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 개정판 문학마을 Best World's Classic 2
헤르만 헤세 지음, 김윤선 외 그림, 박준석 옮김 / 문학마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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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받는 충격, 상처는 과거의 편협한 세계를 깨뜨리고 삶의 세계관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같다. 물론 확장되는 세계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언정.

 이 이야기의 핵심은 바로 이것이었다. 아버지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은 그가 내가 전부터 상상해왔던 것만큼 거룩하지도, 완벽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려주었다. 어릴적부터 나를 보호해준 아버지라는 기둥에서 흠집과 균열을 목격한 것이다. 누구든 자기 자신이 되려면 이 기둥을 파괴해야한다. 우리의 운명은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은밀한 체험들로 이루어져 있다. 살다보면 그런 흠집이나 균열은 곧 잊히게 마련이겠지만 가장 깊은 무의식 속에서 그것은 치유되지 않고 계속 피를 흘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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