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에 충실하자!

셰이커 ㅣ 래빗홀 YA
이희영 지음 / 래빗홀 / 2024년 5월

나의 부모를 직접 면접하고 선택한다는 파격적인 소재인 '페인트'.
내 기준에서는 김희영 작가님은 파격적인 소재를 감동적인 결말로 잘 마무리하신다.
그러한 작가님의 신작이 출간되어 응모한 '셰이커'.
공휴일과 맞물려서 그런지 늦게 도착하였지만,역시나 술술 막힘없이 잘 읽힌다.촉박했던 시간에 비해,책을 한번 펼치니 스르륵 단숨에 읽어버렸다.

나우는 '잘못된 만남'의 노래 가사처럼 자신의 오랜 친구였던 '이내'의 연인과 현재 연인이다. 물론, 오랜 친구인 이내는 불우의 사고로 19살에 죽었다. 과거로 돌아가 그 친구를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는데,그 친구를 살리게 되면 지금 가장 사랑하는 자신의 연인'하제'를 잃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어찌보면 막장의 소재..친구의 친구를 사랑하고 있다.
그래서 나우는 그러한 사실에 마음 속 깊이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주변의 그러한 시선도 한몫하고 이해 못하는 시선에 마음 아파하기도 한다.
그리고 프로포즈 하기로 결정한 날에 만난 검은고양이에 이끌려 가게된 칵테일바.
그 곳에서 나우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친구를 구할 수 있는 괴롭고, 어려운 기회를 얻게 된다.

여기서는 한번의 타임슬립만이 아닌 다섯번을 하게 되는데,
과거와 과거가 칵테일처럼 섞여 지금이 만들어졌다는 뜻일까?그것을 흔들어(셰이커) 마시면 내가 생각했던 그 시점으로 가게된다.

만들어준 칵테일을 마시고 타임슬립을 하지만, 정해준 시간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주인공의 의지에 따라 시간이 거슬러 간다. 잔인한 선택의 기로에서 너무나 괴로워서 자신이 과거에 놓쳐버렸던 여러 기회 중,하제를 처음 만났을때부터 다시 고쳐 시작해보려하지만 이미 지나온 과거들은 다시 원래의 흐름대로 되돌아온다.
지금의 연인을 위해 죽은 친구를 되살릴 수 있는 기회를 선택하지 않고 현재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과거에 얽매여 있었던 나우는 후회를 하며 살아가는데 그것을 되돌려보고자 한다.
이미 지나온 일들이기에 다시 고칠수가 없는 것...
그렇다면 미래는 아직 지나간 길이 아니기에 나의 현재,오늘에 따라 언제든 원하는 대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오늘..그래서 주인공의 이름도 '나우'..이 글은 지금이 가장 과거를 바꿀 수 있는 기회,지금에 충실하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가 결정하고 마신 칵테일은 블랙.그럼에도 불구하고 착한 나우는 아주 어려운 선택을 하는데.....

'롸잇나우!'


아니, 한번 지나간 시간은 결코 되돌아오지 않는다. 인생에 '만약'이란 시간이 절대로 존재할 수 없듯이.
p18~19

어제는 오늘의 과거입니다. 내일의 과거는 오늘이지요. 내일은 그다음 날의 과거가 됩니다. 우리는 늘 과거에 살고 있습닌다. 오늘은 내일의 과거이니. 오늘 뭔가를 한다면 내일이 바뀌지 않을까요? 과거는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매일매일 살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과거에 살지만, 정작 그 과거를 바꿀 생각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p123

억지로 지우려하다가는 더 큰 얼룩만 남게 되는 경우가 있죠. 해변의 자갈이 파도와 바람에 마모되어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잘게 부서져 모래가 될 뿐이죠. 인간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추억이든 아픈 상처든 빛이 바랠 뿐입니다.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죠.
p126

모두 더 쏟아붓는 것만이 사랑은 아니잖아. 조금씩 스며드는 것도 사랑이니까. 사실 후자가 더 무섭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에게 물들어 가니까.
p237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공감 힐링소설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김혜정 지음 / 오리지널스 / 2024년 2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오래전에 잃어버렸던 분실물이 다시 돌아왔다면 어떨까?또,그로인해 그 물건의 시절로 다시 돌아가게된다면?

