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 개정판
사노 요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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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사노 요코 / 을유문화사

 

 


[100만 번 산 고양이], [사는 게 뭐라고] 저자 사노 요코의 

쓰라린 일상에 바르는 빨간약 같은 이야기들


 

 

 #사노요코 #에세이 #수필집 #일상에세이 #도서협찬

 

 

유화 물감은 실로 심오한 소재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유화 물감은 하루 이틀 가지고는 내가 원하는 뭔가가 되어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가도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하는 식이었다. 이런 흥미로운 소재는 달리 없을지도 모르지만, 젊고 마음만 조급했던 시절에 유화 물감을 사용했더라면 나는 그림 그리는 것을 단념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뻔뻔스럽게도 앞날은 짧지만, 마음은 느긋하니까 끄떡없다. 조만간 어떻게 되겠지 하고 생각한다.    P.205~206

 

 

난 일본 작가님의 책들을 참 좋아한다. 정서가 비슷해서 그런 것 같으면서도, 잠깐 살았던 추억들이 간간히 겹쳐져서 더욱 그런 듯하다.

처음 만나본 사노 요코 작가님의 산문집이다. 책 제목만 읽어도 여유로움 가득해서 나에게 어떤 메세지를 주실지 무척 기대하며 읽었다.

그림책을 쓰시는 작가님께서 이렇게 솔직하고 유쾌하게 글을 쓰실 수 있다니.

어린 시절. 젊은 시절, 그리고 결혼 후 아이를 키우며 살아온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는데, 연륜이 묻어나는 산문집으로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듣다보면 곱씹을 수 있는 작가님의 질문들과 일상이 담겨져 있었다. 흔히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일상 속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찾으며 때로는 반겨주고 때로는 슬퍼하는 감성 촉촉한 이야기들이 참 많았다.

어린시절의 작가님에서 아이를 키우는 작가님의 이야기까지 만나면서 쉽지 않은 삶을 조금 느슨하게 살아가라고 조언해주는 기분이었다.


 

웃음이 나올만큼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참 많았는데, 어린 시절에 인연을 기억하지 못해 이름을 넌지시 물어보고, 까먹지 않게 위해 메모를 하고 있는데 그러고나서 더 기억을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에 왠지 내가 이렇게 될 것 같아 웃음이 나기도 했다.

망각이란 것이 어떻게 보면 참 고마울 때가 있다. 과거 이 사람과 좋은 추억이라면 그저 감사하겠지만, 그러지 못한 인연을 떠올릴 때 마다 한쪽 마음이 답답하다. 이럴때 만큼 기억이 나지 않는 다는 것은 그래도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휴식’ 이라는 공간을 만들어 준 것은 아닐까?

 

또 이 책을 읽으면서 바쁜 일상에서 게으름은 나에게 좀 멀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오히려 게을러도 좋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옆집 이모가 넌지시 말해주는 기분이었다. 아무리 집을 정리하고 치운다고 내 마음속까지 정리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어제의 일도 잘 기억해내지 못할 만큼 바쁨이라는 쳇바퀴를 무한히 돌리며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내 마음의 비움이 먼저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할까.

 

 

내가 겪었던 일상과 한번쯤 스쳐 지나간 생각들이 작가님의 풍부한 생각과 문체들로 만나다보니, 어쩌면 별 것 없는 인생을 부단히 애쓰고 살아가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에 작가님의 질문을 곱씹어본다. 그리고 인간이란 정말 굉장한 존재라고 넌지시 내 마음속에 꽃 한송이를 두고 가신 것 처럼, 내 인생이 조금 화사해졌다.

 

 

벌써 고인이 되신지 12년이 흘렀다. 더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없지만 아마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읽는 사노 요코 작가님의 책들은 또 더 많은 삶의 풍요로움, 너그러움을 선사해줄 것 같다.

 

 

생활이란 종잡을 수 없거늘, 그 종잡을 수 없는 것 속에 사람들은 각각 자신의 잣대로 스스로를 재면서 거의 대부분 병처럼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려고 한다. 남이 관리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을 관리한다.     p.60

 

 

나는 식당 테이블에 멍청히 앉아서 두 시간이든 세 시간이든 집 앞의 참억새를 바라보곤 한다. 눈썹을 움직이는 것조차 귀찮다. 지진이 와도 도망치지 않을 거야 하고 생각한다. 장식장 안의 정리해야 할 물건들이 생각나지만 그것들을 직각으로 정리해 놓는다 한들 내 마음이 정리되는 것도 아닌데 하며 그냥 둔다.     P.61

 

 

 

“산다는 건 뭘까?”

