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 전면개정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박철범

다산에듀

 

 


간절하게 공부의 이유를 찾고 싶은 이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


 

 

박철범 변호사님의 지금까지 살아온 일생을 이 책 한권을 통해 만나보면서 그 열정에 내 마음이 뜨거워졌다. 지난 2009년도에 출간되어 많은 독자들로 사랑받은 책을 전면개정하였다고 한다. 감사하게 서평단을 통해 읽어볼 수 있었다. 에세이라 순식간에 빠져 읽다보니 작가님의 그동안의 노력들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내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감탄했고 존경심이 느껴졌다. 책을 다 읽고 ‘박철범’ 세 글자를 검색해보기도 했을 정도였다.

 

-

 

작가님은 어린시절 불우한 환경 탓에 제주도와 부산, 대구, 구미 등을 떠돌며 자랐다고 전한다. 학교도 무수히 많이 전학을 하였고 공부는 A학교에서 했다면 시험은 B학교에서 치뤘을 만큼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는 환경속에서 많은 방황을 하였다. 게다가 가족과 뿔뿔이 흩어지면서 외할머니 손에 자라게 된 작가님은 공부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한 채 성적은 최하위로 머물렀다.

그러다 인생을 바꾸게 된 계기는 중3시절. 대학 진학에 고민하게 되고, 지금 성적으로는 어느 대학도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한다. 단기간에 성적을 향상시켜 명문 고등학교에 진학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동급생 중 전교1등 창진이의 한마디로 인해 '내가 하고 싶어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명문고에 진학하여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원하는 목표를 이루어 원하던 변호사가 되었다.

-

 

 

매일 가난한 삶속에서 참고 견뎌야만 했던 순간순간들. 단 하루라도 마음편히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 한마디가 애절하게 느껴졌다. 가난했던 삶 속에서도 그동안의 노력이 꿈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로 이루어져 읽는 내내 감동이었다.

 

‘내가 왜 살아가야하는가' , '왜 공부를 해야하는가' 다시 나에게 질문을 주게 되었다. 처해진 환경에서도 내 자신마저 포기하지 않았던 작가님의 강인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이렇게 무언가에 미치도록 열정을 갖고 살았던 적이 있던가?

물론 나도 있었고 노력 끝에 현실이 되었고 힘들었지만 정말 행복했던 순간이 있었다. 작가님의 말처럼 그 노력은 반드시 어떻게든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작가님은 이 세상은 공부가 답은 아니지만, 학생의 신분으로 공부를 해야한다면 공부를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전한다. 그렇다고 반드시 공부를 잘 해야한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다만 공부가 하고 싶지 않거나 힘들 때마다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눈을 감고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상상하며 끈기있게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며 격려한다.

 

나는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 작가님의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유언처럼 남긴 메세지였다. 내가 되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가라는 뼈 있는 한마디였다. 진정한 행복 무엇이었는지 돌아보게 된다는 할머니의 말씀을 통해 작가님은 인생의 꿈을 다시 잡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 작가님은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은 공부보다 재미있는 것을 하지 않으면 된다고 한다. 몰입에 방해되는 요소들과 멀리하고 공부에만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자신을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동안 나홀로 공부하며 터득한 다양한 공부 노하우와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이 책에 많은 조언을 담아주신 멘토 박철범 변호사님. 책을 읽고나니 어떤 공부든 열심히 해보고 싶은 강한 다짐까지 생겼다.

공부에 지치고 힘든 모든이들에게 위로가 될 감동 힐링 에세이.

훗날 내 아이가 읽어준다면 큰 힘이 될 것 같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은 “공부가 재미있었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공부가 재미있게 되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공부보다 재미있는 것을 하지 않으면 된다. 그러면 공부가 제일 재미있어질 수밖에.  P.198~199

 

공부가 힘들 때마다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자. 지금 공부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마다 1분만 눈을 감고 앞으로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상상해 보라.’ 단순히 해야 하니까 하는 공부와 상상 속의 내 모습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하는 공부는 정말 하늘과 땅 차이다.  P.99

 

 

 



 

 

 

<이 책은 해당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받아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

 

 

#하루라도공부만할수있다면#박철범#변호사#공부#공부비법

#청소년필독서#강추도서#신간#힐링에세이#에세이

#다산북스#다산에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는 혼자 있고 싶다
한고운 지음, 이제훈 일러스트 / 강한별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는 혼자 있고 싶다.