한번쯤은 인생을 되돌아볼때 후회하는 과거가 있을것이다.
이불킥을 할만큼 부끄러웠거나, 잘못된 선택을 해야할 때로 다시 되돌아가 바로 잡고 싶은 과거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혜원은 지금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되돌아온 분실물로 원치않게 그 과거로 되돌아가게 된다.인생을 살면서 영향을 끼쳤던 그 과거로..
초등학교때 잃어버린 소중한 토토로필통,중학교때 잃어버린 다이어리,고등학교의 한 부분을 거치는데 고등학교부터는 도서부 선생님의 물건으로 후에 큰 영향을 주게 되는 도서부 선생님으로 바뀌어,주인공의 과거가 바뀌게 된다.고등학교부터는 나의 과거로 돌아가게 되는게 아니라 나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의 물건을 습득해서 그 사람의 과거로 돌아가 나를 지켜보게 된다.
초등학교,중학교까지는 적어도 온전히 자신을 위주로 생각했다면,고등학교때는 타인의 시선을 위주로 생활을 하게되는 것이다. 그 속에서 느꼈을 소외감,외로움으로 소극적이고 타인의 시선을 위주로 지냈던 내 자신이 싫었고,그걸 바로잡고 변하고 싶었던 나와 너무나 비슷한 주인공의 모습에 동질감이 많이 느껴졌다.
이 책의 주인공은 다시 온 바꿀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로잡고 다시 현재로 돌아오게된다. 친구와 있었던 일,가족의 일까지 바로 잡고..알지 못했던 소중한 사람도 다시 보게되었고,현재 다시 만나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는 선생님으로 돌아가 그 시절의 죽을만큼 힘들었던 나를 위로하고 상처를 회복하고 오게 된다.
그리고 미래의 휴대폰을 분실함으로써 미래까지 가서 고등학교때 자신이 겪었던 힘든 일을, 같은 일로 힘들어하는 다른 사람을 구하고,다시 버티고 살아갈 희망을 주게 된다.
이 책은 지금 현재 살아가면서 가족과 친구,동료 관계에서 흔히 느낄수 있는 갈등에 공감하고 안타까워하다가 응원하게된다.
결국은 내 자신의 마음을 잘 돌보는 것에 시간을 들여야한다.
주인공은 과거의 선생님처럼 자신도 힘든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음을,나 자신에게 솔직해질 것을 깨닫고 그리하여 미래의 나를 당당하고 자신있게 만나러 갈 수 있는 믿음의 힘을 가지게 된다.

"미래에서 네가 너를 기다리고 있어.너 만나러 가야지."

“부디 당신들이 무사히 청춘의 시기를 지나 나를 만나러 오기를, 당신의 중년과 노년을 만나러 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사계절기억책

사계절 기억책 - 자연의 다정한 목격자 최원형의 사라지는 사계에 대한 기록
최원형 지음 / 블랙피쉬 / 2023년 5월

얼마 전부터 한번씩 거실창 난간으로 방문하는 새가 있다.
아랫집에서부터 한칸씩 올라오는 모양인데, 우리집을 방문하고는 윗집으로 갔다가 강가로 날아간다.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으나, 흔히 볼 수 있는 참새인데 한번은 어디선가 벌레를 물고 왔다가 날아갔다.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에 대해 쉽게 이야기 해 주면서 다정하다.

