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해법 - 문제의 너머를 보다
에이미 E. 허먼 지음, 문희경 옮김 / 청림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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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가 Fixed. 번역본의 제목은 '예술가의 해법'. 책을 읽고 나서도 이들의 제목 선정에 의구심을 감출 수 없다. 원본의 부제에는 약간의 공감은 있다. "How to perfect the fine art of problem - solving". 여하튼, 이 책은 예술작품, 특히 미술작품의 진지한 감상으로 얻은 깨달음과 통찰을 각자의 인생에 적용해보자는 이야기다. 그림은 시각언어다. 화폭안의 모든 요소는 저마다의 존재이유가 있다. 화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찾아 낼 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질문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 속엔 정답도 오답도 없다. 다만 나의 경험이 아닌 예술품의 감상을 통해 나에 대해 질문해 보고 고민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할 뿐이다. 저자는 테오도르 제리코의 <메두사호의 뗏목>을 자주 거론한다. 19세 초반 프랑스 군함의 비극적인 사건을 다룬 작품이지만 인간군상의 아비규환의 강렬한 이미지 때문인지 여러 주제를 포착하고 있다. 계급과 인종간의 갈등, 재난속의 인간의 참모습등을 한 작품을 통해 얼마든지 이야기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지각의 기술'이라는 조직을 통해 여러 단체의 지각과 소통에 대해 교육을 진행하며 이렇게 말한다. "예술을 매개로 대화를 시작하라. 서로에게 예술을 보여주고, 함께 들여다보고 소감을 나눠라."

우리나라에도 5,60대의 중년 남자들이 주말에 혼자 미술관을 찾아 한 작품을 오랫동안 바라보는 일이 부쩍 늘었다. 등산과 음주에 픽스되었던 대한민국 중년의 취미생활이 예술적 관점을 가지게 된 것 같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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