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에는 재미있게 살기로 결심했다 - 고민하는 4050을 위한 은퇴의 기술 39
서병철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부쩍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 고민이 많다.

나이가 마흔이 되면서 갑자기 미래에 대한 부분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회사라는 곳에서 어쩌면 반환점을 돌기 시작한 시점인데, 이제는 열심히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뭘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더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아마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아마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직 절반 넘게 남은 것 같지만 시간과 상황에 따라서 은퇴는 더 먼저 올 수도 있다. 심지어 내 주변에서는 이미 은퇴를 하고 다음 걱정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돈이 많아서 은퇴를 한 것이 아니라 여러 사정에 의해서 은퇴를 강제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막상 은퇴를 하게 되면...

은퇴를 하고 나면 그동안 가지 못했던 여행을 가보겠다라던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운동을 하겠다와 같이 취미생활에 목숨을 걸어보겠다는 사람이 꽤 있다. 그런데 그거 아는가? 원래도 안했는데 과연 은퇴를 하면 할 수 있을까? 돈도 써 본 사람이 써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은 그만큼 원래 해보지 않았던 것을 막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럴까,  막상 은퇴를 하게 되면 제대로 된 여행이나 운동을 하기가 힘들다. 돈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아예 선택지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돈이 있어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뭐가 부족해서 그런 것 아니냐고? 평생 내 편일 것 같았던 가족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내 배우자와 충분한 시간을 공유했는가?

한국의 전통적인 아버지 상은 사실 은퇴 이후에는 정말 '쓸모없는 존재' 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특히 남아도는 시간에 배우자에게 찰싹 달라붙어서 밥을 달라고 하게 되면 처음에야 측은한 마음으로 만들어 주겠지만 계속 반복이 되면 그 또한 큰 문제가 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다니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막상 그동안 삶에서 뭔가 혼자 사 먹거나 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거기다가 각종 기기들은 왜 그리 어려운지?) 어려움을 느낀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도 뭔가 할 줄 아는 것이 없어서 또 한편으로 가시방석의 느낌이 된다. TV만이 내 편 같지만 사실 이제 TV로 뭔가 보는 사람도 거의 없다. 그저 외로워지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마인드의 변화가 필요하다.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은퇴 후의 삶에서 그저 '쉬어야지' 라는 생각만을 가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시간은 정말 많이 남는다. 그런데 그 시간을 전부 기존과 동일하게 사용을 해 버린다면 주변에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럴수록 집 안에서는 가정일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밖으로 나가서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관계를 가져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대인관계가 본인의 상황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제부터 평생을 함께할 친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이제는 조금씩 버려야 할 시간.

난 은퇴라는 것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을 한다. 그동안 계속 쌓아오고 유지를 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조금씩 나에게서 많은 것들을 버려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이 든다. 사람이 고민이 많을수록 잠도 자기 어렵고, 힘이 드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민들은 막상 애초에 내가 고민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 조금씩 버려야 하고, 버리는 만큼 새로운 것으로 다시 채워야 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이 된다. 이제는 과거와 같이 '난 나이가 들어서 못해'라는 것을 이해해 주는 세상이 아니다. 세상이 움직이는 만큼 난 적어도 80% 이상은 따라가야 하고,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많다고 못한다는 것은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거짓말이라고. 그러니 조금 더 힘을 내서 은퇴 이후의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 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애플에서는 단순하게 일합니다
박지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애플은 어떤 곳일까?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모이는 곳.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모이는 곳. 과거 고 스티브 잡스의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세계 1위 회사로 거듭난 곳. 세계에서 가장 일을 힘들게 시키는 곳.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곳이다. 흔히 사람을 갈아 넣는다는 표현을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이곳에 한국인 개발자로서 버텨왔던 사람이 있다. 물론 그의 첫 직장은 이곳이 아닌 한국의 하이닉스이다. 그리고 현재 직장도 애플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모습 그대로 점점 향상되어 가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 애플을 만나 많은 것을 얻고 성공 가도를 걷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애플은 어쩌면 인재사관학교 중 하나라고 생각이 되기도 한다.


애플은 완벽하다.

