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에너지 - 미토콘드리아로 밝혀낸 정신 건강의 새로운 길
크리스토퍼 M. 팔머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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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리뷰합니다. 


나는 2~30대 때는 건강을 자부하며 살았다. 그런데 늦은 출산과 육아 그리고 나이 50을 가까이 두고있는 요즘은 통증과 아픔, 이상 증상으로 밤마다 인터넷을 헤매이며 불안을 달래곤 했다.

그러다 [브레인 에너지]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글을 읽고, 후다다닥 응모했다. 

"격하게 미토콘드리아의 소리를 듣고 싶다. 갱년기 진입하는 내게도 한 줄기 빛이 되어주길~"

나의 간절함이 푸른숲에 닿았는지 감사하게도 채택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정신의학자로서 20여년간 현장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며 연구한 내용을 집대성한 연구보고서이자 논문이자 정신건강 안내서다.  전문적인 내용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낯설고 어려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친절한 목록, 중간중간 정리된 쳅터 요약과 중요한 용어들은 굵게 파란색으로 별도 표기한 편집, 그리고 완벽한 비유(대사와 미토콘드리아의 관계를 도로 시스템과  자동차, 운전자로 비유) 덕분에 헤매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공부했던 심리학과 [고립의 시대], [내면소통], [다이어트 사이언스], 마이크로 바이옴 어플 '피비오' 경험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동안 접했던 이 분야의 내용들이 구슬이라면 뇌 에너지 이론을 담은 [브레인 에너지]는 이 구슬을 꿰어 만든 보석과 같았다. 

다시 말하면, 뇌 에너지 이론은 생물학, 심리, 사회적 이론들을 통합해 대사와 미토콘드리아의 관점에서 정신적인 증상과 모든 질환을 대하고, 그 치료법의 개선 가능성을 활짝 열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책에서 말하는 대사를, 미토콘드리아를 건강하게 하는 방법이 너무 뻔한 이야기라 실망스럽다고 할 수도 있다. 결국은 잘 자고 바르게 먹고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명확한 삶의 의미를 가지고 사회속에서 관계하며 지내라는 것이니까.  

하지만 이 뻔한 듯한 결론이 나에게 뻔하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나의 통증과 증상과 염증 반응이 미토코드리아가 어떤 이유에서, 어떤 과정에서 문제가 되어 나타난 것인지 결론에 앞서 명확히 밝혀주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덮고 생각했다. 

나의 2~30대의 건강은 부모님 덕분이었음을. 

어릴 적 엄마의 건강한 밥상(케토제닉이나 지중해식 식단이라는 말을 몰랐어도 그와 너무도 흡사한 식단을 제공해주셨다.)과 매주 일요일 함께 산에 데려가 주셨던 아버지.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몸소 보여주셨던 부모님 덕분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건강 약화는 나의 부적절했던 식습관과 생활습관임을 인정하고 이를 회복하기 위한 계획을 다짐했다. 


나의 건강을 위해 잡은 [브레인 에너지]가 우리 가족의 몸건강, 마음 건강을 리셋하는 계기가 되었다. 


+피비오 식단 기록(마이크로 바이옴 식단, 케토제닉, 지중해식 식단) / 등교 때 같이 나갔다 동네 한바퀴 산책 / 7시 이후 섭식 중단 + 하루 기록 / 밤 10시 전화기 off + 명상 / 주말 가족 산책 / 봉사하기

+우선 가볍게 3개월을 지속하는 것을 목표로, 홧팅! 

신경과학자이자 정신과 의사로서 내가 이미 알고 있던 모든 지식과 그 새로운 지식을 통합할 수밖에 없도록 나를 이끌었다. 마침내 모든 조각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나자, ... 모든 정신질환의 근본적인 원을 설명할 통합 이론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름하여 ‘뇌에너지 이론‘이다. - P10

대사는 세포 내 에너지 생성을 수반한다. ... 대사장애나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세포 내에서 생성되는 에너지양이 부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사실이었다. 정말로 기력이 충분치 않았던 것이다. 이는 동기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대사의 문제다. - P111

