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것‘이라고 하는 것은 영원한 것이 아니야. 그건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거라고, 신부님의 주례로 결혼을 하면 누구든 여자와 동침을 할 수 있어. 하지만 지금 이 시대에는 꼭 그렇게 하지 않는 민족들이 있지. 뭐가 ‘허락된 것‘이고 금지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자기 자신의 몫이야.
법을 위반한 일이 없는 사람이 나쁜 놈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인 사람이 나쁜 놈일 수도 있는 거야. 사실 문제의 핵심은 무엇이 자기에게 더 편리한가로 귀결돼. 스스로 생각할 능력이 없거나 게으른 사람은 그냥 남들이 정해 놓은 법을 따르지.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자신이 세운 법을 따른다고, 뭐가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은 네게 달려있어. 사람은 누구나 홀로 설 수 있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