“죽을 때까지 이렇게 저렇게 어떻게든 한다는 거야. 별 대단한 거 안 해도 돼.”.   p.92

 

 

아아, 영화란 그런 거야. 그떈 내가 살고 싶은 이유가 있었다면, 그것은 초밥을 한 번 더 먹고, 프랑스 영화를 한 번 더 보고 싶어서였어.” 경박한 내가 깨달은 것은, 인간이 극한에 이르러서 추구하는 것은 먹을 것과, 먹을 것과는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문화라는 것이었다. ‘몸과 정신’ 이라는 건가.    p.126

 

 

나는 다섯 살 아들을 보는 것으로 다섯 살의 나를 한번 더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열세 살의 아들을 통해서는 더 이상 열세 살의 삶을 살 수 없다. (생략)

나는 생각한다. 세상에 아이 따위는 없다. 아이인 척하는 어른이 있을 뿐이다. 아이인 척하며 아이의 권력을 휘두르지 마라. 나도 어머니인 척하는 거 힘드니까 말이야. 나도 열세 살의 소녀였던 적이 있으니까 말이야.    p.201

 

 

베를린에서 코펜하겐으로 기차여행을 갔던 작가님. 좋아하는 안데르센이 태어난 동네를 데리고 갔으나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이틀 내내 여관에서 잠만 잤고, 벽지만 기억하고 돌아갔다는 일화가 참 왠지 모르게 여운이 남는다. 마냥 화려한 매일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p.227

 

 

 

 

 

 

<이 도서는 해당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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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 개정판
사노 요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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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유쾌하고 솔직한 인생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어요. 인간이란 무엇일까 라는 약간의 철학적인 질문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어린시절의 작가님과 아이를 키우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쉽지 않은 삶을 조금 더 느슨하게 살아가라고 조언해주는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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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부엌 - 딸에게 건네는 엄마의 따뜻한 위로
진채경 지음, 선미화 그림 / 시그마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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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건네는 엄마의 따뜻한 위로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엄마와 나만 아는 맛의 추억


 

엄마의 부엌  

진채경 / 시그마북스

 

 

 

엄마의 음식만 떠올리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추억속으로 들어간 기분이 들어서일까. 엄마가 해주시던 집밥 메뉴를 떠올려보면 화려하지 않아도, 매일 가족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은 엄마의 정성 한스푼이 들어가서인지 무얼 먹어도 정말 맛있었던 어린시절이 문뜩 그리울 때가 있었다.

아이를 키우며 조금씩 먹일 수 있는 식재료가 다양해지면서 점점 엄마가 해주시던 음식들을 나도 모르게 만들고 있었다. 어린 시절에는 별로 맛있지 않아서 먹으라고 해도 몇 젓가락 겨우 집어 먹는 나였는데, 그런 내공 덕분일까. 어른이 되어서 아무렇지 않게 그 반찬들과 음식들이 점점 좋아지고 너무 맛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파김치, 고추꽈리찜, 각종 나물들이다. 비교적 편식을 안하고 다 잘먹는 나였지만 씁쓸하고 맵기만 했던 파김치는 지금은 없어서 못먹을 정도이니 추억의 음식은 차곡차곡 인생처럼 맛이 깊어지고 쌓여가는것 같다.

 

 



 

이 책 작가님은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가 어린시절 해주시던 추억의 맛을 떠올리며 쓰신 에세이로 내가 좋아하는 음식과 어린시절 엄마가 만들어주셨던 음식들이 겹쳐질 때마다 감동이 두배, 추억이 두배나 선사된다.

피곤함을 무릎쓰고 온종일 집안일, 육아를 하시면서 때가 되면 식사 준비를 하는 엄마의 모습은 음식의 장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잠깐 뒤돌아서면 찌개며 반찬이 뚝딱 만들어지는 엄마의 스킬을 보면 지금도 대단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그래도 다행인건, 나도 엄마를 닮았는지 국을 끓이며 반찬 두세가지와 설거지를 한번에 하는 멀티플레이어로 변모했다는 점이다.

 

 




 

 

결혼하면 알게 된다는 것을 작가님도 나처럼 느끼셨던 걸까.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 그리고 더이상 음식을 만들 수 없다는 사실에 서글퍼지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애틋하고 소중한 매일을 보내시며 추억의 맛을 떠올릴 수 있는 것 같다.

나에게도 머지 않아 다가올 미래의 이야기 같아서 먹먹해진다.

먹고 싶은 추억의 음식. 이젠 힘든 엄마에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하기보다 레시피를 받아 직접 해먹는 주부의 삶을 살고 있는 나이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엄마의 음식을 매일 먹으며 사랑받으며 자랐구나” 라고 느끼는 순간들을 그때도 알아챘더라면 이라는 사실과 함께 지금 내 곁에 계신 엄마를 생각하며 감사하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엄마의 음식은 행복 뿐만 아니라 추억과 사랑을 채워주고, 그것은 다음 세대에도 이어진다는 사실이 정말 경이롭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사함 가득했던 시간이었다. 예쁜 음식 일러스트와 따뜻한 문장들이 매일의 나의 마음을 배불리 채워주었다.

