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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회랑정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임경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10월
평점 :
판매중지
큰 일 치르고 나서 꼭 해야지 하고 맘 먹었던, 이불속에 엎드려 귤 까먹으며 추리소설 보기-를 실천에 옮겼다. 그 첫 책이 되어준 회랑정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용의자 x의 헌신과 레몬을 읽었다.
백야행과 유성의 인연은 책이 아닌 일드로만.
어릴때부터 처음으로 보기 시작한 만화책이 김전일이었는데, 그래서 그런걸까 특유의 일본 추리소설/만화의 특징을 두 작가 모두 공유하고 있는 것 같다고 느낄때가 있다.
이번에 읽은 회랑정 살인사건도 치정이니까,
이 의문스러운 사건은 왜? 어째서? 라고 생각하며 이야기를 좇다보면 그 모든 끔찍스러운 살인사건의 원인이 사랑이 얽힌다는 점에서,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과 만화 김전일을 읽을때 비슷한 기분들을 느낀다.
추리소설이나 만화를 볼때는, 범인이 누굴까? 누가 죽였지? 어떻게? 누구야? 라는 궁금증이 ˝왜˝ 죽였는지만큼, 혹은 보다 더 궁금하기때문에 매우 열의넘치게 글을 읽는다.
그런데 다 읽고 나면 알 수 없는 허무함이 들어서
종종 읽기를 피하는데, ˝사람이 사람을 죽일 정도의 에너지는
돈 아니면 사랑에서 오는구나, 어떤 식으로든. 사람을 살리는게 결국 사람을 죽이는구나-˝ 라는 모순적인 기분이, 덮여진 소설책을 마주한 내 앞에 선연히 드러나서이다.
이 책도, 읽을땐 토끼를 잡으러 미친듯이 뛰는 테리어 사냥개 마냥 이야기를 좇아 달렸지만, 결말까지 보고서는 아까의 누가? 왜?!라는 그 열의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없이 하냥 한동안 있었다, 여느때처럼. 일본 특유의 감성,이라고 멋대로 명하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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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글쓰기 넘 어려웤ㅋㅋㅋㅋㅋ
그래도 이상하게 감상만큼은, 맞춤법 파괴 안하고 올바른 말로 쓰고 싶다. 되는대로 여과없이 쏟아내는 감상도 좋지만 일단은 그냥 그러고 싶은 기분이 드니까 저렇게 써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