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는가? - 기아차에서 배우는 위기 돌파의 힘
김병완 지음 / 참돌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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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은 처음 생산된 시점부터 굉장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전 어떤 기계공학 교수님의 강의를 청강하였을 때 기계공학에서 가장 큰 혁신 중 하나는 바로 자동차의 개발이었다고 합니다. 사람이 걸어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거리를 해결해 준 해결사 역활을 한 것이지요. 더군다나 이 산업은 노동의 파급력이 엄청나서 협력업체까지 생각을 한다면 회사당 만 명 이상의 고용능력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래서 이 작은 나라의 자동차 회사가 무려 5개나(물론 인수된 회사들이 많지만요...)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예전에는 그것보다 더 많은 회사가 있었긴 했습니다만, 공학적으로 많은 것이 들어가게 되는 하나의 결정판이라고 볼 수 있지요.

현재 기아는 국내 2위의 자동차 생산 기업입니다. 사실 이전부터 쭉 2위였습니다만 이제는 조금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물론 1/2위의 기업이 모두 현대기아차라는 그룹 안에 있습니다만 어찌보면 서로 강력한 경쟁자로 생각해야 할 만큼 현대/기아차가 같이, 서로 다른 회사로 군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서로 다른 색을 입은 회사가 되어 버렸으니 말이지요. 예전 기아차들을 생각하면 생각치도 못한 일일 것입니다. 기능적인 면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다른 회사에 뒤지는 것은 몇 개 보이지 않으나 하나같이 '못생긴' 차들만 양산하던 기아가 최근 많은 디자인 상을 휩쓸고 있는 것을 본다면 분명 변한 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기아의 변화는 누구나 알 듯, 현대가의 정의선 사장(지금은 부회장?) 내려오면서, 본인의 업적을 올려보기 위해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하나인 '피터 슈라이어' 를 영업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단순히 사람 한 명을 영입했다고 달라지는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되면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생각하면 빠를 것 같습니다. 독불장군이고 사람을 괴롭게 하지만 그만큼 성과를 내게 해 준다는 것을 본다면 그도 분명 그런 식의 강력한 성과를 가지고 동기부여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은 각기 따로 놀던 차들을 독일의 BMW나 벤츠와 같이 하나의 패밀리룩으로 변화하여(한국에서는 SM 시리즈가 있긴 했습니다만 조금 마케팅 부족이랄까 미약한 부분이 있었지요) 소위 '잘빠진 차' 로 변신시켰습니다. K5가 처음 나왔을 때 인기를 생각한다면 정말 굉장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IMF 때 기존에 여러 사업에 손을 대다가 경영진의 실수로 인해 회사가 부도가 난 이력이 있습니다. 단순히 책에서는 일치단결하여 극복했다라고 되어 있지만 분명 말 못할 여러 고난들이 존재한 것 같습니다. 현대차가 아닌 다른 외국 기업에서 인수를 했다면 사실 한국의 생산기지 외에는 더 크게 성장할 수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강경노조인탓에 다른 나라에서 인수할 엄두를 못내긴 했을테지만 말이지요. 사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의 가장 큰 아킬레스 건이라고 한다면 노조의 문제도 빼 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당사자가 되지 않으면 모를 수도 있는 부분이나 크게 보았을 때는 시민들로 하여금 '고임금인데 일을 더 안하려고 하는' 사람으로 비춰지기 마련이기에 향후 노조 문제는 조금씩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최근 발표된 K3 까지 이제 4종류의 패밀리 룩이 완성되었습니다. 앞으로 다른 독일회사와 같이 숫자로 파생을 할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디자인의 경우 이 상태에서 조금씩만 변하게 될테고 완전히 새로운 차를 얼마나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더군다나 세계 명차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여건에 빠져들면서 지금까지 조금은 느슨했던 A/S 부분이나 리콜과 같은 소비자 권리에 대해서도 좀 더 이해가 빨라야 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자동차 기업으로는 꽤나 단시간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한 기아차는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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