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해도 괜찮아
정회일 지음 / 차이정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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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행복한가?

우리가 행복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 대부분 물질적인 것을 이야기한다. 돈이 많거나 집이 있거나 좋은 물건들이 많다 등등, 사실 속물이라고 하기도 좀 그렇지만 이런 것이 많으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그렇게 다들 좋은 차와 좋은 집, 그리고 명품 등에 목숨을 거는 것이 아닐까?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니 말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러한 행복이라는 개념도 사람마다 다른데 하나의 잣대로 들이대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와 반대로 이런 것을 얻기 위해서 뭔가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냥 될 대로 되라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꽤나 늘어나고 있다. 뭐,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행복하다면 말이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은 아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자신의 불만을 말을 할 때 다른 주변의 이유가 나를 힘들게 한다는 것을 핑계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없었다, 돈이 없었다, 부모를 잘못 만났다 등등... 사실 흔한 핑계 거리이긴 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주 잘못된 핑계라는 생각도 든다. 시간은 만들면 된다. 돈이 없었다는 것은 지금 상황이지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한하게 많다. 다만 피곤하고 힘들고 어려울 뿐이다. 없을 수가 없다는 의미다. 부모 역시도 이미 태어났는데 그걸 바꿀 수 있을까? 그런 핑계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그러니 그런 핑계는 굳이 대지 않아도 된다. 그런 것을 할 시간에 차라리 다른 것을 더 준비하라는 의미다.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뭔가 바뀌는 것이 없지 않은가?


저자는 운이 좋아서, 능력이 좋아서 이런 작가가 되지 않았냐고?

사실 작가에 대해서는 내가 잘 모르지만, 사람이 아픈 것을 5년이나 겪으면 정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당장 코로나 걸려서 일주일만 아파도 죽네사네 이야기를 하는 마당에 작가는 그러한 경험을 하고도 이렇게 강렬한 글을 남기고 있다. 과연 우리는 그 사람보다도 더 심한 고통을 감내했는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 모든 사람이 고통 속에서 성공을 경험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흉내는 낼 수 있지 않을까?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받았을 고통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면서 진짜 힘들었지만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구나,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오늘 꿈을 위해 무엇을 했을까?

누군가와 비교를 할 것은 아니고 순수하게 내 꿈은 무엇이고 그 꿈을 향해 무엇을 했을까?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면 더 많은 일을 했을까? 아니면 돈을 벌기 위한 또다른 업에 대해서 연구를 했을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스마트폰의 노예로 살고 있지는 않은가? 나 역시도 항상 스마트폰을 달고 사는 입장에서 이런 내용을 읽어보니 스스로 굉장히 반성을 하게 된다. 시간은 누구나 똑같은데 나는 그 시간을 너무나 쉽게 소비하고 있지 않은가? 물론 소비도 해야 한다. 놀 줄도 알아야 하고, 그런데 의외로 노는 것은 너무 재미있기도 하지만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 나중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 그러면 될까? 아니겠지?


이제 시작해도 괜찮아.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처음 시작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만 그래도 구슬이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어느정도는 계속 굴러갈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다이어트가, 외국어 공부가, 이직 준비가 필요하다면 Do it! 바로 실행하자. 자꾸 계획만 세우고 미루고 미루다 보면 절대 실행을 할 수 없다. 책에서 저자의 어투는 나긋나긋하고 '힘내~!' 이런 느낌이지만 의외로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지금 당장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느낌이었다. 해야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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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부자의 슈퍼 멘탈 - 상승장의 욕심과 하락장의 불안을 이겨내는 부자들의 투자 원칙
가미오카 마사아키 지음, 장은주 옮김 / 허들링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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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하다가 손해를 보기 시작하면?

나는 일단 물을 탄다. 물을 타다가 타다가 돈도 떨어질 때가 될 때까지도 이상하게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나름의 손절이라는 평가를 하고 손절을 하는데 기가 막히게 손절을 하자마자 막 오른다. 이게 뭔 일이지? 오르기는 했으니 종목을 잘못 본 것은 아닌 거 같은데 결과론 적으로는 손해를 보았으니 나의 매매가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럴 때 정말 멘털이 많이 흔들린다. 내가 잃었다는 것보다 내가 팔자마자 올랐다는 것에 대해서 내 멘털이 더 크게 흔들리는 그런 느낌 말이다. 다들 경험해 본 적이 있지 않은가?


매수부터가 문제이다.

