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늙어버린 여름 - 늙음에 대한 시적이고 우아한, 타협적이지 않은 자기 성찰
이자벨 드 쿠르티브롱 지음, 양영란 옮김 / 김영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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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음과 죽음, 그리고 노년의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지난 과거를 회상하며 외로움과 고독을 회피했던 자신에게 느긋함과 여유로움, 남은 생을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우아하고 지적인 문체들로 이렇게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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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책방 골목
김설아 외 지음 / 책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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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책방 골목

김설아, 이진, 임지형, 정명섭, 조영주

책담

 

 


 

햇살 쨍한 오후, 길을 헤매다 들어선 골목에서 

환상적인 책방을 발견한다면

서슴지 말고 문을 열어 보라!

 

 

상상 그 이상의 미래를 보여 주는 사차원 책방.

선택받지 못하고, 잘 팔리지 못한 책들이 모인 무덤 책방.

인생에서 의미 있는 것을 찾게 돕는 심야 책방.

책들 속에 갇힌 저주를 풀어야 하는 유령 책방.

마음속 깊이 숨은 용기를 끌어올려 주는 덕후 책방.


 

 

 

여행지에서 만난 책방은 저마다 분위기와 컨셉이 다르기에 들어가기 전부터 설레인다. 마치 새로운 카페를 찾았다는 기쁨처럼, 그곳에서 커피 대신 새로 발견한 책을 하나 사는 기쁨과 재미, 추억이 있어 여행의 기쁨이 배가 된다.

 

평소 작가님은 일정이 생겨 전국을 순회하면서 지방 곳곳의 책방을 방문한다고 한다. 수지타산에 맞지 않는데도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책방을 열었지만, 몇날 며칠 단 한명의 손님조차 들어오지 않는 날도 많다고 한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들어온지 벌써 20년이 되어간다. 나조차도 책보다 휴대폰으로 기사를 읽거나 정보를 얻었던 지난날이 더 많았다.

책을 가까이 하게 되고, 책으로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닳음을 얻은 순간부터 책방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내가 되었지만,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였다.

지나가다 마주치는 책방에 들려 꼭 사지 않아도 책방 주인의 정성스레 만든 자리에서 만난 책들이 나에게 어떤 메세지를 주진 않을까? 그런 우연함과 기대함으로 한번씩 책방에 들려보면 어떨까.

 

이번 책담출판사에서 새로 나온 [환상의 책방 골목] 의 책은 다섯 작가님의 다섯 책방 이야기가 펼쳐진다. 읽어보면서 ‘진짜 이런 책방들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으로 펼친 책인데 너무 재미있어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전부 재미있었는데 특히 나는 [심야 책방]편과 [책방 유령]편이 기억에 남았다.

다섯개 책방이야기가 따로 책으로 나온다면 정말 인기가 많을거라는 내 생각. ^^

두가지 책방 이야기를 간략이 적어본다.

 

 

[심야 책방]

주인공 여학생은 친구의 환심을 사기 위해 별다방 프리퀀시 핑크래빗백을 새벽같이 일어나 받으려 하지만 금방 품절이 나고, 그러다 발견한 심야 책방에서 밤새우며 책을 읽고, 다른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의 고민을 풀어버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권이 작용하지 않는 순수한 관계는 학창시절에나 있다 보니 친구가 중요해요. 하지만 이 책에서는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셍략) 그러니 학창 시절에 친구를 사귀는 건 필요하지만 거기에 꼭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P.128)

 

다른 손님의 조언을 들은 학생은 핑크래빗백을 받지 않고 돌아가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그래도 받아가는 편이 좋겠다는 말을 듣고 돌아가는 길에 별다방에 들려 갖고싶었던 핑크래빗백을 받게 된다.

 

“가지고 싶었던 건 가져 봐야 미련이 없고 마음이 정리가 되거든. 안 그럼 계속 끌려다니게 돼.”.   (p.132)

 

그렇게 원하던 핑크래빗백을 받고나니 미련이 사라졌고, 뾰족했던 친구의 마음까지 옅어지면서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고 더이상 친구에게 환심을 사려는 행동에 연연해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고 하니 내 마음을 잔잔히 울리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애를 쓰는 마음. 한창 감수성이 풍부한 10대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 무엇보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한데 어디서도 그런 것을 배울 곳을 찾지 못한 학생들에게 이 책방이 좋은 교훈을 주리라 생각한다.

