜 바르고 밝고 곧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언젠가 친구에게 처음으로 이런 얘기를 했더니 자기도 그렇다고, 부끄러운 마음이 아니라고 괜찮다고 위로해 주었다.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위로를 받았다.
’아!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작가도 이런 어두운 감정을 다독이며 애쓰고 있었구나. 그런 자신도 사랑하려고 노력하는구나.’
나는 부끄러워 내 보일 수 없었던 어둡고 찌질한, 아무도 보지 못하는 일기에나 썼을 그 마음을 내주어 쌍둥이 같은 마음을 갖고 있던 독자에게는 위로가 되었다.

*** 나 스스로가 너무 싫었던,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던.
존재 자체로 사랑받아 마땅하다는 말을 이해 못했던
어린 나에게.
이제는 괜찮아…
좋은 사람, 멋진 사람이 되면 사랑받을 테니까.
나 자신을 옭아매고 닦달해서,
나는 나를 사랑할 여유가 없어서 였다고,
아이야, 그러니까 이제는
내가 먼저 사랑을 줄게. 사랑해 마지않는 나의 아이야. (89)

@deepwide.official 에서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무명의감정들
#무명의감정들_나를살아내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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