오늘, 엄마에게 안부 전화를 드려야겠다. 그리고 나의 아이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담은 집밥을 만들어줘야지 하고 다짐해본다.

 

 

 

 

엄마가 해준 음식의 포인트는 ‘건강’ 이었다. 밖에서 외식을 하거나 가끔 엄마 본인이 힘들 때 햄을 구워주는 걸 제외하면 대부분은 영양식으로 채워져 있다. 일찌감치  김치가 식탁 한쪽에 자리 잡고 있고 시금치나물이나 콩나물무침 같은 나물이 곁다리로 끼어 있다. 메인요리로는 제육볶음이나 고등어구이가 꽤 자주 올라왔다. 거기에 다섯식구 밥그릇과 국그릇을 함께 올리면 식탁은 금세 풍성해진다.    p.201

 

 

 

[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엄마의부엌 #진채경 #시그마북스 #컬처블룸 #서평단 #도서제공 #신간 #신간에세이 #에세이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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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배달룡 선생님 - 제2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저학년) 신나는 책읽기 61
박미경 지음, 윤담요 그림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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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읽으면함께자랍니다 #창비 #우책놀

 


 “우리 함께 신나게 놀아 볼까?”

개구쟁이 배달룡 선생님의 즐거운 학교생활


 

-

 

 떴다! 배달룡 선생님

  박미경 동화, 윤담요 그림

 창비

 

 

 

창비 좋은 어린이책 수상작으로 만나본 예쁜 그림동화책.

초등 저학년을 위한 책이라 큰 아이가 읽기 부담없어서 참 좋았던 책이다.

배달룡 선생님의 즐거운 학교생활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이런 교장 선생님이 계시는 학교라면 많은 아이들이 어려움도 극복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쉬는 시간마다 딱지치는 아이들로 시끄러워 견딜 수 없었던 배달룡 선생님은 사탕과 딱지를 들고 대결을 신청하여 전부 이길 수 있었다.

기분이 안좋을 땐 달달한 사탕을 드시며, 사탕도 아이들에게 나눠주며 친구처럼 지내는 배달룡 선생님.

어느 날은 영어를 잘하는 친구에게 영어숙제를 떠 맡겼다가 그 관경을 보신 배달룡 선생님께서 본인이 직접 숙제 해주겠다고 제안을 한다. 비록 영어는 잘 못하지만, 어릴때 보다는 자신있다고 말하시는 모습을 보며 영어숙제를 부탁한 친구가 스스로 깨닫고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그 상황이 참 재미있고 유쾌하기만하다.

또 한 겨울, 눈이 소복히 쌓인 학교 운동장을 바라보며 눈썰매를 타면 좋겠다는 이야기로 동네 어르신과 아이들이 모여 눈 언덕을 만들게 되고, 많은 아이들과 함께 눈싸움을 하며 신나게 놀다 지독한 감기에 걸린 배달룡 선생님.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이 참 따뜻하고 멋진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내내 나도 어렸을 때 이런 생각을 문득 했었다.

“재미있고 친구같은 선생님, 교장선생님이 계셨으면 너무 좋겠다.” 라고^^

내 바람은 나만 갖고 있는 건 아니었던 것 같다. 작가님께서 우연히 일이 있어 다녀간 학교에서 “이따가 축구할 때 나도 불러.” 라며 복도에서 운동복을 입은 선생님을 만났다고 한다. 교장 선생님이라는 사실에 부러웠다는 작가님의 마음이 내 마음처럼 느껴졌고, 정말 부러웠다.

학생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건 어렵겠지만, 학생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가까워질 수 있는 선생님을 만난다면 학교생활이 얼마나 즐거울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요즘같은 시대에 교감하고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놓치지 말아야 할 순간들인지 모른다.

아이들도 배달룡 선생님의 마음과 감정들을 배우며 따뜻하게 잘 바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작가님께서도 이런 마음으로 이 책이 만드셨다고 하니, 많은 어린 친구들이 배달룡 선생님의 학교이야기를 읽으면서 한층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 도서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떴다배달룡선생님 #창비 #도서지원 #서평단 #초등책 #초등추천책 #저학년그림책 #추천해요  #학교 #초등학교 #선생님 #책육아 #신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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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배달룡 선생님 - 제2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저학년) 신나는 책읽기 61
박미경 지음, 윤담요 그림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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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룡 교장선생님의 순수한 마음과 따스한 마음들이 너무 예쁜 그림동화책이에요. 읽는내내 이런 선생님이 계셨으면 했던 어린시절의 저를 떠올려봅니다. 아이들에게 학교가 즐겁고 배움의 재미를 알려주는 공간으로 좋은 선생님들을 많이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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