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중독 - 청소년 시기에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공부이다
김문수 지음 / 담소원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공부중독> study toxication
청소년 시기에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공부이다


지금의 나에게 '공부중독'이란 말은 꽤 유쾌하고 기대되고 기꺼이 빠져들고 싶은 유혹이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든 것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지금 무슨 공부에 홀딱 빠졌느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내가 하는 공부가 나에게 유익하고 다른 이에게도 유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즐겁다. 하지만, 평범한 학창 시절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공부란 역시 지겹고 따분하고 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하니까 마지못해 했던 그런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공부라는 것을 꽉 붙들지도 그렇다고 획~ 팽개치지도 않고 어영부영 내버려두다고 할까? 사람 성향에 따라 다른 것이기도 하겠지만, 아무래도 즐겁게 오래도록 자신이 의식하기도 하고 못하기도 하면서 아주 쏙 빠져들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흔히 나쁜 의미로 많이 쓰이는 이 '중독'이란 괴물일 것이다. 내가 오래전에 읽었던 황농문 교수의 책 제목인 '몰입'의 다른 말일 거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2006년 9월, 아이 학습에 대한 고민으로 한 어머니께서 인터넷이나 게임, 핸드폰 같은 것들에 중독된 아이에 대한 처방으로 무심코 던진 말에 이 책의 단서가 될 만한 것을 찾게 된다.

 
"선생님, 공부에 중독되는 방법은 없나요?"


그리하여 오랜 세월 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쳐서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공부중독프로그램을 차곡차곡 완성해 나가기에 이른다. 그것이 이 책에서 일러주는 '공부중독에 빠져드는 체계적인 3단계'이다.
 

1) 목표   : 내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정처 없이 흘러간다면 대체 어디로 가겠는가. 막다른 골목쯤? 목표 설정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입학이 절대 절대 공부 목표가 아니라는 점. 그럼 뭐냐? 이 책에 잘 나와 있다. 다 말해주면 재미없지. ㅋ ->정상

2) 자신감 : 밥을 먹지 않고 살 수 없는 것처럼 자신감 없이 그 어떤 무엇도 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며칠만 굶어보라. 자신감도 매일 먹어줘야 할 것 같다. ->에너지

3) 학습전략 : 무식하게 가보는 것도 하나의 모험이 될 수 있겠지만, 보다 효율적으로 지름길을 알아서 장기마라톤을 지치지 않고 완주해 나가는 것. ->지도
 

더불어 나로서는 머리 복잡해서 책을 다 읽은 지금 기억도 잘 나지 않고, 별로 따라하고 싶지 않은 'CSQ3Rd'라는 공부방법도 적극 추천하고 있다. 이 방법은 저자가 'SQ3R'을 보완하여 새롭게 만든 공부법이라고 하는데 내 생각엔 상위 0.1%나 잘 적용하면 좋은 듯싶다. 위의 '공부중독에 빠져드는 체계적인 3단계'는 반드시 순서를 지킬 필요는 없다고 한다. 또한, 공부중독 프로그램을 다 마쳤다고 해서 3단계를 척척 다 갖추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빠뜨리지 않는다.


다른 책을 접할 때와 다르게 책날개(저자 소개라든지...)를 보지 않고 책 읽기를 다 마치고 나서 저자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보게 되었는데 마치 '인생 뭐 있어?' 하는 듯하다. 이는 책제목에서 느껴지는 독하거나 열정에 불타는 이글거리는 모습은 아니지만,  '목표가 뭔지 몰라 헤매는 아이, 자신감을 잃은 아이, 잘하고 싶은데 방법을 구하는 아이'에게 저자가 책 속에서 그랬듯 가만히 느긋하게 잘 어루만져줄 것이라는 생각이다. 책 내용이 좋고, 비교적 현실적이며 기법이나 도구에 크게 치우치지 않아서 이 책을 만난 것이 만족스럽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중복되는 내용이 보이고, 이기적으로 공부하고 열심히 공부에 중독되어 목표를 이룬 이후의 삶에 대한 언급이 부족한 듯싶어서 약간 아쉬웠다.  


공부를 하지 않는 학생, 너는 유죄이다. (194쪽)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요런 제목의 책도 있다지요.)

 
참고. www.sosman.net  저자 김문수님이 운영하는 학습발전소 담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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