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마르크스 <<자본론>>에 담긴 핵심 내용을 뽑아서 이해하기 쉬운 대화체의 글로 재구성한 것이다. 2013년 1학기 경희대학교에서 마르크스의 사상을 가르치는 ‘자본주의 똑바로 알기’라는 2학점짜리 교양 강의가 2016년 1학기에는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듣는 인기강의가 되었다.
대학의 1학기가 14강인 것처럼 이 책도 총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의 형태도 강사와 학생들의 대화체로 되어 있어 27년만에 대학 강의를 듣는 기분이 들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원래 총 세 건. 1권은 1867년 간행됐다. 150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2008년 4월 <<교수신문>>에서 교수와 지식인 1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해방이후 한국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세익스피어의 작품이나 삼국지, 아라비안나이트 등과 같은 고전의 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이데올로기 때문에 접할 기회가 없었던 책이다.
그래서, 저자 임승수는 [새로 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썼다고 한다.
그런데 '왜 이 시점에서 이 책을 읽어야 하냐?'고 묻는 독자에게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자본주의의 사회적 모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이 시기에 마르크스의 <<자본론>>만큼 자본주의를 예리하게 분석한 책은 없기 때문에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념 대립으로 민족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 땅에서는 정규교과 과정으로 마르크스 사상을 왜곡과 악마화 없이 있는 그대로 접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썼다고 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학교에서 듣고 배운 것은 자본가의 입장에서 유리한 이야기만을 교육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빈부격차, 경쟁과다, 이기주의, 물신주의, 제국주의는 각기 다른 곳에서 태어난 게 아니라 ‘자본주의’에서 태어난 모습만 다른 형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자본주의를 공부해야지. 그래야 이러한 문제들의 본질을 이해하고 방안을 모색하는데, 나의 표를 행사할 수 있지.
공부를 통해 나의 선택에 당당하고 싶어졌다.
이제라도 공부해서 다행이다.
십대가 될 아이에게 균형잡힌 시각을 안내해줄 수 있겠다.
--------------
참고 자료
youtube. ebs 자본주의 5부작 / 2012. 9. 23일 방영
의료시스템. 한국전력 등을 사유화하는 게 어느정도로 위험한 일인지 깨달음.
다음 선거를 하기 전에 공부할 수 있어 다행.
읽고 싶어진 책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자본주의 할래?사회주의 할래?] -임승수
[10대들을 위한 공정하다는 착각] -신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