나도 자연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청소기를 돌리고 커피 한잔 마시면서 항상 집 앞 강가를 한참 내려다보곤 한다.
겨울에는 한철 지내러 온 새들과 오리(?),백로(?)같은 아이들이 무사히 밤을 지냈는지,혹은 몇마리가 일광욕을 하고 있는지 안경끼고 폰카메라에 줌을 땡겨서 세어 보기도 하며 흐뭇해한다.산책을 즐겨 하지 않음에도 겨울에는 산책 겸 구경하러 집 앞을 일부러 걷는다.
그러다가 작년쯤 겨울이 지나고 날이 따뜻해질 무렵, 강에 그 사이에 다 커버린 새들이 나와서 헤엄치고 있다가 어떤 신호에 맞춰 빙글빙글 우르르 날아 저멀리 가 버린 장관을 우연히 목격했는데 그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런데 실제로 이동하지 않는 철새라는 책의 내용처럼 이번 해의 새들은 작년보다 비교적 늦게까지 목격이 되었다. 올해는 단체로 떠나는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꽤 늦게까지 강가를 헤엄치고 다니고 있었다.
작년 여름에 아파트 단지의 가로수에 어떤 한 새가 시끄럽게 울면서 놀이터를 왔다갔다 한 일이 있었다. 가까이 가 보니 이 어린 새가 날지 못하고 나무 밑에 떨어져 있고, 그 주변을 어미새가 울고 있었다. 가만히 보니 날개를 다친듯 하여 치료라도 해 주고자 여기저기 전화를 돌렸는데, 희귀종이나 천연기념물이 아니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럼 이 아이는 고양이의 먹잇감이 될 것이 뻔하여 다들 안타까워한 일이 있었다. (결국은 지인의 소개를 통해 치료소에 갔다고 한다. 아직 잘 살아 있으려니 믿고 싶다.)


사실, 이 책은 다 읽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혼자서 읽으면 더 빠른 속도였겠지만, 아이의 속도와 나름 바쁜 아이의 스케줄에 맞춰 읽고 대화도 하며 읽다보니, 좀처럼 진전이 없었다.(당분간은 혼자서 읽고 싶...)
책 안의 그림들고 세밀하고 이쁘고, 읽어 주기에도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방대한 양으로 중간중간 아이가 어려워할 정보들은 눈으로 읽고 넘기기도 했다.

작가님은 취미로 그린 그림이라 했는데 이것이 취미수준이란 말인가.보통 이상의 그림 수준과 세밀하게 잘 표현하여 딱다구리의 털은 무슨 색인지, 청개구리와 수원청개구리는 다르다는 것, 평소 길 가의 민들레를 보면 항상 이쁘다 하는 아이가 민들레꽃 그림이라며 반가워하고,어미참새가 아기새에게 먹이 주는 그림을 보고는 뽀뽀한다고 얘기하기도 하고, 때마침 방문한 참새 얘기도 같이 하기도 한 힘들지만 뜻깊은 책 읽기였다.
거기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에 대해 정말 다정한 말투로 얘기 해주는 글투여서, 나도 지금보다 더 다정한 시선으로 주변 자연을 관심 갖고 보게 된다.
또, 책과 비슷한 경험들이 친근하고 깊은 공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지금 난리인 후쿠시마 방류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어 있어 지금 현실에 딱 맞는, 한번은 가볍게라도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서평에 가깝다기보다는 감상과 일기 같은 글이지만, 이 책 또한 작가의 경험에서 나온 작가의 에세이라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심심포차 심심사건

