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림 - Travel Notes, 개정판
이병률 지음 / 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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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주는 안락함 이면의 생활스트레스에 이미 완전히 공감을 했으면서도 마지막 부분에서 웃음이 나와버렸다.

집에 가기 싫어 여관에 간다.
집을 1백미터 앞두고 무슨 일인지 나는 발길을 돌려1백미터를 걸어내려와 여관에 든다.
집에 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 집에 없어 쓸쓸한 것도 아닌데 오늘도 난 여관 신세를 지기로 한다.
집이 주는 안락함은 두렵고, 생활의 냄새는 더 두렵다.
해야 할 일들이 오래 중단된 채 어질러진 책상과
며칠째 설거지를 하지 않아 접근하기조차 무서워진 부엌 주변과 이불이나 옷가지에서 내뿜는 익숙한 냄새 모두가 어느 한순간 역하다는 사실이 나를 집에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중략)
[아줌마, 저 있던 방, 1박 더 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한다. 그러면서 밖으로 나가는 내게
어딜 나갔다 오겠냐고 묻는다.
[네, 집에 좀 다녀오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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