 

[책방 유령] 편에서는 책을 끔찍이 싫어하는 14살 이든이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는데, 아기천사가 내려와 이든의 영혼에게 살기 위해서는 ‘오후의 햇살 책방’에서 좋은 일을 하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말을 남겨두고 이든의 영혼은 책방을 지키게 된다. 책을 너무 싫어해서 견디기 힘들었을텐데, 어쩔 수 없이 읽은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수없이 책을 읽게 되고, 손님이 없던 그 책방은 유령이 알려주는 추천책을 고양이가 대신 손님에게 추천해주면서 유명해진다.

그 이후, 아기천사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나게 된다는 이야기다.

 

 

영혼이 되어서 책방에서 지내는 건 너무 암담한 일이었다. 분명히 살아 있는데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든은 뼈저리게 느꼈다. 그런데 책을 읽게 되면서 그런 불안감들이 점차 사라졌다. 책을 좋아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도 깨달았다.   (p.161)

 

 

다섯 작가님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다섯 책방의 이야기들이 전해주는 메세지들이 어른인 나에게도 와닿았지만, 청소년이 읽어본다면 흔들리고 복잡한 마음들을 다 잡을 수 있는 마음 따뜻함이 느껴지는 책이 될 것 같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사람의 인생도 한 발짝 떨어져 보면 한 편의 소설과 다름이 없어. 소설처럼 처음과 끝이 정해져 있는 것 같으면서도, 상상도 못한 사건들이 일어나 이야기의 흐름을 바꾸어 놓기도 하지. 책의 일부분만 읽고 섣불리 내용을 단정 내리면 많은 것을 놓치고 마는 것처럼, 삶도 마찬가지야.    (p.91)

 

처음 ‘오늘의 책’ 이란 말을 들었을 때는 ‘오늘의 날씨도 아니고 오늘의 책이 뭐야?’ 했는데 읽는 순간부터 생각이 달라졌다. 오늘의 날씨를 알면 하루 행동반경이 달라지듯, 오늘의 책이 그랬다. 글자와 글자, 단어와 단어, 줄과 줄 사이를 걷다 보니, 내 마음 상태가 조금씩 잠잠해졌다. 흐드러지듯 복잡했던 머릿속이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p.118)

 

 

 

 

<이 책은 책담 출판사에서 지원받아 솔직하게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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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유미리 지음, 강방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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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유미리

소미미디어

 

 

“나는 갈 곳도, 있을 곳도 없는 사람을 위해 글을 쓴다.”

 

 

재일한국인 2세로 태어나 소설가이자 극작가로 활동중인 유미리 작가님의 장편소설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일본에서 태어나 자라 일본인의 피가 흐르지 않지만 사회를 비판하고 손이 닿지 못해 불우하게 살아가는 이웃들을 이야기를 알리고자 애를 쓰는 작가님이시다.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에세이처럼 느껴지는 것은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기 때문이 아닐까.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의 주인공은 후쿠시마 출신의 타향살이 노동자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마친다. 첫 이야기는 전철 선로로 뛰어들어 죽은 주인공의 말로 시작하여 여태까지 겪었던 일들, 그리고 그 이후 미래의 일들을 그려낸다.

 

그는 1964년도에 개최된 도쿄올림픽의 체육시설을 짓기 위해 후쿠시마에 가족을 남기고 홀로 떠난다. 불행히도 결혼 후 가족과 생이별을 하면서 가족과 부모를 먹여살리기 위해 외롭게 돈을 벌어 가족을 지키지만, 원인모를 병으로 스물한살 아들이 먼저 죽게된다. 그 이후 부모님을 잃고 아내도 잃게 된다.

 

홀로 지내는 아버지가 가여워 손녀와 함께 사는 주인공은 그마저도 짐이될까 급 도쿄로 맨몸으로 떠나와 노숙자 생활을 하게 된다.

그 이후 동일본대지진 때 후쿠시마에 있는 손녀가 쓰나미에 휩쓸려 죽는 관경을 죽은 내 자신이 발견하게 되는 참혹한 현실을 그렸다.

노숙자들의 삶을 대신 대변해주는 이야기들을 읽어내려가면서 마음이 먹먹해졌다.

일자리를 찾아 가족과 이별을 한 노동자들은 거처가 없이 공원에서 연명하며 겨우 하루를 버티고 살아간다. 버림을 받았든 폐가 되어 도망쳐 나왔든 그들은 갈 곳이 없지만, 정부는 ‘특별 청소’ 라는 취지로 자국민들을 공원에서 무작정 쫒아내고 있다.

또 큰 태풍으로 노숙인들이 갈곳을 잃었을 때도 임시거처에서도 받아주지 않았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은 수용했던 일본 정부를 거침없이 비판하고 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노출된 방사능을 제거 작업원으로 갈곳 없는 노숙자들을 속여 일을 시키고 소모품처럼 버려지고 죽어가는, 자살하는 노숙자들의 이야기들이 묻혀지지 않도록 글로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있는 작가님.

