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 - 문명의 패러다임을 바꾼 결정적 순간 45
시릴 아이돈 지음, 이순호 옮김 / 리더스북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어떤 사정이야 있겠지만, 2010년 1월에 출판되어 1년이 채 지나지도 않은 시기에 품절의 운명을 맞이하게 된 책에 대해 리뷰를 쓴다는 것은 조금은 서글프고 아쉬운 일인 것 같다. 인류의 역사에 대해 연대기적인 접근으로 풀어나가는 이 책의 일면 평이한 진행은 오히려 저자의 압도적인 필력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임나일본부설을 차용해 조선의 역사를 설명하기도 하고 19세기 후반으로 넘어가면서는 서술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측면도 있지만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인류의 역사에 대해 능수능란한 진행으로 현란하게 나름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저자의 필력이 놀랍다. 지난한 인류의 발자취를 하나의 이야기책 처럼 읽으며 450여 페이지가 쉼 없이 넘어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세계사 전반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개별적인 사건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에 대한 욕구를 재점화 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독서 경험이었으며, 그래서 더욱 때 이른 품절 표시가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인류의 역사에 나름의 이해를 바탕으로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부여해서 풀어나가는 저자의 교양에 호감과 질투가 교차하는 부러움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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