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었어도 외로움에 익숙해지진 않아 - 휘둘리지도 상처받지도 않으며 깊고 단단한 관계를 만드는 법
마리사 프랑코 지음, 이종민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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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간의 우정은 이성간의 사랑에 비해 쉽게 평가절하된다. 이 책은 뜨거움과 대비되는 미지근함 때문에, 세상을 그리고 나를 극적으로 변화시킬 어떤 힘으로서 사랑만큼 인정받지 못한 우정에 관한 것이다.
우정의 시작은 나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나의 약점을 남에게 드러내지 말라고 배운다. 그것이 결국 실패와 좌절을 가져올 것이라는 논리는 자본주의적이다. 사랑도 우정도 자본주의 위에 얹혀져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정을 시작하고 유지하는 것에 대해 거의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 지인에서 친구로 넘어가는 관계의 도약에 무엇이 더 필요할까.

책에 따르면 나는 회피애착에 가까웠는데, 회피애착 유형은 자신이 거절당할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에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소화해내지 못하고 덮어둔다고 한다. 그래서 나의 리액션은 그렇게 사무적이고 한 발씩 늦고 그런가싶다. 관계 진전의 바탕에는 당연하게도 안정감이 있는데 '이 관계는 안전하다'는 느낌이 없으면 절대 다리를 뻗을 수 없다. 나에게 뻗을 자리는? 누군가에게 나는 뻗을 자리가 되고 있는지.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친구를 사귀며 '마음을 다하는' 모습을 볼 때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구나 알게된다. 거절과 실망이 두려워 10개 중에 하나만 꺼냈으니 그것은 나에게도 너에게도 미지근할뿐이다. 마음껏 표현해야지, 고맙다고 정말로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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