한고운

강한별

 

 

그동안 말하지 못한 지친 엄마들의 혼자 있고 싶은 마음

“엄마는 혼자 있고 싶다”

 

 

 

결혼 14년차. 멋진 사회인에서 결혼후 아이의 엄마로 살아온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다는 작가님. 미세먼지와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과 집에서 가정보육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재택하는 남편까지 챙겨야하는 슈퍼맘의 매일의 삶.

마치 나의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했다.

나도 결혼 9년차, 육아 7년차로 어느정도는 익숙해졌다고 할까.

둘째까지 낳고 5년까지는 정말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분명 아이를 만나 행복하고, 안정된 삶 속에서 살고 있지만 나라는 사람은 점점 잃어갔던 것 같다.

만나는 사람도 육아친구정도 였고, 내 친구들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나와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었던 것 같다.

우울했고, 별 일 아닌 일에 짜증도 많이 냈고 감정기복도 심했었던 ‘엄마 사춘기’ 시기가 나에게도 있었다.

물론 지금도 이따금씩 그런 감정기복이 찾아오지만, 예전만큼 힘들지는 않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조금씩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도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편한 엄마는 결코 아니다. 교육적인 부분에서는 더 신경써야할 것들이 많아서인지 매일 아이와 씨름하고 있는 엄마다.

 

 

그래서 작가님은 이렇게 힘들어할 엄마들을 위해 도움이 되고 싶고, 격려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책을 쓰셨다고 한다. 중간중간 만나는 일러스트 보는 재미가 있는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남편의 작품이라고 하니 일러스트에도 눈이 간다.

 

 

제일 먼저 엄마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무엇 때문에 우울하고 무기력한 것인가 내 자신을 먼저 파악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울증과 무기력함을 극복하기 위한 솔루션 10가지를 제시한다.

 

  1. 마음을 다스리자.
  2. 몸을 움직이자. 그리고 햇빛을 쐬자.
  3. 내 상태를 객관적으로 점검하자
  4. 버리고 떠 버리자
  5. 건강문제를 파악하고 개선하자
  6. 관심사를 찾고 건강한 취미생활을 시작하자
  7. 독립심을 기르자
  8. 자녀와의 관계를 돌아보자
  9. 친정, 시댁, 남편과의 관계를 돌아보자
  10. 나 혼자만의 시간을 목숨 걸고 확보하자.

 

 

10가지 솔루션 중 몇가지를 실천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맞는 것에 집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너무 피곤할 때 누워있으면 더 몸이 아픈 것이 힘들었는데, 오히려 산책을 나가면 무겁고 힘들었던 몸이 게운해지고 정신이 맑아짐을 느꼈다. 온전한 나의 시간은 집에서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산책하는 나였다.  집에 혼자 있어도 무엇을 하다가도 잡생각을 하게되고 집안일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건강을 챙기고 잡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는 산책이 최선이라 생각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바로 ‘마음가짐’ 이었다. 너무 지치고 힘들어 저녁은 하기 싫고 설거지도 너무 하기 싫은 마음들이 생기면 억지로 하게 되거나 그 짜증이 아이들에게 향한다. 그럴때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하기 싫었던 집안일들이 즐겁게 느껴지게 되는 효과를 나도 맛보았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천천히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것을 시작해본다면 이 고비도 쉽게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계에 있어서도 적당히 은둔함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시한다. 나도 이 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모두와 같을 수 없다. 뒤쳐진다고 자책하지말고, 다른 엄마와 꼭 같은 것으로 육아할 필요도 없다. 아이는 저마다 성향과 기질이 다르기 때문에 무엇을 같이 해도 똑같을 순 없다.

나와 내 자녀를 위해 독립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도 좋다는 것.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많은 엄마들.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면서 내 자신을 포기하거나 돌아보지 못하고 있다. 그런 엄마들을 위한 솔루션. 따스하고 정감가는 문장들이 마치 언니가 ‘괜찮아. 이겨낼 수 있어.’ 라고 응원해주는 기분이 든다.

