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리의 품격 - 평범한 순간에서 비범한 생각을 찾는 신개념 영감 수집법
이승용 지음 / 웨일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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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중에 말장난을 굉장히 즐겨하는 친구가 있다.

처음에는 웃기긴 하는데 듣다 보면 가끔 짜증 날 때도 있고 왜 저렇게 자꾸 말장난만 하나 싶기도 하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1:1로 만나서 밥을 먹을 때는 또 그러한 것은 전혀 없다. 왜 그렇게 말장난을 하냐고 물어봤더니 머릿속에 단어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과 같이 조합이 된다고 한다. 가끔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기기도 하는데 한편으로는 어떻게 하면 저렇게 즉각적으로 단어가 탁탁 튀어나오나 싶다. 우리는 이런 것을 헛소리라고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은 좀 웃기다. '헛소리의 품격' 헛소리에도 품격이 있다고?


뇌는 자극을 원한다.

우리에게 어떤게 죽은 상태냐고 물어본다면 심장이 멈추거나 뇌가 정지했을 때 등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나이가 들었을 때 이런 질문을 하면 아마 이런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더 이상 아무것도 못하거나, 하고 싶은 것이 없을 때'

무기력한 상태가 이런 상태 아니냐고? 아니다. 무기력한 상태는 지금 무기력하려고 하는 것 조차 하는 상태라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인생이 끝났다는 표현을 써도 무방한 것 같다. 뭔가 헛소리 같지만 나만의 개똥철학이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 더 이렇게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고양 스타필드 광고 이야기는 이전에 봤던 거 같다

'언제 올 고양, 스타필드로 고양'

뭐야? 이 되도않는 말장난은?이라고 말을 하고 스타필드 고양에 와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단순히 광고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그런 말로 장난을 치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스타필드 고양이 궁금해졌고, 실제로 처음 가 본 느낌은 '우와 정말 더럽게 크네 그래서 오라고 했고 양?'이라는 느낌이었다. 장난 같은 광고였지만 뇌리에 강하게 박힐 수밖에 없는 광고다. 결국 이러한 광고들이 계속 나오게 될 것이고 소비자들은 더 강한 자극을 원하지 않을까 싶다.


DHL 광고도 재미있었던 것 같다.

어떤 여자가 택배 기사에게 수차례 키스를 하고 택배 기사는 다른 남자에게 가서 수차례 키스를 하고. 아마도 한국이었으면 절대 불가능한 광고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물리적인 택배 뿐만 아니라 그러한 것조차도 배달을 해 준다는 표현에서는 DHL의 정체성을 잘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뭔가 상상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렇게 광고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한국은 뭐랄까? 너무 프로 불편러들 천지라서 좀 답답한 느낌이다. 뭘 해도 금지를 하고 방해를 하는 케이스가 너무 많으니 말이다.


말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네?

이렇게 헛소리라고 표현되는 것조차도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것일수도 있다. 말의 중요성이라고 했던가? 말 자체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 말을 하는 상황과 상상력조차도 이제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소비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한 광고는 어쩌면 무엇보다도 짧은 임팩트 내에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는 하나의 작품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과거 드라마로도 나왔던 '광고천재 이제석(드라마에서는 이태백이라고 했던 것 같다)' 님의 광고는 어쩌면 너무 당연하면서도 익숙한데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긁어주는 굉장한 매력이 있는 광고였다고 생각이 된다. 저자와 같은 카피라이터도 아마 그런 것을 원하고 있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심심한 부분이 한 번도 없었던 것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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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섀퍼 부의 레버리지 - 경제적 자유로 가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
보도 섀퍼 지음, 한윤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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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돈을 벌고 싶은가?

사실 대부분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럼에도 주변에 이야기를 할 때는 '난 돈이 많이 없어도 괜찮아' 이런 이야기를 한다. 그런 이야기를 할 거면 일은 왜 하나? 그냥 일용직을 하면 되는 것이지. 개인적으로 이렇게 말을 하는 사람치고 진짜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못 봤다. 뭔가 돈을 언급하면 어색한 선비 정신을 타고난 것일까? 어찌 됐건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벌지 못하는 것은 결국 굶어 죽겠다는 의미와 같은 것이고 결국 돈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너무 속물 같은가? 아니다. 그게 현실이다. 돈이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세상에서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할까?


이 책은 극명하게 돈을 중요시 한다.

