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네가 있던 곳이 우주여서 나는 하늘을 바라볼 때마다 네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고, 내가 숨 쉬는 모든 곳이 네 아래에 있었다. 나는 너를 보낼 때 끝까지 웃지 못하고 기어코 눈물을 터뜨린 순간을 후회했고, 우리의 시간이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네 말을 생각하며 시계를 볼 때마다 너의 시간을 추측하는 습관이 생겼다. 우리가 정의 내리지 않고 묻어둔 관계에 대해 홀로 공식을 세워 풀어 내려가기를 반복했고 가끔은 네가 가까이 다가가는 그 블랙홀 속에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너는 우주에서 어떤 생각을 할까. 너는 그곳에서 내 생각을 얼마나 하고 있을까. 혹시 너도 그곳에서 아직 풀지 못한 관계를 풀어보려고 하는지, 그 답이 나와 같은지 따위만을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시간과 물리적 거리가 결국 우리를 추억으로 남겨둘 거라는 네 말을 부정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