대사란 음식을 세포의 성장과 유지, 보수에 필요한 재료 또는 에너지로 전환하고 노폐물을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과정이다. 즉, 대사는 우리의 세포가 일하는 과정이다. 대사는 세포가 얼마나 건강한지, 몸과 뇌가 어떻게 발달하고 기능하는지, 생존에 최적화된 상태를 이루기 위해 상황에 따라 세포마다 자원을 어떻게 할당하는지 등을 결정한다. 또한 복잡한 비용 편익 분석을 통해 나이 들거나, 약하거나, 중요도가 덜한 세포들 대신 건강하고 도움이 되는 세포들을 우선시함으로써 어떤 세포들은 성장하고 활발하게 활동하게 만들고, 또 어떤 세포들은 시들시들해지다가 죽음에 이르도록 내버려두기도 한다. - P123

우리의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투쟁-도피 체게에서 대사 자원을 끌어다 쓰게 된다. 따라서 다른 기능에서 가용할 수 있는 에너지양이 적어지고 만다. 그러지 않아도 에너지 생성량이 줄어들어 겨우겨우 버티고 있던 세포들은 이 여파로 와르를 무너지기 시작한다. 이는 곧 대사 및 정신적 증상들을 야기할 수 있다. - P141

비록 통증은 상당한 불쾌감을 주기는 하지만 인간에게 있어 지극히 정상적이고 건강한 경험이다. 우리의 생명을 구해주며, 몸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기능이다. - P150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은 인체의 모든 세포에 영향을 미친다. 세포의 기능, 신경전달물질, 호르몬, 염증, 면역체계 기능, 유전자 발현 조절, 세포의 발달과 유지`보수와 건강관리 등의 측면에 모두 관여한 결과,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와 대사를 제어하는 운전자다. 인체라는 공장이 제 기능을 하게 만드는 일꾼이다. - P197

미토콘드리아는 뇌의 발달, 다양한 유전자의 발현, 새로운 시냅스 형성 및 가지치기, 그리고 뇌 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잘못하면 여러 가지 구조적 문제와 기능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 P211

20장에서는 종합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에 유용한 몹시 중요하고 기본적인 전략들을 알아볼 것이다. 끝까지 읽기 전까지는 아직 이 책에서 언급한 어느 치료법도 섣불리 시행하지 않기를 바란다. 먼저 다양한 기여 요인과 그에 대한 치료적 접근법을 전부 이해하고 난 다음 그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자신에게 적합할지 판단해야 한다. - P250

우리가 무엇을, 언제, 얼마나 많이 먹느냐에 따라 대사와 미토콘드리아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 식습관이 정신 건강과 뇌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대부분 알지 못한다. - P328

사회적 고립감을 경험한 초파리는 섭식 활동이 증가함과 동시에 수면 시간이 감소했다. ‘사회적인‘ 문제가 식욕과 수면의 변화를 초래한 것이다. - P329

정크 푸드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해로운‘ 성분이 들어 있어서만이 아니라 ‘몸에 좋은‘ 성분이 들어 있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 P333

우리가 섭취한 모든 음식물은 가장 먼저 장내 박테리아를 거친다. 장내 박테리아는 이에 반응해 다양한 대사물질과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을 생성해 장내로 방출한다. 이렇게 방출된 물질들은 이후 혈류로 흡수되어 전반적인 대사와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 P346

대사와 정신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생물학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모두 중요하다. ... 대사와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의외로 사람, 경험, 사랑, 삶의 목적도 포함된다. 대부분의 사람은 후자를 심리`사회적인 요인으로 보고 흔히 생물학적인 측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여기지만 사실 이 요인들 또한 대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 P381

모든 구성원이 고나계, 역할, 자원, 책임감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사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사회에 기여하지도, 안전감을 느끼지도, 의미 있는 삶을 살지도 못하는 사람이 있어야 마땅하다는 뜻은 아니다. 이 과정에서는 자비와 다정한 마음이 반드시 필요하다. - P400

"꽃이 피지 않는다면 바로잡아야 할 것은 성장 환경이지 그 꽃이 아니다." -알렉산더 덴 헤제르 - P408

우리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장기적으로 대사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중재법을 찾는 것임을 명심하자. 따라서 식이요법을 처음 시작하고 속이 불편한 경험을 하는 등 어떤 중재법을 시행하고 초기에 증상이 악화된다고 하더라도 유지 단계에서 대사 건강이 개선된다면 꾸준히 지속해볼 가치가 있다. 당연히 안전하고 견딜 만한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하며, 유지 단계에까지 이르는 것이 목표다. - P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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