애플의 제품을 사용하다보면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이 '어떻게 이렇게 세세한 것까지 고민을 했지?'라는 의문이다. 아직까지도 안드로이드 제품들이 따라 하지 못하는 부드러운 움직임의 모션과 바로바로 연결되는 커넥션 형태를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제품을 만들 수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는다. 아마 과거 스티브 잡스로부터 이어지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모습일 텐데 많은 제조업의 사람들이 디자인보다는 제품의 성능을 우선하는데 이곳은 오히려 디자인에 맞춰서 제품을 완벽하게 만드는 독특한 방식을 활용한다. 그래서 다른 제품과 차별화를 두는데 신제품에 완전히 새로운 기능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회사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할 때 넣는다. 그래서 완벽함이 더해진다.


그곳에서의 생활이 녹록치 않다.

당연하게도 그런 곳에서 일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율출퇴근이나 연차가 한국에 들어와서 조금 이상하게 의미를 하게 되는데 왠지 복지라던가 이런 쪽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본다. 미국에 이러한 제도가 자유롭게 적용되는 이유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다음 날이라도 해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방식이다. 특히 자신이 생각한 것을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하거나 프레젠테이션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성과를 인정받기 힘들다. 무한 경쟁의 자리니까 각종 제도를 두어 편하게 해 줘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하루에도 메일을 백 개 이상씩 회신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칼퇴라는 것이 가당키나 할까.


엄격한 보안도 애플의 장점

최근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회의록이 자꾸 유출되어 회사 차원에서 이런 것을 공유한 사람에 대해서 벌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나름 세계 최고의 회사인데도 사원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가쉽거리가 너무 재미(?)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경쟁 회사의 입장에서는 이런 것이 하나의 카운터로 갈 수 있는 요소가 있기에 회사 입장에서는 철저하게 보안을 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이 된다. 애플 역시 보안에 상당히 민감하다. 그리고 그 보안이 다소 귀찮은 상황을 만들더라도 어느 누구도 화를 내지 않는다. 한국에서 보안은 어쩌면 대단히 불편한 요소지만 이해하는 직원이 별로 없는 것을 보면 직원 교육도 참 잘되어 있는 회사가 아닌가 싶다.


애플에서 일해보고 싶다!

그 얼마나 치열하게 일을 하겠는가? 회의 시간마다 한 사람만 말을 하고 다른 사람은 말없이 조용히 있는 그런 것은 차라리 회가 아니라 낭독회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치열하게 반성하고 비판해도 모자랄 시간에 우리는 모난 사람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비난을 한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문화가 세계 최고의 회사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된다. 중국에서도 이러한 문화를 받아들여서 비슷한 형태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한국은 왜 아직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까? 앞으로 세계를 바꿀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쩌면 이러한 문화가 정착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나이나 직급에 상관없이 경쟁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 - 현대 문명의 본질과 허상을 단숨에 꿰뚫는 세계사
수바드라 다스 지음, 장한라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는 무엇으로 움직이는가?

사실 현재의 세계는 서방 국가들의 역사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서양 쪽의 국가들은 전쟁을 엄청나게 많이 해서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킨 반면에 동양의 국가들은 거대한 제국을 건설할 때까지는 빠르게 발전하다가 이후에 더 뻗어나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멈춘 것이라고 보면 이해가 빠를까? 오히려 더 뻗어 나가기 위해 노력했던 일본이 세계 최고 강대국 중 하나로 꼽히게 된 이유는 바로 '스스로 한계를 넘는' 것이 있어야 다른 나라를 정복 혹은 지배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하지만 그마저도 다소 늦게 시작되었기에 결국 황금기를 놓친 지금의 타이밍에서 서방의 국가에 많은 것이 좌지우지된다고 본다. 특히 우리의 체제부터 말이다.


보통 민주주의의 시작은 어디로 보는가?

영국의 마그나 카르타로 보는 시각이 크다. 그런데 이거 아는가? 결국 민주주의라는 것은 내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무엇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좋자고' 하는 것임을 말이다. 당시 마그나 카르타의 경우 실제로는 단순히 왕의 권력을 나누기를 하고자 하는 세력의 의지였지 결코 모든 사람들에게 권력을 나누겠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민주주의가 깊게 뿌리내렸다는 지금도 사실 실제로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생각을 하는가? 많은 프로그램에서 보듯 누군가는 더 많은 돈과 권력을 가지고 시작을 하고 누군가는 더 낮은 상태에서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다. 괜히 흙수저 금수저론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민주주의도 보편적으로 괜찮다는 것이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해질 수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향의 체제는 없다고 생각해 보면 된다.