나도 현재진행형인 엄마로서 동질감을 느끼며 읽어보며 다시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엄마가 행복해질 수 있는 솔루션. 같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강력추천도서#엄마는혼자있고싶다#엄마의사춘기#육아#무기력#가족#일상의변화#나의가치#한고운#엄마의삶#가정보육#에세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룡 대발이 전래놀이 : 모두 함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세이펜 기능 적용, 세이펜 미포함 공룡 대발이
반디단비 지음 / 봄이아트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모두 함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공룡 대발이 전래놀이)

반디반디 글그림

봄이아트북스

 

 

감사하게 선물로 받아 읽어본 ‘공룡대발이 전래놀이’

먼저 읽어보고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서 우리전래놀이가 무엇무엇이 있는지 다시 한번 알려줄 수 있었다.

 

 







 

 

 

공룡 대발이 마을에 뿔뿔이가 이사를 오게 되었다. 뿔뿔이는 새 친구들이 놀자고 하지만 너무 부끄러워 집안에 꼭꼭 숨어버린다.

‘고무줄놀이’와 ‘가위바위보’ 를 하는 모습을 창문넘어로 지켜보던 뿔뿔이는 가위바위보에서 진 아이가 나무 앞에 고개를 숙이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라고 외치자 무슨 놀이일까 하며 자세히 지켜본다.

놀이를 즐기며 하는 친구들과 그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는 뿔뿔이는 어느새 창문을 활짝 열고 친구들을 바라보며 같이 즐기고 있었다.

마침 뿔뿔이와 눈이 마주친 대발이는 다시 한번 뿔뿔이에게 같이 놀자고 말을 하고, 그렇게 어색하지만 즐거운 전래놀이로 진정한 친구가 된다는 이야기다.

 

2~6세 아이가 읽으면 아주 좋을 귀엽고 재미있는 전래놀이 책이다.

책에서는 ‘고무줄놀이’가 나오는데 요즘 아이들에게 생소한 놀이일지도 모르겠다. 고무줄만 있으면 어디서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놀이였는데, 시대가 변하고 전염병으로 놀이터에서 노는 것 조차 쉽지 않은 요즘. 미디어 시대에 아이들은 몸으로 노는 것 보다 눈과 귀, 앉아서 손으로 놀기만 바쁘다.

그래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만큼은 요즘 아이들에게도 매우 즐거운 놀이 중 하나인 것 같다. 넷플릭스 ‘오징어’ 드라마에서 나온 놀이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을 하고 있다는 것도 무척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

 

최근 우리집은 ‘실뜨기’ 놀이를 자주 하는데 이 책을 만나서 더욱 반가움이 느껴진다. 우연히 알게 된 형아가 실뜨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잠깐이라도 같이 하면서 이야기도 하고, 어떻게 줄을 엮는지 알려주는 과정을 통해서 작은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다. 순수한 옛 전래놀이가 사라져가는 것이 아쉽지만, 그만큼 소중하고 간직해야 할 우리문화의 하나이기에 자주 접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발이 책은 시리즈로도 많이 있어서 공룡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무척 좋을 듯 싶다. 

울 조카에게 주고 싶은 책^^

감사합니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서평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을 담다 - 지친 하루와 마음을 다독이는 직장인 샘의 도시락 에세이
이새미 지음 / 클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오늘을 담다

이새미

 

직장인 샘의 따뜻하고 다정한 도시락 에세이

 

음식 에세이는 언제 읽어도 참 따뜻하다. 추억을 불러일으키기 딱 좋은 것은 음식과 여행 아닐까?

우연히 알게되어 도서관 예약하고 빌린 책. 그림책이라 순식간에 읽게 된다.

