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트랩
에스와르 S. 프라사드 지음, 권성희 옮김 / 청림출판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달러가 지배하는 이 세상 살만하신가요?

사실 달러는 어디를 가더라도 환대받는 화폐 중에 하나입니다. 아프리카를 가도 말이지요. 제가 10년 전에 이집트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거기서는 자국 화폐 보다 달러를 주는 손님을 더 환대하는 희안한 경우를 보았습니다. 자국 화폐의 가치가 너무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인데요, 대부분 달러가 주는 안정감에 많이 기대어 달러를 선호하곤 합니다. 한국에서도 IMF 금융위기 당시 자신의 재산을 가장 잘 보호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달러 현금 보유일 정도로 달러의 선호도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달러 트랩' 일지도 모르지요.

 

중국의 반격?

지난 100년 간 중국이란 존재는 사실 경제적으로는 잊혀진 존재였습니다. 과거 황하문명부터해서 역사의 중심에서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는 중국으로서는 굉장히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공산주의 사회에서 성장이라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결국 자유주의 같은 사회화로 방향을 선회하게 됩니다. 이 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와 더불어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엄청난 성공을 이루게 되지요. 그 성공을 바탕으로 이제는 미국을 넘을 수도 있는 나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과거 일본이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던 그 자리를 말이지요.

 

그런데, 과연 자본이 많고 통화량이 많으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달러가 무서운 이유는 사실 모든 나라에서 인정할 수 있을만한 구조를 갖췄다는 것입니다. 중국 위안화가 이렇게 되기까지는 정말 적지않은 시간이 흘러가야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국의 인정과 더불어 많은 것을 열어야 하고, 또한 항상 흑자가 아닌 적자인 상태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국가에서 외환보유고를 항상 유지할 수 있는 화폐 순환이 될테니 말이지요. 어쩌면 기축통화가 되면서 경제 구조 개혁이 심하게 일어나서 국내 정치에는 큰 도움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도 그런 경우를 많이 겪게 되었거든요. 물론 다른 대안이 없어 결국 주변국에서 도와주는(?) 이상한 형태가 몇 번 있었지만 말이지요.

 

중국 말고 대안은 따로 없는가?

유로화가 단결만 잘되면 세계 최고의 경제 시장을 가질 수 있게 되나, 문제는 한중일 관계 못지 않게 뿌리깊은 국민정서상의 문제로 인해 단합이 전혀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번 시리아 난민 사태부터 애초에 서로 화합적으로 움직일 생각이 없었으니 단일 화폐로는 성공할 수 있으나 단일 경제력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대부분의 경제학자 판단입니다. 또한 비트코인의 경우 작년에 굉장한 인기를 끌며 실물화폐를 대신할 존재로 떠올랐으나 일본 마운트곡스의 해킹으로 인해 은행이 털리는 현상이 발생이 되어 많은 인지도가 떨어졌습니다. 사실 어떤 면에서는 돈 세탁하기가 쉬워서 상대적으로 영원히 없어지기는 힘든 화폐가 된 듯 합니다.

 

아직은 달러 세상이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영원히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나 분명 향후 몇 십년 간은 우리는 달러의 트랩에 계속 빠져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경제 위기가 오면 오히려 달러의 값어치가 올라가는 이상한 현상을 말이지요. 뭐, 한국이 그만한 강대국이 아닌 것이 조금은 아쉽습니다만, 태어난 나라를 탓할 것이 아니라 이런 책을 계속 읽어서 많은 사람들이 경제 지식을 쌓아 나중에는 유태인처럼 세계를 주름잡는 국민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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