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누군가 나를 대변해서 힘을 모으고 격정적으로 싸워주는 게 정치라는 걸 사람들이 믿도록 만드는 게 새정치 아닐까. 자유민주주의가 작동하는 원리도 그런 것 같다"워런 씨는 저를 잘 모르시겠지만 금융위기 당시 제가 ○○부서에서 일하고 있었는데요. 그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를 하다보면 누군가가 항상 이렇게 묻곤 했던 것 같아요. '이 일을 엘리자베스 워런이 알게되면 뭐라고 할까?' 그 질문이 나오면 사람들은 항상 하던 일을 멈추고 다시 생각하게 됐죠."'또 그말이 민주주의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내게 이런말과 같았다. "만약 우리가 하려는 일을 모두 알게 되면 어떻게 하지?" 나는 큰소리로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 가치 있는 일임을 보여주는 증거로 이보다 더 좋은 것을 생각해 낼 수 없었다'엘리자베스 워런의 주장이 어떤 부분에서는 정치적으로 의도된 단순화로 느껴짐에도, 여전히 책이 강력하게 감동적인 건 그녀가 매 순간 이런 믿음으로 많은 이들을 위해 울타리를 부수고 기꺼이 공개적인 싸움을 해줬기 때문이다.덧붙여, 금융위기 대처에 대형은행 지원이 옳았냐 같은 보다 본격적인 정책 판단의 영역에서는 엘리자베스 워런 외의 다른 측면에서도 살펴볼 역량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티모시 가이트너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좋다고들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