 

 

아무도 손을 내밀어주지 않는 그들의 목소리를 대신 높여주는 유미리 작가님의 강인한 마음이 나에게도 느껴진다. 타향살이를 하는 작가님의 삶이 노숙자로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와도 겹쳐진다.

그 고통을 알기에 또 다른 고통과 맞설 수 있는 힘.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작가님은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에서 원전 반경 20킬로미터 이내 지역 ‘경계 구역’으로 지정되어 봉쇄된 곳으로 떠났다. 현재는 ‘경계구역’ 미나미소마시 오다카구로 이사해 서점을 운영중이다.

사라진 것들을 밝혀내려는 노력. 어둡고 외롭고 힘없는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작가님을 응원한다.

 

 

 

 

사진을 들고 다닌 적은 없었다. 하지만 언제나, 지나간 사람, 지나간 곳, 지나간 시간은 눈앞에 존재했다. 항상 미래로 뒷걸음질 치면서 과거만을 바라보고 살아왔다. 그것은 그리움이나 향수와 같은 달콤한 것이 아니다. 현재는 언제나 견디기 힘들고 미래는 두려웠기에,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나는, 한번 지나가버리면 늘 그곳에 있는 과거의 시간에 젖어 있었는데, 시간은 끝나버렸는지, 일시 정지 상태인지, 언젠가 되감아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지, 영원히 시간에서 내쫓겨버렸는지, 모르겠다…모르겠다…모르겠다….. (p.26)

 

 

“임종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 인간의 가장 잘못된 습성입니다. 좋은 임종이었는지 안 좋은 임종이었는지를 남겨진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어떤 죽음이 좋은 죽음이고 어떤 죽음이 안 좋은 죽음인지를 모두 자기가 판단하게 됩니다.  (생략) 같은 죽음이라도 좋고 안 좋은 게 달라지는 건 그 판단 기준을 본인이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죽음에 대해 따져서는 안 됩니다.   (P.77~79)

 

 

버릴 수 없는 지나간 추억은 모두 상자에 담아 잠갔다. 상자에 봉인을 한 건 시간이었다. 시간으로 봉인된 상자를 열어서는 안 된다. 열자마자 과거로 굴러떨어지고 말 테니까.     (P.112)

 

 

늘 여기 없는 사람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인생이었다. 곁에 없는 사람을 생각한다.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을 생각한다. 그것이 비록 내 가족이라 하더라도 여기 없는 사람을 여기 있는 사람에게 말하는 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여기 없는 사람에 대한 추억의 무게를 말을 함으로써 줄이기 싫었다. 내 비밀을 배신하기 싫었다.   (P.114)

 

 

달력에는 어제와 오늘과 내일 사이에 선이 그어져 있으나 인생에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 사이에 구분이 없다. 누구나 혼자 다 떠안지 못할 만큼 방대한 시간을 안고, 살다가, 죽는다.   (P.177)

 

 

“큰 재해가 생겨도 일본인은 폭동을 일으키지 않고 줄을 잘 선다. 협력하고 서로 양보하고 예의를 지킨다.”  그런 미담 뒤에 가려져서 표면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원전 사고 당시 대피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는 분명히 존재했다.

재해 시에 어떤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배제되었는지를 검증하고 다음 재해에 대비하는 규칙을 세우지 않는다면, ‘불편한 피해자들’은 앞으로도 계속 배제당할 것이다.    (P.200)

 

 

 

( 위 도서는 소미미디어 서평단으로 책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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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싶어서 떠난 핀란드 여행 - 그나저나, 핀란드는 시나몬 롤이다!
마스다 미리 지음, 홍은주 옮김 / 이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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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싶어서 떠난 핀란드 여행 : 그나저나 핀란드는 시나몬 롤이다!
마스다미리
이봄

 


그나저나. 핀란드는 시나몬 롤이다!
괜찮아, 그냥 즐겁게 여행하면 돼.


 

너무 오랜만에 만나는 마스다미리 작가님의 신간. 그것도 핀란드 여행기. 
겉지부터 먹음직스러운 시나몬 롤과 여전히 변함없는 마스다미리 작가님 일러스트가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어쩌면 책이 이렇게 예쁠 수 있지?' 하면서 핀란드 여행기를 펼쳐본다.