심심포차 심심 사건 ㅣ 네오픽션 ON시리즈 10
홍선주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4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류의 힐링 소설에 미스테리를 가미한 소설인듯하다. (표지도 한창 유행했던 따뜻한 느낌의 건물표지.)
제목과 작품소개만 보면, 일본의 심야식당의 느낌과 우리나라에서 방영되었던 황정음 주연의 "쌍갑포차"의 분위기도 난다. (특히 포차의 주인인 서 프로가 읽는 내내 나에겐 삼각형 모양의 뿔테안경을 낀 쌍갑포차의 황정음 이미지로 읽혔다.)
심심포차의 여주인인 서 프로를 비롯하여, 이야기를 끌고 가는 류찬휘(류용찬)과 단골 손님인 홍 과장과 한 실장, 서 프로의 후배인 황 프로와 박 순경과 조순경까지 빠지지않고 모두 매력적인 인물들이다.
이야기의 흐름도 아주 흥미롭게 잘 이끌고 가서 술술 읽힌다. 거기다 같이 사건을 추리하며 범인이 누구인가 골머리를 앓으며 꼴똘히 생각할 필요도 없다. 여기 나오는 에피소드들은 모두 해결된 사건들을 인물들이 얘기해주는 형식이기때문에 찬휘의 시점으로 그냥 이야기 해주는 대로 쭉 읽기만 하면 된다. 깊이 생각하며 분석할 필요가 없다. 극 중 찬휘가 그렇듯, 참새가 방앗간에 들려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으러 가듯 나도 흥미로운 사건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날에서 어이가 없는 결말에 읭?하게되는 느낌을 받았다. 잘 풀리고 있는 흐름에 과연, 이 결말이 옳은 것인가 다시 생각하고 결말에 짜 맞춰 다시 한번 더 읽게 되었다.
주인공의 선천적인 장애(오드아이)로 어린시절부터 놀림과 차별을 당해 상처가 깊어 스스로 세상과 고립과 단절을 시켜 생활을 하다가 심심포차에 우연히 들리게 되면서 서 프로에게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따뜻한 위로를 받게 되는 것도 이해가 되었지만 , 어떤 일을 하는지 자세히 얘기가 없다가(물론, 일을 하고 정보 처리를 한다는 것과 네번째 이야기에서 해커의 언질은 있다.) 마지막에 모든 것을 확 터트리는 반전 결말에 뭔가 뜬금없달까.. 이런 독자의 마음을 대변하듯이 언제부터 알았냐는 주인공의 말에 서 프로의 따뜻한 해명과 위로도 나오지만, 글쎄...거기다 없어도 좋을 뻔한 감동파괴의 에피소드까지...
모든 것이 우연에서 비롯하여 끝나는 것은..흠....
뭔가 중간에 이야기를 더 풀었다면, 더 멋진 결말이 되었을 것 같다.
추리 소설을 (추리소설만 거의) 읽어온 나로선,
재미있었고, 궁금했고, 주인공의 정신적인 성장이 잘 담겨 있었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주인공을 위로해주는 힐링이 있었고,가볍고 쉽게 술술 잘 읽혀 읽는 내내 스트레스도 없었지만, 나에겐 제목 그대로 약간 심심한 결말이지 않았나하고 좀 아쉬운 소설이었다.

그런데 만약 이 인물들 그대로 2권이 나온다면?
읽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수확자.

[eBook] 수확자 - 수확자 시리즈 1 ㅣ 수확자 시리즈 1
닐 셔스터먼 지음, 이수현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질병과 노화로 인해 자연적으로 죽었다.
각종 사고들로 인해 안전하지 못한 세상, 즉 사망시대가 지나고 굶주림, 질병, 죽음이 없어지고 영원히 살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즉, 사망 이후 시대로 불리는 세상.
너무나 좋은 세상 아닌가.
다치거나 죽게되어도 몸 속에 주입된 나노입자의 치료기로 인해 다시 살아나고, 치료하고 재생해 준다. 그뿐 인가, 회춘도 할 수 있게 되어 더이상 나이를 세지 않는다. 그들은 단지 몇살로 몇번의 회춘을 했는지만 중요하다. 건물에서 떨어져도, 칼에 찔려도 몇번이고 재생센터에 가면 다시 살아나게 된다. 죽음의 자유가 없어진 세상이다.
죽음이 없어졌기에 인구는 더이상 줄어 들지 않고 출생만 있어 인구포화상태가 되어 여러 문제들, 이를테면 한정된 자원으로 살아가야한다.
세계 인구를 적당한 비율로 지키기 위해 온 세상에 만들어지게 된 것이 <수확령>이다.
과거에는 가난한 이들이 농부의 뒤를 따라가면서 뒤에 남겨진 이삭을 주워 모으던 데서 따온 말이 <거둔다, 수확>이다.
인간의 목숨을 거두는 것을 수확한다고 얘기한다. 이 일을 하기 위해, 죽이는 사람을 <수확자> 라 부른다.