한국의 교육은 이대로 좋은가?

사실 한국의 교육은 좀 아이러니하다. 그렇게 교육을 시켜놓고 막상 나오면 그것을 활용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대졸자가 넘쳐나는 국가임에도 막상 하는 일에 대졸 이상의 업무가 몇 개나 있냐고 물어보면 글쎄... 좀 의문이긴 하다. 오히려 직업 전문으로 하는 학교가 더 늘어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지만 정작 교육 현장에서는 실제 필요한 교육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고 순수 학문의 경우 한국에서는 희망이 없다고 말을 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교육이란 뭔가 건드리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면서도 반드시 수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했던 교육이 과연 어떤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일까?


시간은 돈이다.

맞다. 다른 것은 몰라도 세계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것은 바로 시간이다. 그런데 이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이 오히려 돈에 의해서 좌지우지되고 있는 상황이 좀 아이러니하다. 부유한 측에서는 시간을 아낄 수 있게 사람을 고용하면 되고 반대로 돈이 없는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시간을 판다. 정말 공평하다고 생각을 하는가? 잠을 더 적게 자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프레임 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더 가진 사람들에게 농락당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다. 과연 진짜 잠을 적게 자고 시간을 투자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일까? 지금에 와서 다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만 우리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에 나오는 열 가지 프레임을 읽어보면서...

어쩌면 고정관념이라는 것에 갖혀있던 나에게 상당히 센세이션 한 책이었다. 한편으로는 삶이 왜 이렇게 불공평하냐고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한 번 읽어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뭔가의 프레임에 씌워져 있으면 그것에서 크게 벗어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특히 정치권에서) 그런데 그러한 프레임은 항상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건 잘못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 내용의 프레임에 대한 것은 스스로 판단을 해 봐야 한다. 하지만 그만큼 설득력 있고 역사적인 내용들이 많다. 스스로 비판할 수 있을 때 이 책의 진가를 얻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루 머신 - 바다는 어떻게 세계를 만들고 생명과 에너지를 지배하는가
헬렌 체르스키 저자, 김주희 역자, 남성현 감수 / 쌤앤파커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다, 사실 생각만 해도 푸르고 뛰어들고 싶은 어떤 느낌이 있다.

한국의 경우 3면이 바다이기 때문에 바다에 대한 경험이 많고 조선업은 세계 수위를 다투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어업과 조선업 등에 종사를 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이러한 바다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개인적으로 그냥 여행에 가서 빠져들어보고 싶은 곳? 그리고 땅보다 바다가 많다는 정도가 내가 아는 지식 정도일 것이다. 아, 바닷물은 상당히 짜다는 것도 알고 있는 정보 중 하나겠다. 그런데 사실 여기서 있는 많은 생명체들이 변화를 하거나 세상의 기후가 바다 덕분에 바뀐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가?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알게 된 사실들이 많이 있었다.


세계의 10분의 7은 바다이다.

해안가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파도가 친다. 그런데 이러한 파도가 항상 일정한 것은 아니고 그날의 상황에 따라 변화를 한다. 더 크게 변화가 발생되면 태풍이 온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태풍이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겠지만 자연의 섭리에 의하면 오히려 이러한 태풍이 발생되지 않으면 생태계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말 그대로 죽을 것은 죽고 살 것은 다시 살아나가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이 파도가 흔들려도 막상 그 안으로 들어가 보면 아무런 느낌이 없이 세상은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심해로 갈수록 오히려 이러한 것을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도 우리 삶의 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걱정하는 부분은 외적으로 드러나지만 한편으로는 실제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 말이다.


타이타닉호를 기억하는가?

