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흔히 자비를 ‘자기 연민이나 ‘자기만족과 혼동한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자비를 베푼다면서 남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랑곳하지 않는 오류에 빠지기도 한다. 자비란 광고에서 유혹적인 목소리로 약속하듯, 보장된 행복을 찾는 방법이 아니다. 스스로에게 "맞아, 내가 최고야!" 또는 "걱정 마, 다 잘될 거야!" 따위의 격려를 늘어놓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자비는 이제까지 해온 그런 자기기만을 너그러우면서도 탁월한 솜씨로 남김없이 드러내는 것이다. 나아가 자비는 스스로를 만천하에 까발려, 덮어쓸 가면조차 남기지 않는 것이다.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자비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접근법이다. 자비는 문제를 전혀 해결하려고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고통을 떨쳐버리거나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스스로 통제하거나 지배하려는 마음을 포기하고,
자기가 가졌던 관념과 이상이 산산조각 나도록 내버려둔다. 그것이 자비다. - P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