미래는 죽음이 없어져 선택된 사람이 선택한 사람을 죽이는데 이러한 이야기는 미래 소설이나 만화에서 많이 보던 형태이다.
(예를 들면, 만화 이키가미 같은 )
인간의 존엄성보다 한정된 자원 속에서 생존 해야 하는 일이 더 큰 일이 된 것이다.
컴퓨터의 힘이 커져 무한에 가까워진다. 클라우드는 선더헤드로 진화해 모든것이 선더헤드의 메모리 속에 담기게된다.
부패로 멸망한 인간들을 대신해 부패를 모르는 선더헤드가 인류 부양을 하게 되어 인간 대신 전세계의 행정부가되었지만, 사람이 사람의 목숨을 수확하는 일 만은 인간의 영역으로 남겨 두었다. (부정적인 것은 손을 대지 않겠다는 것인가?)
수확자의 영역은 선더헤드가 관여할 수 없다. 인간만이 인간을 거두게 남겨두었다.
그래서 모든 분야에서 뛰어나고 높은 도덕심을 가진 이 (엄친아)만 수확자가 될 수 있었다.인간이 인간을 살인하는,너무나도 비윤리적인 일이 당연하게 있기 때문에 많은 수확자들이 죄책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고뇌하며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수확자들도 인간이므로 , 아무리 곧은 양심과 연민과 도덕성을 지녔다하더라도 시대가 지나면서 처음 가졌던 가치관이 변한 수확자들도 생겼다. 수확자들 사이에서도 보수파와 급진파가 생겼다. 옳지 못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수확하는 자들도 생겼다.
곧 수확자들 자신도 특권의식을 갖기 시작한다. 또다른 새로운 권력과 계급이 생긴 것이다. (역시 인간이란..)
그들에게 어렵게 준 권리가 다른 평범한 이들에겐 권력이 되고 계급이 된다. 선택된 자들이란 자부심을 가지고 다른 이들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게 된다.살인면허를 가지고 마구 휘두른다.
어찌해보면 선더헤드가 정말 정답이 아닌가 싶다. (어쩌면 이것도 선더헤드가 예측했을 듯하다.)
높은 양심을 가지고 올곧은 수확자 패러데이와 그에게 수업을 잘 받고 있던 수습생 시트라와 로언은 특권의식을 가진 수확자들에게 휩쓸리게 되면서 이 소설은 또 다르게 전개가 된다.
중간에 수확자들의 일기로 각자가 추구하는 생각도 엿보는것도 재미있다. 그리고 그 소용돌이 안에서 시트라와 로언의 성장과 변화, 또 그들이 겪는 역경도 잘 이겨낸다.
반전도 적재적소에 잘 나타나서 나도 모르게 와~하고 감탄하고 읽었다. 특히나..시트라의 재치와 로언의 행동력은..정말 탁월했다.
SF에 인간 윤리성을 다룬 내용까지 그리 어렵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술술 잘 읽힌다.
의외로 선더헤드의 비중이 그리 크진 않았지만, 잠시 나온 부분에서 선더헤드의 역할도 다음 2권을 생각한다면 적당했다.
두 주인공의 결말은 정말이지 다음 시리즈를 읽고 싶게 만든다.또다른 시작이겠지.
3권으로 구성된 수확자 시리즈중 첫번째 소설이다. 그 다음 2권 선더헤드도 바로 읽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