 

엄마의 손맛을 따라 해본 새우젓애호박볶음, 끓어오르는 화를 누를 때 만드는 제육볶음, 돌아가신 아빠가 자주 해주셨던 제물국수, 붕어빵 대신 붕어빵틀로 직접 만든 밥붕어빵, 봄이 되면 설레임과 풋풋함이 떠올라 만드는 냉이전과 달래장, 첫 시도로 최고로 맛있게 만들었다는 명란아보카도비빔밥, 친구와 피크닉 가서 먹을 달걀 가득 모닝샌드위치, 엄마의 어릴적 추억의 도시락 이야기에 만들어드린 햄계란 가득한 추억의 도시락

 

그림도 예쁜데 점점 도시락 메뉴가 너무 고퀄리티에 다양함 가득^^

입맛이 없다고 무조건 굶지않고 간소하게 만든 도시락도 점심때가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순식간에 꿀떡 먹게 되는 정성가득한 샘의 도시락 이야기.

피곤에 지친 직장인의 모습을 만나면서 밥이라도 잘 챙겨 먹는 것이야말로 남부럽지 않게 잘 살고 있는 것 아닐까? 

 

나도 직장다닐 땐 한푼이라도 아껴본다고 열심히 도시락 싸서 출근하고 신랑도 도시락 싸주고 했었는데, 나에겐 즐거움보다 숙제같았던 도시락이었다.

그치만 일러스트 작가님 샘의 에세이를 보니 진짜 나를 위한 따뜻한 위로의 도시락은 이런 마음가짐으로 만드는거라고 느꼈다고 할까.^^

 

계약직 일러스트로 일하면서 어느곳에 마음을 둘 곳 없던 샘은 "나는 왜 이러고 있을까?" 라며 자신을 다그치기도 하지만, 묵묵히 내일의 도시락을 준비하며 만난 '양파' 를 보며 마음을 도닥여준다.

비록 하나만으로 메뉴를 만드는 건 드물지만 다양한 요리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기에 주목받는 주연은 아니지만 없어서는 안될 양파를 생각하며 나 자신도 분명 그 곳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라며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모습에서 마음이 뭉클해졌다.

 

추억의 음식들도 떠올리다가도, 내가 해보지 못한 디저트와 다양한 음식들을 보니 따라하고 싶어진다.

그림과 함께 레시피도 있어서 쉽게 응용해서 따라할 수 있으니 이 책 한권 갖고 있으면 배속까지 더 따뜻해지고 든든할 것 같다.

 

40여개의 도시락 이야기.즐겁게 잘 읽었다.

샘 작가님의 다른 에세이도 또 만나볼 수 있기를

 

* 당장은 이곳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저 자신을 미워하긴 싫습니다. 이곳의 디자인 관련 업무에서 제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니까요! 이곳에서 저는 마치 단맛을 내고 식감을 더하는 양파처럼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저 자신이 좋습니다. 오늘도 잘 먹겠습니다! <양파볶음 편에서>

 

* 매일 하는 일, 익숙한 일,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일들이 어느 누군가로 인해 특별해질 수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엄마는 제가 하는 음식을 항상 맛있게 드시는 걸까요? <잡채 편에서>

 

* 버스 옆 자리에 앉은 학생을 보니 저의 고등학교 시절이 떠오릅니다. 친구들과 매일 급식 식단표를 보며 나오는 메뉴에 따라 실망하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했던 순수하고 풋풋했던 학교 생활이요. 그러고 보니 요즘의 저의 식단표는 실망 가득이었어요. 그렇다면 내일운 스페셜 돈가스로 갑니다! <돈가스 편에서>

 

* 회사로 가는 출근길은 학창시절 추억으로 가득합니다. 소중한 추억이 담긴 장소들이 하나, 둘, 사라질 때면 머릿속의 추억까지 사라지는 것 같아 괜스레 마음이 울적해집니다. 이 길을 지나가는 출근길도 어느새 1년이 다 되어가네요. 추억의 장소가 사라지는 것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함께 기억하는 친구들이 있기에 참 다행입니다. <토스트 편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여우눈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세계사

 

 

 

?오래 행복하고 싶다. 오래 너무 수다스럽지 않은, 너무 과묵하지 않은 이야기꾼이고 싶다?

