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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수확자 - 수확자 시리즈 1 ㅣ 수확자 시리즈 1
닐 셔스터먼 지음, 이수현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질병과 노화로 인해 자연적으로 죽었다.
각종 사고들로 인해 안전하지 못한 세상, 즉 사망시대가 지나고 굶주림, 질병, 죽음이 없어지고 영원히 살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즉, 사망 이후 시대로 불리는 세상.
너무나 좋은 세상 아닌가.
다치거나 죽게되어도 몸 속에 주입된 나노입자의 치료기로 인해 다시 살아나고, 치료하고 재생해 준다. 그뿐 인가, 회춘도 할 수 있게 되어 더이상 나이를 세지 않는다. 그들은 단지 몇살로 몇번의 회춘을 했는지만 중요하다. 건물에서 떨어져도, 칼에 찔려도 몇번이고 재생센터에 가면 다시 살아나게 된다. 죽음의 자유가 없어진 세상이다.
죽음이 없어졌기에 인구는 더이상 줄어 들지 않고 출생만 있어 인구포화상태가 되어 여러 문제들, 이를테면 한정된 자원으로 살아가야한다.
세계 인구를 적당한 비율로 지키기 위해 온 세상에 만들어지게 된 것이 <수확령>이다.
과거에는 가난한 이들이 농부의 뒤를 따라가면서 뒤에 남겨진 이삭을 주워 모으던 데서 따온 말이 <거둔다, 수확>이다.
인간의 목숨을 거두는 것을 수확한다고 얘기한다. 이 일을 하기 위해, 죽이는 사람을 <수확자> 라 부른다.
미래는 죽음이 없어져 선택된 사람이 선택한 사람을 죽이는데 이러한 이야기는 미래 소설이나 만화에서 많이 보던 형태이다.
(예를 들면, 만화 이키가미 같은 )
인간의 존엄성보다 한정된 자원 속에서 생존 해야 하는 일이 더 큰 일이 된 것이다.
컴퓨터의 힘이 커져 무한에 가까워진다. 클라우드는 선더헤드로 진화해 모든것이 선더헤드의 메모리 속에 담기게된다.
부패로 멸망한 인간들을 대신해 부패를 모르는 선더헤드가 인류 부양을 하게 되어 인간 대신 전세계의 행정부가되었지만, 사람이 사람의 목숨을 수확하는 일 만은 인간의 영역으로 남겨 두었다. (부정적인 것은 손을 대지 않겠다는 것인가?)
수확자의 영역은 선더헤드가 관여할 수 없다. 인간만이 인간을 거두게 남겨두었다.
그래서 모든 분야에서 뛰어나고 높은 도덕심을 가진 이 (엄친아)만 수확자가 될 수 있었다.인간이 인간을 살인하는,너무나도 비윤리적인 일이 당연하게 있기 때문에 많은 수확자들이 죄책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고뇌하며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수확자들도 인간이므로 , 아무리 곧은 양심과 연민과 도덕성을 지녔다하더라도 시대가 지나면서 처음 가졌던 가치관이 변한 수확자들도 생겼다. 수확자들 사이에서도 보수파와 급진파가 생겼다. 옳지 못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수확하는 자들도 생겼다.
곧 수확자들 자신도 특권의식을 갖기 시작한다. 또다른 새로운 권력과 계급이 생긴 것이다. (역시 인간이란..)
그들에게 어렵게 준 권리가 다른 평범한 이들에겐 권력이 되고 계급이 된다. 선택된 자들이란 자부심을 가지고 다른 이들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게 된다.살인면허를 가지고 마구 휘두른다.
어찌해보면 선더헤드가 정말 정답이 아닌가 싶다. (어쩌면 이것도 선더헤드가 예측했을 듯하다.)
높은 양심을 가지고 올곧은 수확자 패러데이와 그에게 수업을 잘 받고 있던 수습생 시트라와 로언은 특권의식을 가진 수확자들에게 휩쓸리게 되면서 이 소설은 또 다르게 전개가 된다.
중간에 수확자들의 일기로 각자가 추구하는 생각도 엿보는것도 재미있다. 그리고 그 소용돌이 안에서 시트라와 로언의 성장과 변화, 또 그들이 겪는 역경도 잘 이겨낸다.
반전도 적재적소에 잘 나타나서 나도 모르게 와~하고 감탄하고 읽었다. 특히나..시트라의 재치와 로언의 행동력은..정말 탁월했다.
SF에 인간 윤리성을 다룬 내용까지 그리 어렵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술술 잘 읽힌다.
의외로 선더헤드의 비중이 그리 크진 않았지만, 잠시 나온 부분에서 선더헤드의 역할도 다음 2권을 생각한다면 적당했다.
두 주인공의 결말은 정말이지 다음 시리즈를 읽고 싶게 만든다.또다른 시작이겠지.
3권으로 구성된 수확자 시리즈중 첫번째 소설이다. 그 다음 2권 선더헤드도 바로 읽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