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 교양인을 위한 구조주의 강의
우치다 타츠루 지음, 이경덕 옮김 / 갈라파고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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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은 자신을 구조주의자로 분류하는 것을 그리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실 그의 글을 읽어보면 그를 어떤 주의자로 분류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실 그는 프로이트의 성실한 주석자를 자처하며 기존의 정신분석을 쇄신한 사람이다. 그런 이를 구조주의 4인방 중 하나로 소개하는 입문서를 찬성할 수 있겠는가? 뭐, 이런식의 문제 제기는 사실 이 매력적인 입문서에 대한 조금의 흠집도 만들 수가 없다. 저자의 이러저러한 친절한 접근과 해석은 사실은 우리를 포함한 '아마추어' 철학애호가들을 위한 친철한 인사에 다름아니기 때문이다. 그 분야의 소위 고수들, 전문가분들이야 저자의 이런 저런 설명에 의미심장한 웃음을 날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런 수준의 성실한 서비스 정신으로 일관하는 입문서를 그 고수님들이 써내려갈 수 있는지는 엄연히 다른 문제이니까 말이다. 구조주의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며 적절하거나 참신한 예들을 들어 풀어가는 저자의 접근은, 깊이 성찰한 뒤에 그 무거움을 걷어버리고 다시한번 그 핵심으로 단박에 돌진해 가는 경쾌함을 보여주는 것 같다. 대중을 위한 전문가의 입문서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려깊은 모법답안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나의 경우, 이 책을 읽고 다시한번 푸코나 바르트의 책들을 뒤져보게 되었으니 그 효과야 더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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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케빈 2011-02-26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책인가 보군요.
많은 구조주의 유파가 바슐라르 이론의 은총?을 받았지만 라캉이나 데리다는 예외로 보입니다. 로쟈님 서재 댓글에서 말씀하신 헤겔은 콜레라로 죽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가 마음에 듭니다.. 파라노이드 파크의 궁전장면이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