근본적으로 주식을 하면서 가장 큰 문제는 귀가 얇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방식이 항상 정해져 있는데 결국 다른 사람들의 의견 때문에 쉽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사실 내 문제다. 내가  매수한 주식에 대한 믿음이 없다. 회사원이기 때문에 매일 단타를 할 수 없음을 아는데도 뉴스 하나하나에 엄청나게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그런데 이렇게 하자면 사실 끝도 없다. 그러니 종목을 선택할 때마다 투자 원칙대로 진행을 하고 되도록이면 떨어지든 오르든 일단 천천히 분할 매수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할 듯하다. 이 방식이 그나마 가장 '안전' 하다고 알려진 방법이니 말이다.


계획적인 분할 매수가 필요하다.

이건 정말 나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다. 급격하게 떨어지면서(혹은 계속 떨어지기만 하니까) 분에 못이겨서 계속 물타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책에도 나오는 준거 의존성 편향이 딱 나에게 맞는 내용인데, 방향성이라는 것이 내가 예측을 못하는 것도 있지만 쉽게 바뀌지도 않는 경우가 많아서 계속 내려가는 것에 투자를 하게 되면 소위 '떨어지는 칼날에 손을 대는 것'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 실제 지금도 그렇게 칼날을 잡고 피를 철철 흘리면서 아쉬워하고 있기도 한데, 이러한 것을 줄이기 위해서는 원칙을 세우고 일정한 분할 매수를 해야 한다.


주식과 사랑하지 말라?

내가 찜했던 주식을 매일 보고 있으면 떨어지더라도 절대 떨어지는 이유가 마땅치 않고 앞으로 오를 일만 남아 있어야 하는 것만 같다. 이 주식을 보고 있으면 계속 사고 싶은 충동이 생기기까지 한다면 내가 주식과 사랑에 빠지지 않았는가를 고민해 봐야 한다. 주식의 큰 의미를 보자면 해당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 회사와 내가 서로 교감을 가질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내가 경영권을 뺏어올 생각이 아니라면 그 주식을 통해서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하기에 사는 것뿐이다. 원칙 안에서 이득을 보았다면 팔고 다른 것을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손절은 어렵지만 언젠가는 해야 한다.

내가 가진 주식이 언젠가 항상 오르면 좋겠지만 당장 돈을 써야 하는 상황이 왔는데도 계속 마이너스라면 결국 그 아까운 시간을 소비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팔게 되면 굳이 그것을 계속 쳐다보면서 오르면 화를 내는 나와 같은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손절의 경우 '어차피 손절하니까 한 번에 다 털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을 텐데 그렇게 하지 말고 매수의 역순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이 된다. 지금 잠깐의 화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에 나와 있는 것들을 모두 다 하면 그래도 '나 주식 어느 정도 할 수 있어'라는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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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는 빨리 걷는 사람과 일하지 않는다
장샤오헝 지음, 하은지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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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무척 길다. 그런데 뭔가 궁금하게 만든 제목이긴 하다.

개인적으로 아침 출근 시간이 굉장히 빠르기도 하지만, 혼자 걸어갈 때는 조금 천천히 걸어 다니는 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의 곁에서 먼저 지나가도록 말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꼭 목적지만을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좀 살펴보고자 하는 개인적인 마음에서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뭔가 좀 나만의 여유를 갖는 것 같고 말이다. 그런데 실제 출근 시간이 되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급하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주변을 살펴보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고 그저 앞만 보고 달려야만 한다. 주변의 사람들은 다 장애물에 불과한 그런 시간이다.


먼저, 빠르게, 급하게 하고 나면 속이 다 시원하다.

미리 해 놓는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누구나 24시간을 공평하게 가지고 있다면 같은 일을 했을 때 당연히 먼저 끝내는 쪽이 더 많은 휴식을 취하 수 있다. 누구나 하는 일이 동일하다면 당연하게 적용될 이야기다. 그런데 우리의 일은 그렇지 않다. 특히 회사에서는 나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고 할 수 없는 일이 많고 그렇기 때문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그런데 막상 일을 하다 보면 먼저 하는 사람은 나중에 일을 다시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의사결정이 번복되어 바뀌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먼저 하는 바람에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얼마나 손해인가?


성격이 급해도 손해가 막심해진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던가? 사실 이런 말이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 예전에 성인들이 생각했던 내용들일텐데 우리는 이런 부분을 너무 간과하고 있다. 정말 신기하게도 그렇게 성격 급하게 해서 실수를 하고 그것에 대해서 만회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음에도 인간은 망각의 동물 이어서일까, 또다시 그런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답답한 일이지만 우리가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다시 리마인드 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성격이 급할수록 적절한 결정을 내릴 수가 없게 되고 성급한 판단을 하게 된다. 인생은 결정의 연속이라고 했던가? 이러한 결정이 자꾸 틀리면 결국 손해 보는 것은 내가 될 수밖에 없다.


