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어딨어? 사귈 때 이유가 없었잖아. 헤어질 때도 이유가 없는 거지. 사귈 때 이유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그 이유라는 게 되게 개인적이고 비논리적이고 말도 안 되는 거여서 말로 하기 어려운 거잖아. 말로 하면 당사자들 말고는 되게 웃기는 거잖아. 헤어지는 데에도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 근데 그 이유라는 것 역시, 사귈 때 그랬던 것처럼 되게 개인적이고 비논리적이고 말도 안 되는 거여서 말로 하기 어렵다기보다 말할 필요가 없는 거잖아. 말할 필요가 없는 걸 말해 뭐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