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다루는 법


10대에 읽었던 글 중에 ‘분노’를 다룬 주제가 있었다.

수행 중이었던 한 제자가 “스승님. 제게 다루기 힘든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스승은 “그것이 네 것이냐?”

제자가 대답했다.

“아닙니다.”

그러자 스승은 “네 것이 아니라면서 왜 갖고 있느냐? 버려라.”


제자는 화를 다스리는 것이 힘들었고 수행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였던 것 같다.

그래서 ‘화’ 자체가 자기에게 생기지 않거나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스승에게 그런 질문을 한 것 같다.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은 덕을 갖춘 이요, 성자‘ 라는 도식에서 스승은 명쾌한 대답을 하였다고 그 때는 생각했다.

그런데 20대 초, 성경적 관점에서 분노에 대한 주제를 다룰 기회가 있었는데, 이런 식의 접근은 문제에 대하여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알았다.

오히려 편파적이고 통합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류의 역사에 분노해야 할 때 화를 내지 않았다면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

악(惡)이 횡횡할 때 침묵하는 것은 그것에 동조하는 결과를 가져온 경우가 왕왕 있었다.

분노 자체는 문제가 아니며, 그 감정을 조절하여 승화시킨 절제된 공분은 인류 역사를 발전시켰다.

분노는 문제의식이며, 오류 인식에 대한 공감이다.

의분은 정의의 기초이고 거룩한 분노는 자기 이해의 척도이자 공동체의 평화를 수호한다.

단, 분노의 가치와 양(量)에 대한 기준이나 원칙 없이 함부로 남발하는 것은 자신을 비롯하여 주변을 파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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