연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세상에서 가장 호기심 넘치고 재미있지만 복잡한 관계가 아닌가 싶다. 그만큼 너무나 많은 케이스가 있고 정형화되지 못하는 결말이 있는 것이 연인 관계이다. 그런데 하나 확실한 것은 이 관계에서도 성급한 나머지 화가 날 때마다 헤어지자고 한다던가 쉽게 화를 먼저 내는 등의 자신의 밑바닥을 보여주기 시작하면 그 관계는 쉽게 금이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혼이 많아지는 것도 결국 배우자를 만남에 있어서 결국 선택을 잘못했기 때문에 그 선택을 바꾸기 위해 또 다른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이 되는 것이다. 왜 굳이 급하게 이래야 하는가? 


왜 상위 1%는 빨리 걷는 사람과 일하지 않을까?

일을 할 때 초기에 학습을 위해서는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되지만 장기적으로 가게 되면 좀 더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 더 중요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당장 내가 일을 할 때도 나중에는 무조건 기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요령과 방법을 터득하게 되고 나중에는 개선을 하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때는 무작정 빨리 걷는 사람보다는 천천히, 그렇지만 꼼꼼하게 같이 걸어갈 수 있는 동반자가 필요한 것이다. 너무나 빠른 인생이라고 무작정 뛰어다닐 수만은 없다. 조금은 여유를 갖고 자신을 돌아봐야 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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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딩 책쓰기 - 인생의 돌파구가 필요한 당신
조영석 지음 / 라온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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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처남이 회사를 그만두고 유튜브를 한다고 연락이 왔다.

뭔가 만감이 교차했다. 사실 전부터 그런 쪽으로 관심이 많았고 항상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지만 진짜 그것을 하기 위해서 회사를 그만두고 할 줄이야. 뭐, 처음에는 반대 아닌 반대를 하긴 했지만 이제는 반대보다는 응원을 해주고 싶다. 내가 뭘 해줄 수도 없고, 한다고 해서 말을 하게 되면 그냥 꼰대인증 같은 느낌이어서 그렇다. 그래서 유튜브 하는 사람들을 보니 진짜 생각보다 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맞는 것 같다. 뭔가 유튜브라는 회사가 판을 깔아주고 너네가 알아서 이곳에서 만들어봐,라고 하는 크리에이터의 모음집이라고 할까? 물론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은 유튜브겠지만 그 안에 크리에이터들은 나름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돈을 벌게 되어 있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보는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까?

아마도 첫인상은, 뭔 책을 써서 누가 그걸 봐? 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단연코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 당장 누군가의 말을 인용하거나 할 때도 그냥 일반 유튜버의 말을 인용하는 케이스는 개인 간의 대화에서나 가능하지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당장 인터넷에서도 위키피디아 등은 뭔가 보기에 편하고 누구나 수정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것을 학술지에 싣거나 하지는 않는다. 유튜버에게 없는 것은 바로 그러한 '권위'이다. 무엇인가에 대단한 전문가라는 것을 씌워줄 수는 없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뭐, 향후에는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도 그러한 권위가 쉽게 유튜버에게 씌워지진 않을 것 같다. 장벽이 생각보다 낫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퍼스널 브랜딩 글쓰기는 조금 다르다.

자신이 제작한 책이 있다는 것은 사뭇 다른 이야기다. 나 역시 실제로 책을 한 권 집필을 한 적이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상당히 힘든 과정이었다. 거기다가 편집자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계속 수정을 하면서 최종적으로 책을 내면서 든 생각은 뭔가 이뤘다는 뿌듯함 보다는, 뭔가 좀 더 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더 가득했던 것 같다. 아마도 그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적어도 이 분야에서 나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투자한 경우가 매우 드물 것이다. 바로 이런 것이 전문가이고 글을 쓰는 사람을 우대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이렇게 훌륭한 효과가 있음에도 생각보다 글쓰기는 쉽지 않다.