 

 

 

 

우연히 미용실에서 발견한 잡지 [여성동아] 장편소설 모집에 공모하게 되어 40대의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셨다. 밤에는 남편의 코고는 소리를 정겹게 들으며 자그마한 불을 통해 쓰는 글이 더 좋다고 할만큼 소박하시며 겸손하신 작가님의 인생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데 읽을 때마다 노년의 삶이 다가오는 친정엄마가 생각이 났고, 돌아가신 할머니도 많이 떠올렸다.

 

 

총 35개의 장편소설에서 산문 한편씩 만나볼 수 있었는데, #여우눈에디션 처럼 겨울에 어울리는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읽을때마다 만나는 그림들도 참 예뻤고, 아름답고 따뜻한 작가님의 문체들이 북커버처럼 빛이 나는 듯 하다.

 

 

마치 마스다미리 작가님이 연상이 되지만, 성숙한 노년의 이야기를 만나 더 차분하게  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천천히 한편씩 곱씹어 읽다보면, 내가 이렇게 무언가에 겸손해지지 못하고 별 것 아닌것에 슬퍼하거나 힘들어하던 내 자신을 마주보게 되니 부끄럽게 느껴진다.

70년이란 긴 세월동안 수많은 일들을 겪으면서도 덤덤하게 차분하게 써내려 간 이야기들이 주는 힘은 대단한 것 같다. 추운 겨울에 이 책이 어울리는 건 아마도 작가님의 힘들었던 긴 삶속에서도 더 행복한 것을 바라보고 싶다는 희망과 내 등을 지긋이 눌러주듯 따뜻함을 건네주셨기 때문이 아닐까.

 

 

평생을 이 책과 함께 나이 들어가도 좋을 것 같다.

나도 작가님의 다짐처럼 노년이 되어 명절에 만나는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을 만나면 직장과 학교, 성적을 묻는 대신 얼마나 건강한지, 매해 키를 재면서 누가 잘 컸는지 칭찬해주는 귀여운 할머니가 되면 좋겠다.

 

어느 단편을 읽어도 가슴을 울리는 잔잔한 여운과 메세지가 담겨있어 손에 꼽을 수가 없었던 책이다. 올 겨울에 어울리는 고)박완서 작가님의 에세이 정말 추천합니다.

 

 

 

 

 

조금 덜 바빠져야겠다. 너무 한가해 밤이나 낮이나 꿈만 꾸게는 말고, 가끔가끔 단꿈을 즐길 수 있을 만큼 한가하고 싶다.    p.67

 

 

다행히 집 앞으로 시냇물이 흐르고 있다. 요새 같은 장마철엔 제법 콸콸 소리를 내고 흐르지만 보통 때는 귀 기울여야 그 졸졸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 물소리는 마치 다 지나간다, 모든 건 다 지낙가게 돼 있다, 라고 속삭이는 것처럼 들린다. 그 무심한 듯 명랑한 속삭임은 어떤 종교의 경전이나 성직자의 설교보다도 더 깊은 위안과 평화를 준다.    P.111

 

 

인생도 등산이나 마찬가지로 오르막길은 길고, 절정의 입지는 좁고 누리는 시간도 순간적이니까요. 이왕이면 과정도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요. 인생은 결국 과정의 연속일 뿐 결말이 있는 게 아닙니다. 과정을 행복하게 하는 법이 가족이나 친척 친구 이웃 등 만나는 사람과의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것입니다.    P.138

 

 

자랑할 거라곤 지금도 습작기처럼 열심히라는 것밖에 없다.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허튼소리 안 하길, 정직하길, 조그만 진실이라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말하길, 매질하듯 다짐하며 쓰고 있지만, 열심히라는 것만으로 재능 부족을 은폐하지는 못할 것 같다.     P.216

 

 

 

계절의 변화에 신선한 감동으로 반응하고, 남자를 이해관계 없이 무분별하게 사랑하고 할 수 있는 앳된 시절을 어른들은 흔히 철이 없다고 걱정하려고 든다. 아아, 철없는 시절을 죽기 전에 다시 한번 가질 수는 없는 것일까.    p.283~284

 

 

 

 

 

 

 

 

 






모래알만한진실이라도, 박완서, 에세이, 문학, 책, 여우눈리커버에디션, 세계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