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자아상을 품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이를
"작은 마음"이라고 말하는데, 티베트어로는 셈sem에 해당한다. 티베트어에는 마음을 가리키는 단어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셈과 릭파rikpa다. 여기서 셈은 종잡을 수 없이 산만하게 흐르는 마음이다. 그것은 시끄러운 냇물처럼 흐르며, 스스로 생각하는 자기 이미지를 강화하려고 전전긍긍한다. 반대로 릭파는 밝고 지혜로운 마음이다. 모든 계획과 걱정 뒤에, 모든 소망과 욕망 뒤에, 그리고 모든 취사선택 뒤에는 항시 꾸밈없는 지혜의 마음인 릭파가 존재한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하는 들뜬 잡담을 멈추면, 릭파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 P61

깨달음은 내면에 잠재된 원망이나 두려움 속으로도 파고든다.
내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이나 선입견 속으로도 파고든다. 나아가 그것은 우리 스스로에게 가졌던 ‘자아상‘마저 무너뜨릴 기세로 파고든다. 그러다가 어쩌면 실제라고 확신했던 인생 전체가 한낱 꿈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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