2017년, 2018, 2019 총 3번의 핀란드 여행기를 먹고, 걷고, 생각하는 3박자가 고루 갖춰진 여행기라고 소개하고 싶다. 
새해 다이어리에 희망사항을 기록한 것 중 하나 핀란드 여행의 '희망’ 이 ‘예정’이 되었고 ‘결정’이 되어 떠나오셨다니, 젊음이 부럽지 않을 작가님의 추진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미 2번이나 핀란드에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일까. 너무 과하지 않은 여행일정으로 생각하고 거닐면서 여행하는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나혼자 여행은 일본은 거뜬히 가능하지만, 그밖의 나라는 경험이 없는 나인데, 작가님은 시대를 앞서간 멋진 신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름의 백야를 만나는 신비스러움도 느껴보고, 지난 여행때 실패했던 야채 스프를 도전하고, 보고 싶었던 전시회를 다녀오고, 겨울 크리스마스 마켓을 위해 또 다시 찾아온 작가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을 기약하는 여행이야말로 나의 행복을 유지시켜주는 것임이 틀림없다며 읽는 내내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특히 책 앞쪽에 여행사진들이 빼곡히 싣려있는데 읽으면서 상상하다가 다시 사진으로 돌아와 보는 재미와 책 곳곳에 작가님의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그림들을 보며 행복이 번져간다. 

핀란드 하면 '시나몬 롤' 이 떠오르는 건 당연했다. 책 중간 중간에 나오는 시나몬롤과 커피. 나도 먹지 않을 수 없어 오랜만에 먹어보았는데 사진속의 시나몬롤은 내가 먹었던 시나몬롤보다 모양은 심플하지만 고급져보여서 정통오리지널 시나몬롤을 맛보고 싶다. 
또 겨울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맛본 도넛! 너무 맛있다며 흥분하는 작가님이 얼마나 부러웠던지. 내가 40대가 되어도 이런 감성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40대 인생의 반이 지나가는 시점, 앞으로 많은 것을 얻기보다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는 시기가 다가옴에도 언제나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은 작가님의 마음이 애틋하게 다가왔다. 

 

* 나도 멍하니 앉아 있었다. 마음의 고요를 위해 이런 훌륭한 장소를 만들었다니, 감탄하고 밖으로 나왔다. 
지도는 갖고 있지만, 그냥 어슬렁거리기로 하자. (P.31)



* 다들 어떤 경치를 보면서 사는지 궁금했을 뿐이다. 힘든 일이 있던 밤, 이 사람들은 창 너머로 무엇을 바라볼까.
그래서인지 다른 집 베란다를 올려다볼 때면 거기 사는 사람의 시선으로 주위를 한번 돌아보고는 한다. (P.43)

 

 




 

 

그밖에 책에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영화 ‘카모메식당’ 에 등장하는 마사코씨가 또오른다. 이유는 다르지만 슈트케이스를 공항에서 잃어버린 점. 당황스러운 에피소드임에도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진다. 
언어가 통하지 않고 길을 헤맬지라도 마지막은 꼭 달달한 디저트 ‘시나몬 롤’을 선택하는 나 자신에게 행복을 채워주는 작가님.
이번 핀란드 여행기는 그냥 여행이 아닌 내 인생을 생각해보는 기분으로 읽어보았다. 
따끈하게 먹어야 더 맛있다는 ‘시나몬 롤’과 함께 이번 가을에 읽어보면 좋을 여행에세이.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앞으로 내 인생, 소소한 물건쯤 그냥 감으로 사는 거야! 왠지 그런 심경이 되어 맨 처음 눈에 들어왔던 검은 바탕에 빨간 꽃무늬 장갑을 얼른 샀다. (P.142)

 

*‘헬싱키 사람들은 앉는 자리에 딱히 얽매이지 않는 것 같아.’
가게에 들어온다 > 가까운 빈자리에 대충 앉는다. 아무래도 내 눈에는 이렇게 보였다. 신기한 것이 어디 앉아 있어도 그들은 편안해 보인다. 자리 따위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으면 인생의 스트레스 하나가 줄어들지 싶다. (p.163~164)

 

*일찌감치 일어나 빵을 사러 간다. 일본에 가져갈 요량으로 제일 큰 지퍼백을 챙겨왔다. (생략) 일본에 돌아가서 따뜻한 커피와 같이 먹어야지.
그렇게 생각하니 여행이 조금 더 연장되는 기분이다. (p.172~173)

 

 

(이봄출판사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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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싶어서 떠난 핀란드 여행 - 그나저나, 핀란드는 시나몬 롤이다!
마스다 미리 지음, 홍은주 옮김 / 이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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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에 내 인생을 마주하게 되네요. 20대에 떠난 여행과 40대의 떠난 여행은 정말 다르겠구나 하고 작가님의 글을 통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작가님과 함께 여행하는 즐거움 만끽하며 예쁜 일러스트 가득 눈으로 담아봅니다. 행복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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