부의 레버리지는 바로 생각의 전환이다. 돈에 대한 생각부터 우선 정해야 한다. 돈이 나쁜 것이고 사람을 망치는 것이 아니다. 그 돈에 현혹되어 사람이 망가지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함께 어떻게 벌어야 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지금 일자리가 있다고 안심할 내용이 아니다. 사실 자영업이나 회사원들은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방법을 전혀 모르고 있다(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매 월 혹은 매 년 버는 돈에 많은 목숨을 거는데 평생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게 끊어지면 더 문제가 된다. 나의 아버지가, 나의 주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당황하는 것을 보고 나는 그렇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장점을 더 강화하고 단점은 포기해라.

읽었던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은 문구가 아닌가 싶다. 아, 물론 포기하라는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시간보다 장점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예를 들어보자면 LOL의 세계적인 선수인 SKT1의 페이커 선수가 현 상황에서 돋보이기 위해 얼굴 관리를 하고 웅변을 하며 정치를 도모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아니면 잘하는 게임이 아니라 공부를 해서 의대를 가겠다고 할 경우 물론 될 수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아니다. 그는 그의 장점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게임에 걸었고 천운인지, 필연인지 모르지만 지금과 같은 엄청난 부를 얻었다. 물론 스스로는 그 부를 활용하지는 않고 있는 것 같지만 말이다.


나는 과연 지금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까?

책에서 나온 기업가와 투자가의 모습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물론 그만큼 잃는 것도 있겠지만 지금처럼 항상 동일한 상태에서 회사가 나를 버리는 순간 나는 너무나 자그마한 존재가 되어 힘들게 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나의 장점을 책에 적어보니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꽤 있지만 그게 실제 돈이 될 수 있는지 여부는 솔직히 모르겠다. 그래서 사실 지금도 여러 부업 형식으로 도전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아직은 단기적인 수입만 있지만 그것이 장기적인 수입이 될 수 있도록 회사에서도 야금야금 도움을 받으려고 하고 있다. 최대한 회사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미래도 바뀌지 않는다.

이런 책을 읽고 나서 항상 느끼는 것은 '나는 과연 이런 책을 읽고 바뀔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다. 5~6여 년 전까지는 분명 이렇게 느끼기만 하고 책을 덮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나이가 나이인지라 현실적으로 지나온 과거보다 미래가 더 짧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래서 이런 책을 계속 반복적으로 읽어보고 있다. 이렇게 하더라도 내 미래가 확 바뀌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바꿔볼 시도는 할 수 있으니 이 책은 그것만이라도 굉장한 이득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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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앤아 1 : 미스터리 100층 감옥 - 교양이 층층 쌓이는 점프 맵 ㅣ 백앤아 1
돌만 그림, 안성훈 글, 백앤아 원작 / 샌드박스스토리 키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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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만화책이 이렇게 많지?

아이들을 따라서 문고를 가 보면 학습용 만화가 굉장히 많이 있다. 아니, 그냥 만화도 아니고 학습만화라니 대체 이게 뭔데 이렇게 많을까? 심지어 팔리기도 엄청나게 많이 팔리고(지금 문고에서 새것은 사실 뜯어보질 못하기 때문에 볼 수 없지만 중고서점 가면 아이들이 전부 이런 책들만 보고 있다) 시리즈 물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있다. 학습을 빙자한 만화책인가 싶기도 한데 찬찬히 읽어보면 또 나름 학습에 도움이 많이 되는 내용이 있다(아이들이 이런 내용을 흡수하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요즘 아이들이 이런 것을 정말 좋아하지 않나 싶다.


그런데 과거 생각을 해보면 나 역시도 이러한 학습만화물을 좋아했다.

유레카 대백과사전, 삼국지, 먼나라 이웃나라 등등 생각을 해보면 나 역시 그런 것을 언제 어디서나 읽었던 기억이 난다. 설마 내가 소설책을 보고 그럴 리 없지 않겠는가?(지금에야 좋아하겠지만) 재미있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 이런 책을 읽어도 묘하게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 백앤아라는 책을 보면서 사실 제목만 보고 대체 이게 뭔 책인가 싶은데 친절하게 '교양이 층층 쌓이는 점프 맵'이라고 되어 있다. 실제로 책은 주제와 마찬가지로 뭔가 하나씩 찾아가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백앤아 이들은 대체 누구인가?

