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 이 책은 내가 은희경의 팬이 되도록 유혹한 책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사람들은 다 비슷한 방식과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느꼈다. 내가 감정이입이 너무 많이 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떠한 소설을 읽던지 그 안에서 나의 모습을 읽고, 나의 생활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독자적인 나 인줄 알았는데, 실제는 나와 같은 사람은 너무 많다. 어떤 상황에서 머릿속으로는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이다.나 역시 마이너리그에 소속된 사람으로 주인공, 네 사람 모두 주인공이라고 말 할 수 있겠지만, 특히 화자와 나는 비슷한 모습을 갖고 있었다. 유쾌하지만은 않은 책이면서도 곱씹을 수록 웃기는 부분이 많은 아리까리한 책이다. 나도 알지 못하는 것을 물어보면 유식한척 해야하니까 끝까지 모른다고 하지 않는다. 그냥 뭐든 안다는듯이 씨익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면 주변 사람들은, 화자의 주변인과 같이 그래 너는 원래 잘 아니까~ 하는 인상을 남긴다.뭔가 냉소적인듯 행동하면서 정작 마음속에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싶고, 주인공이 되고픈 그럼 인간의 미묘한 심리들도 나와 비슷하다. 비단 나의 모습뿐만이 아니라 이 책을 읽고 있는 많은 마이너리그 소속자 들이 서로 자신을 소설에서 발견하고 피식 웃음을 터뜨릴려는지도 모른다. 머리아프게 자신이 마이너리그 소속자인지, 메이저리그 소속자일수 있는지 재보고 현실의 나를 자학하게 될 수도 있지만, 단순하게 그냥 나를 즐길수도 있는 그런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