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서재'엘 들르는 일이 뜸해졌다.  

그놈의 페이스북이란 걸 가입한 뒤로는 들락거리는 얼친들(페이스북 친구들?)과 소통하느라 혼자만의 오롯한 책읽기와 글쓰기가 소홀해진 듯. 

처음 '서재'를 열고 읽기에 대한 결과물인 끄적임 몇 개를 올릴 때만 해도 의욕은 백만볼트(?)였는데, 모 광고처럼 백만스물하나를 넘기지 못하고 새로운 유행에 휩쓸려 버렸다. 그래서 얄팍한 마음을 반성한다. 

내겐 선택과 집중이라는 용어는 어울리지 않다. 원래 관심사가 다방향이라 제한적 선택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스로를 우유부단하다고 평가하고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이런 내 행보의 지지자를 하나 찾자면..<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덜도 그러지않았나. 선택(choice)은 또다른 배제(exclusion)를 낳는다고. 나는 배제가 주는 상대적 박탈감이 싫다. 그래서 이것저것 가리지않고 섭렵한다. 이러한 나의 잡다한 지식들이 내 삶의 요소요소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리라 자위하면서.

비록 이런 오지랖 넒음으로 인해 지금 전문가라 불리울 정도의 깊고 굵직한 한 분야를 가지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남지만, 삶의 순간순간을  행동과 사유의 결과물로만 평가할 수는 없지않은가. 과정이 주는 지지부진함조차 기꺼이 감수하리라. 

 내 육신은 주인을 잘못 만나 고단할테지만 그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무엇이든 처음 시작할 때의 그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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