사실 이들 유튜버를 전혀 본 적이 없다. 그런데 한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몇 년 전에 코엑스에 어린이 채널에서 활동하는 유튜버가 나와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문득 어떤 아이가 '한 달에 얼마 벌어요?'라는 질문을 했었다.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할 수 없다고 하면서 말한 금액은 상상을 초월했고 전혀 누군지 몰랐던 그 유튜버를 검색하고 확인해 보았던 기억이 있다. 적어도 이들은 내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책까지 쓸 정도이면 유튜버로서는 충분히 유명한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과 관계없이 말이다.


책은 어찌보면 조금은 평범한 소재이다.

100층 감옥에 백현, 아름 남매가 갇히게 되면서 그곳을 빠져나오는 내용인데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각종 상식들을 선보이게 된다. 너무 과하지도 않고 적절하며, 콘셉트에도 확실히 맞는 것 같다. 가끔 마법천자문 등에서 보이는 너무 말도 안 되게 학습을 강조하는 상황이 펼쳐지지 않아서 좋았고, 뭔가 환경을 생각하려는 책에 담긴 메시지가 확실해 보였다. 그리고 그림체도 귀여워서 뭔가 자꾸 따라 그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추가로 아이가 무척 재미있어한 것은 보너스.


2권은 언제 나올까?

아이가 한 번 읽어보고 나에게 한 질문이다.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언제 나올지 여부를 내가 알 수는 없지만 그 덕에 우리 아이는 백앤아 유튜브를 구독하고 있다. 거기다가 로블록스는 원래도 했으니 해당 유튜버를 보면서 옆에서 깔깔대면서 웃고 있다.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이런 것들이 계속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내 입장에서는 책을 봐서 유익한 것보다는 미래의 산업 변화에 대해서 탐구할 수 있었던 점이 더 인상 깊은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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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ke - 간호천사 아닌 간호전사 이야기
알앤써니 지음 / 읽고싶은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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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모습은 진실한가?

우리는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산다. 흔히 일본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다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나의 절친 중 하나가 일본에서 약 10여 년 간을 살면서 다들 그렇게 친하게 지내긴 하면서도 서로 밥 한 번을 절대 사지 않는 신기한 문화에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앞에서는 너무나 친한데 자리를 비우면 없는 사람 욕을 그렇게 많이 하고 그 사람이 돌아오고 또 다른 사람이 사라지면 그 사람 욕을 하고, 자신의 의견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동조하는 방식의 의견 제시를 하는 등의 철저한 가면놀이 말이다. 그런데 그것이 직장이라면 좀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백의의 천사라고 불리는 간호사를 예로 들자면 말이다.


간호천사가 아닌 간호전사

내용을 읽어보고서 책의 부제를 이렇게 잘 뽑을 수 있는지 새삼 놀랐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간호사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먼 모습들이 그려져 있을텐데 몇 년 전부터 나오는 간호사들끼리의 '태움' 문화라던가 교대 근무를 하다 보니 건강이 나빠져서 문제가 되었다는 등의 여러 가지 부정적인 내용들. 그리고 다양한 성적 판타지 문화의 모습으로 쫙 붙은 하얀 가운을 입은 여성들이 주사를 놓는다는 그러한 판타지들. 그들에게 어쩌면 백의라는 것은 그저 거적때기 정도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책에서 바라보는 그녀들의 삶은 어쩌면 그런 것보다 더 현실적이고 어렵다.


왜 이렇게 힘들게 될까?

사실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의 생명' 을 걸고 일을 하기 때문이다. 사람이면 누구나 사선을 걷게 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게 되고 긴장을 하게 되며 신경을 곤두서게 된다. 그것이 보호자라 할지라도 마찬가지다. 그런 와중에 서로의 신경을 건드리는 말을 하게 되거나 하면 날이 설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는데 거기서 나온 잘못이 사실 10 정도라고 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100 이상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바로 그 곤두선 신경 때문에 말이다. 이 업은 바로 그런 사선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힘들다. 참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 펼쳐지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 업종이 매력적인 것은...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항상 모자란 직종이다. 심지어 내가 하기 싫어서 그만두고 10년이 넘어도 다시 취업을 할 수 있다. 코로나 사태 때 초기에 보면 알겠지만 의사와 더불어 간호사의 수가 모자라서 대문짝만 하게 '제발 와 주세요' 광고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어쩌면 한국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바라는 그런 모습 아닐까?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기 싫을 때 언제든 나를 불러주는 직종 말이다. 난도가 있긴 하지만 적어도 한 번 자격증을 따 놓으면 평생 먹고 사는 데는 문제없을만한 직종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래도 아직 힘들다.

