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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 Travel Notes, 개정판
이병률 지음 / 달 / 2010년 7월
평점 :
이 말 한 마디에 시칠리아에 가보고 싶어졌다. 그런데 사실 그 섬에 간다고 해도 나는 그 섬이 새 모양인지는 확인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드론도 없고 헬리콥터를 탈만큼 돈이 많이 없으니까. 그런데도 이 섬이 새 모양이라는 것이 나에게 방문하고 싶은 매력적인 이유가 될 수 있는걸까?
술을 한 잔씩 시키고 나서, 재미있을 것 같아 난 또 물었어. 「안젤라, 네가 이 섬에 오게 된 이유 같은 게 있을 거 아냐? 남자 친구를 잊는다는 목적은 들어서 알겠고, 그렇다면 왜 그 많은 곳 중에 하필이면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이었어?」너의 대답에 내 가슴에 파문이 일더군. 시칠리아 섬이 하늘 위에서 보면 하늘을 날고 있는 새 모양을 닮았다고, 언젠가 다큐멘터리에서, 이 섬을 하늘에서 찍은 그림을 봤는데, 그게 꼭 새 같아서 기억에 남아 있다고 했어. 너도 새처럼 자유롭고 싶었던 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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