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for me 石黑正數短編集 (ヤングキングコミックス) (コミック)
이시구로 마사카즈 / 少年畵報社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완전히 낯선 작가의 만화를 읽으면 으레 실패하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이 단편집은 꽤 행운이었다고 말할 만하다. 이시구로 마사카즈의 단편집인 ‘Present for me‘에는 표제작인 ‘Present for me‘를 비롯해서 총 다섯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모든 단편이 매력적일 뿐더러 하나같이 재미있다. 작가의 위트와 상상력이 돋보인다.

이 작가가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는 방식은, 클리셰를 비트는 것이다. 클리셰를 비튼다는 점에서는 우리나라의 만화가 마사토끼와 영화감독 주성치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데, 이 작가의 작품 역시 키치한 매력이 보인다. 첫 번째 작품인 ‘나아가라! 사이킥 소년단‘에서는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은 채 폭파된 비밀의 초능력연구소라는 배경 속에서 무인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이야기에서의 결말부분에서는 폭소할 수밖에 없다. 조난 스토리에서의 전형을 따라가지 않는데다가 예측불가능할 만큼 엉뚱하기까지 하다. 이런 식의 이야기가 연달아 이어진다.

다만 표제작인 Present for me의 경우에는 다른 작품들이 지닌 유머는 약간 뒤로한 채, 미래사회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이후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다. 황폐한 종말세계 속에 소녀와 로봇이 만나 교감하는 이야기에는 어떤 전형이랄 것이 있어서 다른 작품들과는 결을 달리하지만, 그 결말에는 생각치 못한 신선함이 있고 일종의 감동이 있다. 근래 본 단편만화들 중 꽤나 수작들로 엮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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