처우 개선이라는 측면에서는 사실 어느 업종이나 다 고민해 봐야 할 내용이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절대적인 인력의 부족이다. 특히 이 업종은 전산화를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사람과 직접 대면해야 하는 업종으로서 오히려 의사보다 더 AI화가 어려운 업종이다. 전체적으로 '의사의 부하 직원' 이라는 이미지가 생기지 않도록 서로 간의 업에 대한 룰을 지킬 수 있는 장치도 분명 필요할 것이고 간호사들끼리도 태움이라는 것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분명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된다. 절대 없으면 안 되는 업종인데 항상 힘들다는 표현 외에 어떤 것인지 궁금한 것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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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잠든 계절
진설라 지음 / 델피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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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기억이 있는가?

첫사랑을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아련한 기분이 든다. 아직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했을 시기에 처음으로 가슴 떨리는 느낌을 갖게 되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내 인생을 걸고 싶게 하는 묘한 느낌이 드는 그런 것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첫사랑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사실 막상 그 첫사랑의 기분이 지나가고 다시 만났을 때의 느낌은 의외로 너무 덤덤하거나 생각하지 못했던 단점들이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첫사랑에 많이 목을 맨다. 그때의 기억이 너무나 아름답고 소중하기 때문이겠지.


책의 겉표지를 보면 사랑 이야기다.

심지어 책의 시작부터 아련한 사랑이야기. 섬에 남녀가 가서 갑자기 비가 오는 와중에 좋은 감정을 느끼는 그런 느낌 그런데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은 왠지 모르게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기억을 계속 나고 나중에 '너무나 당연하게도' 필연적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처음 플롯은 전형적인 '신데렐라' 이야기다. 그래서 처음 시작 때는 책에 대해서 뭔가 생각했던 기대가 없어지기도 했다. 세상에 이런 플롯은 너무나 많지 않은가? 심지어 유부녀가(물론 가정폭력이라는 것이 존재하긴 했지만 말이다) 미혼의 남자를 좋아하는데 심지어 남자는 그 한 번의 찰나를 놓치지 않고 사랑에 빠지는 어쩌면 흔한 소설책 같은 이야기 말이다.


그런데, 아니다.

무슨 의미냐면 이 책은 분명 사랑, 거기다가 첫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생각하게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아름답고 즐거운 이야기가 아니다. 예전 MissA의 수지를 국민 여동생으로 만들어줬던 영화 '건축학개론' 을 생각해 보면 아름다웠던 첫사랑, 그리고 다시 만났을 때 결코 이루어지지 못하는 그 아련함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하는 내용이 아니라는 말이다. 아, 어쩌면 다행이었다. 뻔한 스토리가 아니고 개인적으로 '결국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와 같은 진부한 스토리를 원한 것이 아니니 말이다. 그런데 뭔가 스토리가 좀 신기하다.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가슴이 왜 뛰냐고?

무서워서. 책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어가면서 뭔가 숨을 꾹 참고 보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도훈과 혜선이 점점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알아갈 때쯤, 이 인연의 과거가 조금씩 드러나게 된다. 혜선의 남편이 왜 혜선을 그렇게 못잡아먹어서 안달이 났는지, 그리고 도훈의 사라진 기억 한편이 왜 '없어져야' 했는지 말이다. 이 과정에서 서스펜스 장르가 들어가게 된다. '사실은' 왜 그녀가 그랬는지, 왜 그가 그렇게 했는지가 하나둘씩 퍼즐이 맞춰지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소설 같지만 뭔가 하나의 사건과 같은 숨 막히는 전개 과정이다.


그들은 결국 행복해졌겠지.

개인적으로 권선징악 적의 결말을 좋아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실제 세상은 권선징악이라는 형태의 결말이 거의 나질 않기 때문이다. 소설이라는 것이 어쩌면 내가 상상하는 것을 글자로 표현해 주는 역할이 아닐까? 옛 첫사랑을 다시 만났고 그 어긋난 인연을 맞추는 과정에서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긴박하게 진행이 되면서 사실 책 중후반부에는 지루한 감이 전혀 없던 책인 듯하다. 저자의 자기소개에 '미술을 전공했지만 글 쓰는 일이 즐거워 소설을 쓴다'라는 내용을 보면서 뭔가 '전직' 하길 정말 잘한 케이스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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