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 서울 -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기
김지현 글.사진 / 네시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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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혼자 살기, 요즘 트렌드라고 하지만 생각보다 힘들겠지요? 하지만 오히려 혼자 사는 것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말이지요. 사실 최근 1인 가족이 늘어나면서 혼자 사는 것이 너무나 당연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식당에서 밥을 혼자 먹고 있어도 신기한 일이 아니며, 식당 자체도 혼자서만 창 밖을 바라보면서 먹을 수 있도록 배치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화가 절정에 달한 서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풍경이지요. '식사는 지인과 함께' 라는 관습적인 모습을 깼다고나 할까요? 조금 더 지나면 혼자 안 먹는 사람이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왜 혼자살게 되었을까요? 물론 대부분은 직장 문제로 지방에 가족이 있고 서울로 상경해서 사는 경우나 독립을 위해서 나온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본인이 '난 꼭 혼자 살아야 겠어'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혼자 사는 사람은 극히 드물겠지요. 그렇다면 혼자 살면 가장 불편한 점이 무엇을까요? 여성들은... 치안이라던가 바퀴벌레가 나왔을 때 잡아줄 사람이 없다는 것(뭐, 알아서 잡을 수 있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말이지요^^;;) 몸이 아플 때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것등이 있겠고... 남자들은 소위 '심부름 시킬 사람' 이 따로 없겠네요. 그리고 일단 여성들보다 치장하는 것이 적으므로 스스로를 돌 볼 시간을 잃어버린다고 할까요? 어쨌든 여러 문제점이 있지만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단어는 바로 '자유' 입니다. 모든 시간을 나에게만 쏟을 수 있다는 점과 간섭받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앞으로도 1인 가정은 점차 늘어날 것입니다.

그럼 저자는 왜 혼자살게 되었을까요? 정답부터 이야기 하자면 '배우자감을 찾지 못했다' 라는 중론입니다. 저자가 눈이 높아서? 아니면 다른 문제가? 라고 말하자면 사실 눈이 높아보이기도 합니다. 생활하는 것 자체가 자유롭고 어지러워 보이지만 무언가 고지식한 느낌? 그것을 저자는 책 속 여기저기 일기장 처럼 펼쳐 놓습니다. 저는 소심한 것과는 조금은 거리가 멀어서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혼자 산다면 이렇게는 못하겠네' 라는 상황도 많이 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런 점은 아쉬웠습니다(책이 이상한게 아니라 저자가 안타까워서^^;;;) 이 책이 출간된 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평생의 반려자를 찾았을까요?

개인적으로 서울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태어나서 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가장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무엇이든 서울에서 먼저 시도되며 성패를 알 수 있습니다. 빠른 문화가 너무나 좋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저자는 서울에서 볼 수 있는 예전의 광경들에 주목하였습니다. 이제는 늙어보이기만 하는 종로3가, 천천히 변하는 곳 홍제와 같이 서울에서 어떻게 보면 시간이 멈춘 듯한 곳을 주목하였습니다. 그곳에 다니면서 저자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저도 걷고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런 것을 글로 남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부러운 점이었습니다.

스스로에게 많은 시간투자를 할 수 있는 1인가족, 이제는 보편화 되어서 좋다 나쁘다의 표현을 하기는 조금 애매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히 할 수 있습니다. 1인 가족이라고 해도 결국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사람은 살아가고 있으며 혼자 있는 것보다는 누군가와 같이 있다는 것을 느낄 때 더 마음의 안도를 한다는 것입니다. 인형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보다 좋을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책을 읽다보면서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곳이 많아 저 역시 시간 날 때 마다 한 군데 씩 가보려고 합니다. 또 압니까? 저도 보석과 같은 곳을 발견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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