책에서는 타이태닉이라고 명명되어 있지만(난 타이타닉이라고 할래!) 문제가 발생을 하려면 참 여러가지 이슈가 복합적으로 발생이 되어야 생길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타이타닉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인간은 이러한 실수나 문제에 대해서 복기하면서 더 발전해 나가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잔해를 역추적하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는데, 일단 역추적을 하기 위한 기술이 발전되기 시작했고 왜 침몰이 되었는가를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항모 등에 보강이 가능하도록 되었다. 특히 해류를 연구하게 되면서 가장 최적의 해류를 통해 바다에 길을 만들어 냄으로서 최근에는 바다로 이동하는 것이 결코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바다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꼭 읽어야 하는 책.

단순히 나와 같이 바다에 대해서 경제적으로 생각만 하는 사람에게는 사실 그리 감흥이 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바닷속의 생물들의 변화, 그리고 해류, 파도 등의 자연적인 변화, 여러 가지 현상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이해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우리가 땅에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얻을 수 없는 것을 바다는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우주보다 바다를 더 먼저 정복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바다에 어떤 정교한 물리학이 내재하는지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서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정말 멋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발적 탄소시장 다이제스트
김태선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탄소 거래 시장은 왜 만들어진 것일까?

우리는 원론적인 이유를 좋아한다. 아마도 뭔가 원칙대로 딱딱 맞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명쾌한 답이 나와서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우리 세상은 생각보다 그렇게 쉽게 동작되지 않는다. 전쟁이 싫음에도 세계 어디에 선가는 전쟁이 진행 중에 있고 핵이 위험하다고 하면서도 핵무기로 무장을 하는 나라는 거꾸로 늘어만 가고 있다. 또한 부정부패가 항상 문제라고 하면서도 세계 어디에서나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즐비하다. 탄소 배출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선한 마음에 탄소 배출이라는 것을 줄여야 한다고 하지만 과연 말로만 해서는 해결이 될까?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종의 게임 형태로 전환을 했다고 보면 이해가 빠르다. 한계를 두고 그것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탄소배출이 줄어들까?

이러한 부분을 사실 많은 미국 회사들이 '인증' 을 해 준다. 돈에 있어서는 귀신같은 그 사람들이 시장에 들어오게 되면서 이 시장에서 만약 '어기는 경우' 애초에 수입을 하지 않게 원천 봉쇄를 해 버리면 지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이 얼마나 효과적인(?) 방법인가? 그럼에도 탄소시장의 경우 사실 아직까지는 소수의 기업들만의 거래로만 진행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과 같이 대통령 선거 기간이 다가오는 경우 어쩔 수 없이 탄소시장을 버리게 될 수밖에 없는데, 표를 더 많이 얻어야 하는 입장에서 환경안전 지지자들보다는 당장 먹고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표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너무나 정치적인 시장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탄소시장이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고자 하는 책은 아니다.

어쩌면 교과서와 마찬가지로 탄소시장이 어떤식으로 돌아가고 있고 어느 회사가 있으며 규정 등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고 있다. 한편으로는 다소 따분한 부분이 많이 있을 수도 있는데, 보통 탄소시장이라는 책은 그것의 생성 과정과 함께 옳다 그르다의 이분법적 논란을 많이 야기시키기 때문이다(사실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런 책이 재미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이 시장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이유는 일반적이지 않은 기업들에 대한 내용이 있기도 하며, 어딜 가도 이만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기 때문이다(일단 탄소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방법조차도 모르는 경우도 많다)


개인에게는 그리 큰 요소는 아니지만...

사실 개인에게는 그리 큰 이슈나 문제는 아니다. 큰 틀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를 하지만 당장 내가 하는 삶의 방식을 바꾸겠냐고 물어보면 그렇게 한다는 사람은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개인이 뭔가를 한다고 해서 배출되는 탄소의 양이 줄어드는 폭도 굉장히 미비하다.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를 하면 기업의 상황에서는 이제는 탄소시장에 참여하지 않으면 회사의 흥망성쇄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정치적 이슈 때문에 다소 늦어지는 감도 있지만 전기차나 각종 환경 제재 등이 바뀌는 상황이 결코 기업을 하기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일자리에서 꼭 필요한 업을 하고 싶다면 이 탄소시장 쪽으로 학습을 더 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 내가 퇴직하는 그날까지도 써먹을 수 있는 하나의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