특히 250장 이상 페이지를 가지기 위해서는 A4지로 굉장히 많은 분량을 써야 한다. 그것이 어느 날 하루에 딱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쓰는 습관을 길러야 하고, 더불어서 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벌거벗은 글을 다시 읽고 수정해야 하는 작업이 들어가야 한다. 사실 이 과정이 가장 힘든 것 같다. 남의 글을 읽기도 상당히 어려운데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어봐야 하는 것은 어쩌면 내 치부를 내가 자꾸 되새김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럼에도 계속 하다보면 내 경험이 글에 사르르 녹아들어 가는 기분이 들 것이다.


책의 말미에는 마케팅과 책의 주제에 대해서도 나와 있다.

결국 아무리 내가 혼신의 힘을 다해서 쓴 책이라고 해도 결국은 팔려야 나의 이름이 알려지게 된다. 물론 자비로 만든 책 중에는 대필을 하더라도 본인이 책을 냈다는 것만 어필하기 위한 책도 있긴 하다(보통 정치인들이 쓰는 책이 대부분 이러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것을 위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러니 마케팅도 지금 어떤 주제가 인기가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이다. 사람들은 책을 살 때 제목만 가지고도 80% 이상을 결정하니 말이다(나 역시도) 이 한 권만 있으면 책 쓰기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정보가 있으니 한 번 읽어보는 게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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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 아르테 오리지널 13
요시다 에리카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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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결혼을 해야 해?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싶다면 한 번 꼭 볼만한 소설책이다. 사쿠코와 다카하시는 어쩌면 천생연분일 수도 어쩌면 절대 만나서는 안될 사람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도 로맨틱한 감정과 성적 이끌림을 느끼지 않는 여자와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남자가 한 집에 살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사실 남녀 사이에 친구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내심 그들이 뜨거움 밤을 보내고 뜨거운(?) 사이가 될 것이라고 확신을 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이상하지 않은가? 이성이 만나서 서로가 같이 사는데 사랑이 생기지 않는다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사실이 말이다.


에이로맨틱? 에이섹슈얼?

사쿠코가 자주 보는 블로그에서 어쩌면 너무나 우연히(?) 자신을 지칭하는 듯한 글을 보게 된다. 그리고 우연하게도 그 글을 쓴 사람을 자주 가는 청과 코너에서 만나게 된다. 그게 바로 다카하시라는 사람. 그리고 복잡한 감정이 오고 가는 시점에 그와의 대화가 생각보다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로서 그와 함께 살아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집에 있으면 답답하고 친구와 살기 위해(지즈로) 준비를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게 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사랑이나 섹스 없이도 다른 사람과의 삶이 가능하다고 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처음 만나게 된 것이다. 행운일까?


다카하시 역시 마찬가지였다.

평생 혼자 살아가고 싶은 생각은 추오도 없다. 하지만 나의 직장과 나의 집에서 벗어나고 싶지는 않다. 과거 할머니와의 추억이 담겨있는 이곳에서 평생을 함께 보내고 싶은데 혼자 살기는 싫다. 그 역시도 처음에는 뭔가 어색했지만 사쿠코와의 인연이 결코 나쁘지만은 않다. 그리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에 이성이 아닌 그냥 친구로서, 같은 '임시 가족'으로서 대화를 도란도란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 그는 어쩌면 우물 안에 있는 개구리이지만 그 우물 속이 너무 좋아서 애초에 나갈 생각이 없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에게도 나가야 할 시기가 온다.

많은 다른 가족의 모습이 오고 간다. 사쿠코의 동생이었던 미노리 가족에게서 본 불륜의 흔적은 의외로 사쿠코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나 보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조금 배제하고 보자면 그저 누군가와 밤에 운동을 한 것과 같이 느껴지는 그녀. 하지만 그녀에게는 그에게 없는 '앞으로 나갈 용기'가 있는 것 같다. 처음에 동거를 시작한 것도 그녀이니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도 그녀가 된다. 우물 안에 개구리로 있던 남자에게 그 우물을 자신에게 넘기고 이제는 나가서 다른 곳을 보라고 한다. 우물을 지켜야 하는 의무감이 있었던 그에게는 꽤나 솔깃한 이야기다. 우물도 지키고 나도 지킬 수 있는 그런 대안 말이다.


마지막은 다소 잔잔하다.

두 사람은 아마 행복했을까? 아니면 다른 사람들과의 인연이 되어 누군가의 아빠, 엄마가 되었을까? 책을 덮으면서 안 그랬을 확률이 더 높다는 생각을 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는 에이로맨틱이나 에이섹슈얼 자체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이 책이 그런 것을 이해하는 사람만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니라고 생각이 되지만 그런 감정이 어쩌면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식인데 그것이 없다면 얼마나 무미건조할까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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