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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2001년 여름. 한 신문광고를 보았다..줄거리가 요약되어 나와있었다.. 웬만한 잔인한 것에는 잘 놀라지도 않는다는 요즘.. 나에게 충격을 줬던 문구! 뛰어한 향기를 내는 향수를 만들기 위해 스물다섯명의 어린 소녀들을 죽인 살인자의 이야기!
이 문구만으로도 책을 읽기에는 충분했다. 그루누이의 성장과정부터 시작되는 서두는 이 잡초같은 인간에게 묘한 동정심을 갖게했다. 어느곳 어느상황에서도 악착같이 버티고 이겨내 살아가고 그렇게 버텨 살다보니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특기를 사용하여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되었다. 여기까지는 너무 드라마틱한 소재가 별로 없었다. 잠시 위의 문구는 잊은체 그루누이의 인생역경을 듣기까지 중간이 넘었다. 그리고 나서 시작된 살인들...
그러나 나는 그동안 그루누이에게 연민이 생겼나보다. 가장 떼기 힘든 정이 연민 이라고 하더니, 나는 이미 그루누이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나는 살인옹호자는 아니다. 다만 너무도 그루누이 중심의 글이 씌여진 것을 읽다보니 사리분별 부족했던 이 어리석은 독자는 이제 그루누이의 소망인 세계 최고의 향수만들기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이야기를 너무나도 철저하게 그루누이의 입장에서 펼쳤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씌여진 것은 결말에서 뛰어난 효과를 가져다 준다. 알려줄수는 없는 그 결말에서 오호라~ 손뼉을 치며 나도 모르게 그루누이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박수를 칠지, 아니면 입안에 가득 욕을 담고 있을지 자신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면 읽어보세요~ 참고로~!! 저는 결말을 다 알고 읽었지만, 끝까지 너무나도 흥미진진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